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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사라져서 아름다운
끝내 사랑으로 남는 순간들 사철제본
이승원
김영사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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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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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 내게서 떠나가는 것들

1 곁에서 | 사랑은 언어로만 소통되지 않아서 다행
모르는 사람이다
설동백 아래에서
그해 겨울, 1979
산란하는 불빛 사이로 당신이 남긴 시가 반짝거려
클레오파트라와 당신 그리고 나
너의 골목은
세상은 우리의 놀이터
‘할머니’라는 이름
향기로운 폭탄
엄마의 터전
믿는 만큼 자란다
네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무지개가 피어올랐으면 좋겠어
잡숴 봐!
그대에게 가는 길
나를 잊지 말아요
프레임 속의 추억
우리의 공동체
새 나라의 어린이
버려야 하나가 되는 것들

2 삶에서 | 의도하지 않고 살아도 꽤 괜찮은 하루
퇴근하는 삶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인생
환대의 기쁨
배움의 향연
몰입의 즐거움
얼마나 홀로 밥을 먹어야
나도 쾌남이고 싶어
곁에 있어 모르는 것들
여전히 도착하지 않은 오늘
사랑의 콩깍지
네 눈동자와 함께한 오후
기억의 틈새
나의 그림자가 당신에게는 햇살로
올해도 벚꽃을 보았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
아름답다는 것은
한 잔의 술을 마시며 조그만 일에 분개해
나와 바나나와 간즈메
라디오를 켜고
평범한 사랑
날아올라
대학 시절
헬로, 스트레인저

3 먼 곳에서 | 끌림에서 시작된 떨림이 오래 남는 울림이 될 때
나는 ‘여전히’ 자유롭나?
잃어버린 것들
산들바람이 부는 한때
고요
깨달음은 얻지 못하고 번민만 가득
파리 바리케이드
당신의 손길로 완성하는 아름다움
너의 이름은
살사를 추는 빗자루
시간의 주름
어떤 사랑
그냥 살았어
하루에 세 나라를 여행하는 법
걷는 사람
그 골목의 끝
강인한 우리
아를에 비가 내리면
떠났지만 떠나지 않은
우리는 모두 이방인
나만의 퀘렌시아
두 개의 렌즈
흉내 내는 삶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글을 맺으며 | 아름답지만 끝내 사라지는 것들을 향하여
부록 | 고마운 짝꿍에게
추천의 글
사진 정보

저자 소개 1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지금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가죽 공예를 하며 마음을 추스른다. 그동안 100년 전의 한국 문학과 한국 문화를 공부해왔다. 언제나 흔들리고 있고, 흔들리는 것 자체가 살아간다는 것의 증명임을 알고 있다. 어린 시절 아주 큰 화물 컨테이너를 싣고 달릴 수 있는 트럭을 몰고, 끝을 알 수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트러커가 되고 싶었다. 청년 시절 골목 끝 꼭대기 월셋집에서 대학가 원룸으로 몸 뉠 방을 찾아 전전했다. 중년이 되어 때로 이어폰을 끼고 홀로 밥 먹고, 때로 길 위를 떠돌며 여행자로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지금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가죽 공예를 하며 마음을 추스른다. 그동안 100년 전의 한국 문학과 한국 문화를 공부해왔다. 언제나 흔들리고 있고, 흔들리는 것 자체가 살아간다는 것의 증명임을 알고 있다. 어린 시절 아주 큰 화물 컨테이너를 싣고 달릴 수 있는 트럭을 몰고, 끝을 알 수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트러커가 되고 싶었다. 청년 시절 골목 끝 꼭대기 월셋집에서 대학가 원룸으로 몸 뉠 방을 찾아 전전했다. 중년이 되어 때로 이어폰을 끼고 홀로 밥 먹고, 때로 길 위를 떠돌며 여행자로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사라진 직업의 역사》,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등이 있다.
《다시 만난 월든》,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여행의 쓸모》, 《문학이 필요한 시간》, 《내성적인 여행자》, 《헤세》, 《빈센트 나의 빈센트》, 《헤세로 가는 길》,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등에 사진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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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30일
판형
사철제본 ?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120*190*20mm
ISBN13
9791173328060

책 속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보다 내게서 떠나가는 것들이 좋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비로소 알게 되니까. 사라진 것들은 언젠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그때와는 다른 얼굴로.
---p.5 「내게서 떠나가는 것들」 중에서

엄마에게는 암만 아름다운 풍경도 딸이 없으면 그저 배경일 뿐이었습니다.
---p.15 「모르는 사람이다」 중에서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면 엄마는 손녀에게 시골집의 삼단 동백을 이야기했다. 한 번도 화려하게 꽃피우지 못한 자신의 삶을, 그저 담담하게.
---p.21 「설동백 아래에서」 중에서

