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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7
1장 눈과 엘름거리 … 11 2장 매화 축제와 마음 가는 대로 …49 3장 새로운 학기와 쇼핑몰 … 85 4장 잉어 깃발과 종이 인형극 … 117 5장 비와 청개구리 … 149 6장 장마 끝과 올리브 언덕 …179 7장 어두운 방과 비가 갠 하늘 … 209 8장 칠석과 바나나빵 … 237 9장 매미 소리와 기념관 … 267 옮긴이의 말 … 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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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의 인생을 포기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 삶을 포기하자마자 나 이외의 생명에 대한 애틋함이 나날이 커지는 것을 느꼈
다. 나 자신은 단념했지만, 나는 여전히 ‘생명’이라는 것이 가진 가능성을 믿고 싶었다.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고 싶었다. ---p.16 데쓰오는 복도 끝 거북이방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있었다. 서둘러 달려가보니 안에서 쓰무지가 울고 있었다. 아주 작은 소리였는데 복도까지 들렸단 말인가. “거북이방에 고양이가 있다고?” “거북이방은 창고 아니었어?” 데쓰오를 따라 수업을 마친 다른 네 명의 아이도 몰려들었다. ---p.45 가논이 재빨리 빛을 쓰무지의 바로 옆으로 이동시킨다. 쓰무지는 다시 재빠르게 몸의 방향을 바꾸며 앞발을 뻗는다. 쓰무지에게서는 싫어하는 기색도, 피곤한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림프종 진단을 받은 후 가능한 한 안정을 취하게 하려 애써왔는데, 실제로는……. “쓰무지, 즐거워 보이네.” ---p.65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을 때도 있는 거야, 고이토. 함부로 상처를 건드리면 오히려 낫는 게 늦어지거든.” 나는 그제야 사야 선생님의 의도를 알아챘다. 사야 선생님은 고이토에게 친해지고 싶은 상대와 소통하는 법에 대해 전하려 한 것이다. 친해지고 싶기에 오히려 거리를 두어야 할 때도 있다. 너무 가까워지면 터져버리는 비눗방울처럼. ---p.106 -어떤 사람이에요? 가호 선생님이 좋아하는 사람. 미우 선생님의 질문이 머릿속에 되살아난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와의 자그마한 추억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혼잣말하듯 그 질문에 답했다. “제가 좋아했던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섬세하고, 보통 사람보다 자기주장을 조금 더 어려워하고, 그리고 누구보다 온화한 사람이었어요.” ---p.115~116 “아이들은 어른이 자신을 가엽게 여기는 걸 원치 않아요. 자신의 힘을 믿어주길 바라고 있다고요.” 머릿속에 떠올랐던 아이들의 얼굴이 흐려지고, 수업 중에 화를 내던 겐키의 얼굴만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학교와 똑같이 핸디 타입의 셀로판테이프를 쓰고 싶다, 입체 학을 접고 싶다고 호소하던 겐키. 그는 도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내게, 할 수 있다고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p.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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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 안에, 고양이가 있다.
자그마한 몸에,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을 품고 잠들어 있다.” 서툴고 다정한 아이들과 한 마리의 고양이가 만들어가는 특별한 시간 참신한 설정을 만들어내는 유연한 발상력과 치밀한 심리 묘사로 주목을 받으며 후타바문고 루키대상을 수상한 나쓰나기 소라. 그의 세 번째 장편소설 『고양이에게는 날씨의 냄새가 난다』가 팩토리나인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학습과 일상을 돕는 아동발달센터 ‘파르마’에서 교사로 일하는 가호와 반려묘 쓰무지를 중심으로, 한 생명이 아이들의 일상에 들어오면서 생겨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쓰무지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가호는 센터의 허락을 받아 쓰무지와 함께 출근하게 되고, 아이들에게 쓰무지의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알려지게 된다. 이후 쓰무지와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고 표현해보는 새로운 계기가 된다. 가호 역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생명’의 의미를 새롭게 마주한다. 하루를 함께 보내는 동안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따라가며, 살아 있는 존재로서 서로의 곁에 머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정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평범했던 일상에 찾아온 작은 손님 한 마리의 고양이가 건네는, 살아가는 날들의 이야기 발달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치료교육형 아동발달센터 ‘파르마’의 교사인 가호에게는 사랑하는 고양이 쓰무지가 있다. 하지만 입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쓰무지가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가호는 쓰무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센터의 허락을 받아 함께 출근하기로 한다.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쓰무지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고, 오히려 아이들이 함께 쓰무지를 돌보게 된다. 매 수업 시간이 끝나기 10분 전, 아이들은 쓰무지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사소한 만남은 조금은 서툴렀던 아이들에게 또 다른 배움이 되고, 센터의 다른 아이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파르마의 어른들과 아이들은 쓰무지와 함께 계절을 지나며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나가는데……. 참신한 설정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로 마음의 결을 살피는 작가, 나쓰나기 소라가 담아낸 서툰 마음과 다정한 변화 그리고 한 생명의 곁에서 쌓아가는 저마다의 시간 한 사람의 삶에 다른 생명이 들어온다면, 그 만남은 서로에게 어떤 변화를 남기게 될까. 『고양이에게는 날씨의 냄새가 난다』는 아픈 고양이 쓰무지와 아동발달센터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한 생명과의 교류가 사람들의 마음에 남기는 작지만 선명한 울림을 담담히 그려낸다. 작품은 고양이와 아이들의 만남을 단순한 교감이나 치유의 이야기로 소비하지 않는다. 쓰무지를 대하는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른들 역시 각자의 고민과 사정을 품고 있다. 어떤 아이는 장난감을 챙겨오며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어떤 아이는 서툴지만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의 삶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한 마리의 고양이를 중심에 두고 아이부터 어른까지의 일상을 풀어내면서도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익숙한 주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저마다 다른 삶의 속도와 방식을 존중하며, 누군가의 곁에 머문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나쓰나기 소라는 참신한 설정을 과감하게 끌어오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세밀하게 포착해왔다. 그는 『고양이에게는 날씨의 냄새가 난다』를 통해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자신만의 장점을 한층 선명하게 보여준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마음을 오래 들여다본다. 아이들의 행동과 말, 교사들의 판단과 망설임, 그리고 쓰무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인물들이 어느 순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가 이번 작품으로 그려낸 ‘성장’은 극적인 변화나 뚜렷한 결말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어제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들이 모여 느리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간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우리는 얼굴과 목소리뿐 아니라 그날의 햇빛과 공기의 온도, 함께 걷던 거리와 계절까지도 기억한다. 이 소설에는 그렇게 기억될 한 마리의 고양이와, 그 고양이를 만난 사람들의 시간이 담겨있다. (……) 작품 속에서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구해주지 않는다. 교사와 아이, 사람과 고양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삶에 조금씩 영향을 미친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의 곁에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하루는 달라질 수 있다.” _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일본 독자들의 추천! ***** “마음 깊이 와닿는 멋진 작품이었다.” ***** “아이들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믿고 싶어졌다.” ***** “페이지의 끝으로 다가갈수록 눈물이 흘러넘쳤다.” *****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따르는 씁쓸함까지 담겨 있다.” ***** “아이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른인 내 마음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