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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신드롬
저자 친필 사인본 (한정 수량)
차정은 저
책깃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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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신드롬
내 세기에서는 멜론콰르텟이 유행
팝팝~ 리듬~ 사랑
Love article summary
우리, 토마토가 잘된 뒤로 계속 토마토만 말하고 있잖아
권태는 빛 빠진 연두
시에 관한 마음
멀티집
자가조리 사랑 풀코스
농축 다이어트
오토매틱 약국
물렁해
사랑 예보
나의 장점은 철없는 낙관과 무모한 사랑
하몽이 하프를 치다니 우리의 우정은 우정 덕분이구나
틀리게 쓰는 법
사랑이 그런 거지 뭐
걸리버 여행기
잘 사랑하는 사람
알코올 바구니
약은 어떻게 스며드는가
햇살과 햇반의 원재료 이야기
나의 월드
사랑과 앎의 차이
미니스커트는 노출과 용기
초라한 사람들에게
선크림 오존층
편식 동아리의 파프리카 먹는 여자
습기에 빠진 기쁨을 취사한다
대놓고 노래하는 전자레인지
걸작 거장의 외계인을 난박하다
짜침의 샤워볼과 싱잉볼
습기의 싱크대
우리는 가십거리를 걷고
실루엣 커튼콜
브이로그는 삶에서 나아간다
스크린샷
주제는 삼베옷
엎질러지지 않는 것
탄성의 하이힐

저자 소개 1

한 번뿐인 나의 청춘을 글에 담아 쓰고 싶다는 생각. 쓰는 것이 즐거워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언제나 아름답게 빛나는 모든 순간을 꿈꾸고 바라며 사랑한다. 쓰는 일은 여전히 서툴고 부끄럽지만, 좋음과 사랑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이번에는 용기를 더해 언어의 곁에 오래 머물러본다. 시가 아닌 에세이로, 새로운 사랑을 이야기한다. 쓴 책으로 시집 『토마토 컵라면』, 『여름 피치 스파클링』 ,『유쾌한 워터멜론』, 『에어컨 사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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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125*200*20mm
ISBN13
9791165704711

책 속으로

꼭 멋지고 거창해야 사랑이 아니야. 나는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방금 피어난 풀잎을 사랑할 테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기꺼이 사랑할 게 분명하다. 껌 종이에 작은 글씨로 좋아하는 것을 새길 수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 바삭한 토스트를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충분한 사랑이니까. \
---pp.18-19

좋아하는 과일로 너를 쓰다듬는 용기.
네가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는 서랍이 생겼다.
서툰 손끝에 미끄러지는 반경, 그런 모습에 터지는 웃음.
함께 별을 찾는 것보다
무성한 잡초에 소원을 비는 정도의 간단함.
우리에겐 이 정도 사랑이 필요해.
넘치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사랑.
잠결에 내 마음을 간지럽힐 수 있는 정도의 사랑.
---p.30

처음으로 나를 싫어하는 이들을 마주했을 땐 참 슬펐다. 질타받을 걸 알았어도 미워하는 이들의 말들은 아팠다. 시를 쓰는 게 점점 부끄러워졌는데, 참 못된 마음이란 걸 깨달았다. 내 글을 내가 부끄러워하면 내 글을 사랑해주는 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무책임한 일인가. 내 글은 내가 먼저 믿어줘야지. 나는 나를 위해 쓰는 사람인데, 나를 위해 시작한 일이 타인에 의해 무너질 수는 없다. 내 시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짝짜꿍하면 된다. 심심한 나를 잘 달래줘야지.
---p.43

나는 오래 입은 셔츠를 사랑하고,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를 사랑하고. 내 편 하나 없는 것 같은 세상에선 주어진 것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 언제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는 것들을 더 사랑하는 것. 너희도 내가 사랑할 줄 몰랐겠지. 그들에게 떨어진 예고 없는 사랑. 나도 예고 없이 찾아온 계절을 인정하고,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람을 사랑하고, 예고 없이 찾아온 슬픔을 견딘다. 예보가 없어도 창문을 여닫는 건 할 수 있다.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사랑에는 징조가 없는 법이니까.
---p.64

하몽이 하프를 치다니.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다른 꼴의 서로가 끝까지 붙어 있는 건 닮아서가 아니고 꽉 잡고 있기 때문. 우리의 우정은 우정 덕분에 이어진 거지.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일은 너무 즐겁고, 그럴 때면 우린 손을 잡고 함께 다음 장으로 걸어가자. 나아가는 일이 아무리 설레도 가끔은 뒤돌아 서로의 속도에 맞추자. 용기를 주는 이는 영웅이 아니라 내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니까. 세상에 맞설 용기를 주는 우리는 짝짜꿍!
---p.72

