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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뇌는 닫혀 있는 어항이 아니다
1장 뇌과학은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가|뇌라는 환상 데카르트는 최초의 뇌과학자였다! 과학의 얼굴을 한 편견, 골상학 국소론자 대 분배론자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뉜다 아니다, 뇌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뇌 영상은 ‘나’를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가 생각하는 뇌와 생각하는 기계 뇌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2장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수록 쉽게 속는다|자기계발의 함정 신경과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다 ‘나’는 여럿이고 다중적이다 성격 검사들은 항상 타당한가 평생에 걸쳐 뇌는 변한다 뇌는 스스로를 다시 배선한다 끌어당김의 법칙 지나친 책임 지우기와 번아웃 당신이 원하면 할 수 있다 3장 우리가 지금껏 오해한 마음의 메커니즘|의식의 실체 감정과 이성의 거짓 대립 ┕파충류의 뇌, 감정의 뇌·감정이란 무엇인가·편도체는 정말 공포센터인가·감정에 지도가 있다면 의식이라는 ‘어려운 문제’ ┕색깔을 경험하지 않고 색깔을 알 수 있을까?·뇌의 착각을 일으키는 표현들·창발성, 단순함이 복잡함을 넘어설 때·뇌는 어떻게 의식을 만드는가 4장 뇌를 넘어설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메타인지의 시작 우리의 인지는 체화되어 있다 통증을 축소하는 관점 버리기 ┕못에 얽힌 두 이야기·통증은 감각인 동시에 감정이다·통증은 전부 같을까?·통증은 당신 머릿속에 있다 약품에 대한 협소한 관점 버리기 ┕정신활성물질 투여는 바람직한가·약품은 치료하고 마약은 해친다?· 이름만 들어도 강한 약, 모르핀 정신질환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관점 버리기 ┕정신질환은 일반적인 질병과 다르다·스웨덴을 충격에 빠트린 체념증후군·당신은 ‘WEIRD’입니까? 심리적 상태를 단순화하는 관점 버리기 ┕세로토닌은 행복을 보장하는 열쇠는 아니다·당신 뇌의 화학적 균형을 되찾아준다는 약속 중독을 단순화하는 관점 버리기 ┕도파민 중독 대 도파민 디톡스·스크린을 사용하는 시간보다 중독 여부가 중요하다·중독 문제, 본질은 환경이다 수행 능력을 단순화하는 관점 버리기 ┕뇌 기능을 증진하는 물질, 누트로픽·뇌를 개선하는 반도체 칩, 트랜스휴머니즘 5장 인지편향과 가짜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힘|불확실한 시대의 뇌과학 신경과학이 투표 내용을 예측할 수 있을까? 뇌와 법률, 신경과학이 판결을 내릴 때 우리 뇌는 반친환경적일까? 가짜 뉴스와 인지 편향 ┕인지 편향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가짜 뉴스에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하는가·소셜미디어는 진정한 합리화 시장이다 수행적 믿음의 문제 ┕우리는 ‘정보 결핍’을 겪고 있을까?·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한다·불공정은 원숭이도 화나게 한다·위기 상황에서는 대중이 아니라 엘리트가 패닉에 빠진다·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 나오는 말 우리는 뇌로 환원될 수 없다 감사의 말 / 미주 / 참고문헌 |
Albert Moukhe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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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브로카는 또 다른 사례를 접하게 되었다. 84세 남성 라자르 르롱은 ‘르로’(아마도 자신의 이름), ‘위(네)’, ‘농(아니오)’, ‘투주르(항상)’, ‘트루아(3)’라는 단어 5개만 말할 수 있었다. 르롱이 죽은 후 브로카는 르보르뉴와 비슷한 이마 쪽 손상을 확인했지만, 당시에 플루랑스의 분배론이 여전히 지배적이었던 만큼 신중했다. 이후 2년 동안 브로카는 발화에 문제가 있는 환자 12명의 자료를 수집했다. 환자들 뇌의 좌반구 이마 쪽에서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손상을 발견했다. 브로카는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논문 「언어 분절 능력의 중추에 관해(Sur le siège de la faculté du langage articulé)」(1865)를 발표했다.