할머니가 참빗으로 곱게 말아 올린 머리 타래 사이로, 은비녀 대신 내가 무척 아끼는 은빛 연필 한 자루를 슬며시 밀어 넣는 상상을 해본다. 이름 없이 살다 간 사람의 머리 위에 이름 하나 얹어드리듯.
---p.48 「‘할머니’라는 이름」 중에서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낯선 이가 건네는 이유 없는 다정함임을 잊지 않기를.
---p.96 「환대의 기쁨」 중에서

저는 오늘도 마른 가지에 물을 줍니다. 잎이 돋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앎마저 끌어안은 채.
---p.123 「기억의 틈새」 중에서

흔들림이야말로 내가 살아 있다는 가장 솔직한 증거라는 것을.
---p.126 「나의 그림자가 당신에게는 햇살로」 중에서

아이야, 세상 모든 낯선 곳이 너에게는 고향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거라.
---p.172 「산들바람이 부는 한때」 중에서

피부에는 세월의 주름이 새겨지지만 영혼은 오히려 더 젊어지는 듯합니다. 예술의 영혼에는 주름이 없나 봅니다.
---p.193 「시간의 주름」 중에서

사라져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 마음의 풍경이 오랫동안 파도처럼 밀려온다.
---p.226 「떠났지만 떠나지 않은」 중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 그것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미워하고 분노하고 이별할지라도 끝내 사랑으로 남는다.
---p.247 「아름답지만 끝내 사라지는 것들을 향하여」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워하고 분노하고 이별할지라도
끝내 사랑으로 남는 순전한 이야기
낭만을 지켜가는 작가 이승원의 산문집

“이 산문집의 글과 사진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영혼을 만난다. 세계와 타협하지 않는 꼿꼿함과, 사랑하는 것들을 향한 순종을 동시에 지닌 영혼을.”-진은영(시인)

“부디 천천히 읽어주시기를. 책장을 덮을 무렵, 당신의 가슴 어딘가에도 작고 환한 바늘구멍 하나가 뚫려, 그리로 평생 꺼지지 않을 빛이 새어 들어올 테니.”-정여울(작가)

1
사라진다는 말을 우리는 너무 자주 슬픔의 편에만 놓아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사라짐을 사랑의 편에 놓는다. 작가 이승원이 그렇다. 『공방예찬』, 『저잣거리의 목소리들』, 『학교의 탄생』을 쓰고,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에 사진을 실으며 20여 년간 222개 도시를 유랑해온 사람. 카메라 뒤에서 걸어 나와 이제 자기 삶의 문장들을 써 내려간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100년 전의 한국 문학과 문화를 공부한 연구자로, 비정규 노동자로, 사진작가로 살아온 이승원. 글과 사진으로 빚은 책 『사라져서 아름다운』에서 그가 하는 일은 하나다. 사라져서 아름다운 것들을 기어이 떠올리는 일. 그래서 그는 도착하는 기차가 아니라 떠나는 기차를, 활짝 핀 벚꽃이 아니라 흩날리는 꽃잎을, 사람들의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을 오래 바라본다.

호적에는 있으나 아무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던 할머니, 스테인리스 대야에 꼴뚜기젓을 가득 담아 이고 시장에 나가 “잡숴 봐!”를 외치던 어머니, 두 달에 한 번 생선 궤짝을 지고 바다에서 돌아오던 아버지, 새벽에 전화를 걸어 “세우(細雨)가 와”라고 말하던 선생까지. 이미 지나간, 혹은 곧 사라질 시간과 사람을 떠올리는 일이 어떻게 사랑의 기술이 되는지 문장 하나하나가 조용히 증명한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면 엄마는 손녀에게 시골집의 삼단 동백을 이야기했다. 한 번도 화려하게 꽃피우지 못한 자신의 삶을, 그저 담담하게.
설동백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한때는 청춘이었던 엄마의 이루지 못한 꿈과 살아보지 않은 삶의 회한이 재가 되어 동백꽃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것 같다고.”-〈설동백 아래에서〉 중에서

2
저자는 내게 다가오는 것보다 내게서 떠나는 것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고 말한다. 연봉 700만 원을 받던 시간강사 시절 친구에게 얻어 마신 위스키 한 모금, 밥알이 자갈처럼 목구멍에 걸리는 날 혼자 먹은 순댓국, 이끼 낀 벤치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 들었던 김광석의 노래까지. 언뜻 보면 남에게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는 목록이다. 그런데 그가 자기 자신을 알아본 자리는 언제나 거기였다.