논문에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위치를 명시했는데, 이는 훗날 ‘브로카 영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브로카의 연구는 영향력이 대단했다. 브로카가 연구한 실어증 환자들의 뇌 중 일부는 보존되어 사람들이 파리제6대학교(피에르마리퀴리대학교)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국소화론이 다시 우세해졌다. (중략) 여러 실험은 이어졌고 뇌 기능의 국소화론이 확산하며 득세한다. 19세기 말에는 국소화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론은 여전히 유지되었지만, 점점 더 많은 자료가 등장하면서 국소화론을 반박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을 ‘언어를 주관하는 조직망’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하지만 국소화론은 여전히 대중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구분하고 각각을 특정한 기능·특성과 연관 짓는 측성론, 즉 뇌가 측성을 띤다는 견해와 자주 함께 등장한다. --- [1장 뇌과학은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가] 중에서 에게해와 접한 고대 그리스 아티카의 영웅 테세우스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러 아테네를 떠났다. 테세우스가 승리하고 돌아오자, 아테네 사람들은 괴물을 퇴치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를 보전했다. 배를 빛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유지하려고 시간이 흐르며 손상된 부분을 교체했다. 시간이 오래 흐르자, 애초의 배에 쓰인 나무나 못, 밧줄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배는 여전히 애초와 똑같은 배일까? 이 이야기는 정체성 개념을 다룬 철학적 사고 실험으로 고대부터 철학자들이 몰두해온 주제다. 여기서는 생명이 없는 사물이 대상이지만 이 문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로 확장할 수 있다. 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이 흘러도 같은 사람일까? 내 정체성은 뇌에 있는가 아니면 몸에 있는가. 우리의 뇌와 몸은 둘 다 우리를 구성한다. 우리는 뇌를 몸의 다른 부분과 분리할 수 없다. 뇌가 정신의 토템 역할을 하는 이원론 모형을 버려야 할 때다. 그렇게 한다고 내 정체성의 근거가 되는 게 무언인지에 대한 철학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나는 진정 누구인가. 인격 또는 자기를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 내 정체성의 본부이자 끝없는 탐색의 대상인 ‘자기’란 과연 존재하는가. 아니면 자기는 자기 계발이 밝혀주겠다고 약속하는 신화에 불과한가. 자기 계발은 정체성을 양파 같은 것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감춰진 심오한 진실에 가닿기 위해 없애야 하는 가식적인 겉모습인 껍질을 한 꺼풀씩 벗겨야 한다. 정체성은 단순하고 일방적인 어떤 사실이 아니다. --- [2장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수록 쉽게 속는다] 중에서 당신은 뇌가 ‘가소성’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뇌의 구조는 경직되어 있지 않고, 당신이 뇌 구조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신경 세포가 끊임없이 재조직된다는 말은 맞다! 신경가소성은 뇌를 구성하고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해주는 신경계의 핵심 기능이다. 특출한 능력이 아닌 존재하는 어떤 상태다. 그러므로 활성화하거나 최적화할 이유는 전혀 없다. 게다가 신경가소성은 최근에 발견되지도 않았다. 이 사실을 처음 언급한 글은 1897년에 발표되었다. 신경가소성에 대한 실험적인 증거는 1960년대 초에 근대 신경과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메리언 다이아몬드(Marian Diamond)가 제시했다. 영상 기법으로 연구한 신경가소성은 인간의 신경 세포 간 연결망이 반복되어 활성화되면 강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뇌에서 하나의 기능이 여러 신경망과 영역으로 뒷받침될 수 있으므로 뇌가 중복되는 방식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래서 사고 또는 외과 수술로 뇌가 손상된 다음에도 어떤 기능들은 유지된다. --- [2장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수록 쉽게 속는다] 중에서 르메를은 유명한 축구 감독인 주제 모리뉴가 한 인터뷰를 예로 인용했다. 모리뉴 감독은 ‘축구가 결국은 동물적인 미덕과 파충류의 뇌, 보존 본능에 호소하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해당 이론들이 타당하지 않다고 밝혀졌으므로 진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사회적인 주제를 생물학적 기원으로 축소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성적인 뇌와 대치하는 파충류의 뇌가 있다는 관점은 조악하고 대략적이다. 사람이 기능하는 방식의 복잡함, 즉 능력들이 서로 얽혀 있고 공동으로 구축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이원론적인 관점을 따르면, 사람의 기능들을 범주화하고 서로 대립하는 방식으로 조직하게 된다. 그래서 감정과 지성을, 파충류적인 충동과 이성을, 성적 충동과 원초적 행동에 대한 통제 의무를 대립시키고 만다. ‘감정의 뇌’가 원초적 행동을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뇌의 어느 정확한 하나의 영역이 감정들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듯이 말이다. 해당 영역은 우리가 감정을 통제하고 지배하게 해주는 이성을 담당하는 영역을 비롯한 뇌의 다른 영역들과 대결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능성은 거의 없다. --- [3장 우리가 지금껏 오해한 마음의 메커니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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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뇌를 너무 쉽게 믿었다”
좌뇌형 인간, 파충류 뇌, 도파민 디톡스는 정말 과학적일까? 뇌과학은 어느새 일상 언어가 되었다. 창의적인 사람은 우뇌형이고, 논리적인 사람은 좌뇌형이라는 말은 여전히 익숙하다. 불행은 세로토닌 부족으로, 중독은 도파민 문제로, 충동은 파충류의 뇌가 지배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흔히 접한다. 짧고 명쾌한 이 말들은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뇌의 복잡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뇌과학』은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여온 뇌에 관한 통념을 하나씩 검증한다. 저자는 뇌를 특정 영역과 기능으로 나누어 설명하려는 오랜 시도가 어떻게 골상학, 좌뇌·우뇌론, 삼위일체뇌 같은 오래된 믿음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과학처럼 보였던 설명들이 때로는 시대의 편견과 상업적 욕망, 단순한 직관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도 짚어낸다. 그러나 뇌는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특정 뇌 영역이 활성화되었다고 해서 인간의 감정과 선택, 성격과 행동을 곧바로 설명할 수는 없다. 뇌 영상은 매력적이지만 인간의 마음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은 아니다. 저자는 뇌를 안다는 착각이 오히려 인간을 더 좁고 납작하게 이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수록 쉽게 속는다 자기계발과 마케팅 시장은 어떻게 뇌과학의 언어를 빌려오는가 뇌과학이 가장 강력하게 오용되는 곳은 자기계발 시장이다. 신경가소성, 도파민, 편도체, 좌뇌와 우뇌 같은 용어는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마법의 열쇠처럼 소비된다. 뇌를 다시 배선하면 인생이 바뀐다거나, 긍정적인 생각이 현실을 끌어당긴다거나, 특정 성격 검사를 통해 진짜 나를 알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은 과학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과학의 외피를 두른 단순화일 때가 많다. 문제는 이런 설명이 개인에게 지나친 책임을 떠넘긴다는 데 있다. 모든 문제를 뇌와 마음가짐으로 돌리는 순간, 몸의 상태와 과거 경험, 관계와 노동환경, 사회적 조건은 쉽게 지워진다. 번아웃은 업무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관리의 문제가 되고, 실패는 환경이 아니라 개인의 마인드셋 문제로 축소된다. 행복하지 않은 것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더 나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도 결국 자신의 뇌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위험한 뇌과학』은 이런 매끈한 설명을 의심하라고 말한다. 인간은 뇌 하나로 환원될 수 없다. 감정과 이성은 서로 싸우는 별개의 시스템이 아니며, 통증과 중독, 정신질환과 수행 능력 역시 특정 물질이나 뇌 부위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진짜 변화는 뇌를 조작하는 데서가 아니라, 내가 놓인 몸과 환경, 관계와 맥락을 함께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뇌를 넘어설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 생각하는 힘을 되찾는 최소한의 교양 이 책의 핵심은 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뇌를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뇌를 몸과 분리된 통제실로 보는 관점을 비판하며, 우리의 인지는 몸과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잠을 못 자면 쉽게 짜증이 나고, 배가 고프면 판단이 흐려지는 것처럼 생각과 감정은 언제나 몸의 상태와 함께 움직인다. 뇌는 닫힌 어항이 아니라 세계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기관이다. 이 관점은 가짜뉴스와 인지 편향을 이해할 때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믿는 이유를 개인의 사고 오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정보가 유통되는 구조, 사회적 신뢰, 관계망과 환경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뇌과학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인간을 단순한 공식으로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단순한 설명에 속지 않기 위해서다. 『위험한 뇌과학』은 좌뇌와 우뇌, 도파민과 세로토닌, 파충류 뇌와 감정의 뇌, 가짜뉴스와 인지 편향을 둘러싼 익숙한 통념을 따라가며 과학적 사실과 과장된 믿음 사이의 경계를 가려낸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더 자극적인 확신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을 복잡한 채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적 유연성이다. 이 책은 뇌과학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 뇌과학을 통해 더 정확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 추천사 좌뇌형·우뇌형 인간, 도파민 디톡스, 파충류 뇌처럼 인터넷과 자기계발 시장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개념들은 실제 뇌의 복잡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단순화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런 오류가 단순한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직업 선택과 소비, 치료 방식, 사회문제를 이해하는 방식까지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마담 피가로(Madame Figaro)》 인간의 모든 행동과 감정을 설명하는 만능 열쇠처럼 취급되어온 뇌를 다시 인간의 몸과 환경, 사회적 맥락 속에 놓음으로써, 뇌가 할 수 있는 설명과 할 수 없는 설명의 경계를 되찾아주는 책이다. - 《무스티크 매거진(Moustique Magazine)》 우리가 오랫동안 사실이라고 믿어온 뇌에 관한 수많은 잘못된 통념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책이다. - 《상테 매거진(Santé Magazine)》 뇌를 우리의 삶을 통솔하는 ‘총사령관’이 아니라, 몸과 환경의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받는 상호의존적인 기관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뇌뿐 아니라 몸과 관계, 우리가 놓인 맥락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위스벡 앤 리카(Usbek & R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