오랫동안 타향을 떠돈 그는, 파리와 베네치아와 아바나와 바라나시를 지나면서도 결국 남도 끝자락의 시골집과 인천의 문간방으로 되돌아온다. 세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늘 이미 자기 안에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부라노의 운하로 들어오는 배에서 두 달에 한 번 돌아오던 아버지를, 피렌체 광장의 생일 촛불에서 한 달 치 사진을 잃고도 남은 온기를, 두브로브니크 지붕 사이의 흰 빨래에서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홑청을 꿰매던 저녁을 본다.

어떤 시간은 지나갔기 때문에 아름답고, 어떤 사람은 멀어졌기 때문에 더 또렷해진다. 이것은 역설이 아니라 사랑의 물리학이다. 너무 가까운 것은 보이지 않는다. 조르주 쇠라의 그림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점들이 비로소 하나의 장면이 되듯, 삶도 얼마간의 거리와 시간이 생긴 뒤에야 겨우 제 얼굴을 보여준다.

“떠났지만 떠나지 않은 것이 있다고. 무엇이 떠나간 후에는 흔적이 남는다고. 내가 걸었던 모든 길의 흔적이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gone’이라는 말의 여운은 길고도 애틋하게 내 머릿속에서 짙은 안개처럼 좀체 걷히지 않았다. 사라져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 마음의 풍경이 오랫동안 파도처럼 밀려온다.”-〈떠났지만 떠나지 않은〉 중에서

3
사라지는 것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오래된 충동일 거라고 그는 말한다. 백석은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붙들려고 시를 지었고, 롤랑 바르트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 한 장을 찾아 헤매다 『카메라 루시다』를 남겼다. 형식은 달라도 충동은 같다. 그 밑바닥에는 언제나 대상을 향한 집요한 사랑이 숨 쉬고 있다.

흔들리고, 사라지고, 잃어버리고, 그래서 더욱 또렷해지는 감정들. 분노도 슬픔도 기쁨도 절망도 끝내 사랑으로 바뀌어가는 과정. 이 책이 눈물을 부른다면, 그것은 우리를 울리려 애써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을 대신 오래 들여다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상실감보다 다정감이 남는다. 포장마차 이모가 건넨 “삼촌, 어서 와”라는 한마디, 평생 장사하며 쓰던 도마를 보자기에 싸 들고 찾아온 어머니의 손 같은 것. 실 한 가닥은 혼자서 별 힘을 내지 못하지만 여러 가닥이 서로 몸을 맞대고 부둥켜안을 때 비로소 강해진다는 것을, 그는 바늘귀에 실을 꿰다가 배웠다고 한다. 이 책의 문장들이 꼭 그렇게 나아간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라는 것. “그것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미워하고 분노하고 이별할지라도 끝내 사랑으로 남는다.”

두 사람의 추천사도 같은 곳을 가리킨다. 정여울 작가는 그가 “남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찍지 않는다”라고 썼다. 삭아가는 철제 대문, 색칠이 벗겨진 우편함, 앙상한 나뭇등걸. 그가 오래 바라보는 것은 “안타까운 마지막 숨결”이다. 20년 넘게 그와 알고 지낸 진은영 시인은 그를 두고 르네 샤르의 시구를 떠올린다.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만 허리를 굽혀라.” 이 책에는 “세계와 타협하지 않는 꼿꼿함과, 사랑하는 것들을 향한 순종”을 함께 지닌 영혼이 있다.

추천평

내가 서른 살 무렵 만난 이승원은 친구들에게 카레를 맛있게 만들어 주고 닥터마틴 로퍼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상냥했고, 섬세하고 단정하게 주변을 정돈했다. 20년 넘게 그와 알고 지내면서, 그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시구가 하나 있다. 르네 샤르의 말,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만 허리를 굽혀라”. 이 산문집의 글과 사진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영혼을 만난다. 세계와 타협하지 않는 꼿꼿함과, 사랑하는 것들을 향한 순종을 동시에 지닌 영혼을. 그가 건네는 부드럽고 따뜻한 풍경 속에서 사유의 날카로움이 빛난다. - 진은영 (시인)
그는 남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찍지 않는다. 자기 눈에만 그토록 아름다운 것들, 삭아가는 철제 대문이나 색칠이 죄다 벗겨진 우편함을 찍는다. 앙상하게 시들어가는 나뭇등걸을 수백 장 찍기도 한다. 그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항상 바라보고 있다. 사라져가는 것들, 그 사라짐조차 주목받지 못하는 것들의 아스라한 아름다움, 안타까운 마지막 숨결을. (…) 부디 천천히 읽어주시기를. 책장을 덮을 무렵, 당신의 가슴 어딘가에도 작고 환한 바늘구멍 하나가 뚫려, 그리로 평생 꺼지지 않을 빛이 새어 들어올 테니. - 정여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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