사랑하는 이들도 비슷하게 보인다. 사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눈빛.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반짝이는 눈동자. 나는 반짝이고 싶어서, 내가 사랑하는 빛과 닮고 싶어서 사랑하는 것들을 지킨다. 힘들어도 품 안에 끼고 산다. 거창하지 않아도 삶에 기쁨을 불어넣어주는 것들. 어제는 얼음을 가득 넣은 탄산수를 사랑했다.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차가운 탄산의 숨. 온몸을 태울 듯한 기분이 좋았다.
---p.152

출판사 리뷰

“요즘같이 삭막하고 텁텁한 세상엔 사랑에 관련된 신드롬이 필요하지.”
첫사랑, 아카펠라, 손깍지, 햇빛 냄새, 뒷모습, 눈동자, 탄산수 하이볼…
번지고 퍼지고 튀어 오르며 와글와글 펼쳐지는 사랑의 스펙트럼

『토마토 컵라면』, 『여름 피치 스파클링』 등의 시집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차정은 시인이 첫 에세이를 선보인다. 짧은 시어 사이에 응축해두었던 감정과 사유를 산문의 호흡으로 자유롭게 풀어내며, 한층 깊어진 사랑에 대한 고찰을 한 권으로 엮었다.

사랑은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도 똑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긴 사람의 뒷모습이고,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 계절의 냄새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몇 번이고 반복해 듣는 노래일 수 있다. 차정은은 이처럼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랑의 얼굴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첫사랑과 우정, 서툰 고백과 막연한 동경, 질투와 이별, 상실과 외로움 등의 감정부터 샤워볼과 카메라, 토마토와 셔츠, 함박눈과 햇살 등 일상의 작고 평범한 대상까지 사랑의 세계로 불러들인다. 사랑에는 정해진 모양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도 없다는 듯이 우리가 미처 사랑이라 부르지 않았던 마음의 조각들을 수집하고 하나하나 이름을 붙인다. 그렇게 막연하고 추상적이었던 사랑은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가 된다.

평범한 순간도 ‘차정은 필터’를 통과하면 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사랑이 된다
사랑하는 것들을 들여다볼수록 선명해지는 나라는 세계

우리는 무언가를 몹시 좋아하면서도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오래도록 그리워하면서도 그 마음의 정체를 잘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차정은은 그런 모호한 감정을 섣불리 정의하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작은 표정과 기억, 찰나의 감각까지 자세히 바라보며 고유한 결을 살려낸다. 차정은의 시선을 통과하면 별다를 것 없다고 여겼던 감정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가 되고, 익숙한 풍경도 전과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

“사랑은 나를 뛰어넘는다.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나누어 타보고, 무섭게 덮치는 파도에도 뛰어들어본다. 혼자라면 하지 않을 것들을 해버릴 용기. 누군가를 믿던 경험을 안고 세상을 살아간다.” _ 「사랑과 앎의 차이」 중에서

이러한 사랑 탐구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누구를 그리워하고, 어떤 순간을 오래 기억하며,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들여다보는 일은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차정은이 고르고 고른 장면들은 독자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 물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책을 덮을 즈음 독자는 자신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사랑이 저마다의 이름을 기다리며 일상 곳곳에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의 장점은 철없는 낙관과 무모한 사랑”
서툴고 상처받고 실패해도, 끝내 다시 사랑하고 마는 마음

『사랑 신드롬』이 유독 사랑스러운 지점은 이토록 사랑에 진심인 사람조차 여전히 사랑에 서툴다는 데 있다. 사랑은 사람을 한없이 용감하게도, 터무니없이 비겁하게도 만든다. 사랑이 언제나 아름다운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도, 진심을 다했다고 반드시 원하는 결말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차정은은 사랑의 실패를 ‘사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처받고 후회하고 의심하면서도 끝끝내 다시 사랑으로 향한다. 중요한 것은 사랑에 실패하지 않는 일이 아니라, 실패한 뒤에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잘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사람, 이미 지나간 관계를 자꾸만 돌아보는 사람,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 종종 마음이 벅찬 사람,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차정은은 자신의 이야기를 건넨다.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터질 듯 부풀고, 작은 상처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하다가도, 금세 새로운 사랑에 마음을 빼앗겨도 괜찮다고. 사랑에 서툰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마음에도 저마다의 빛나는 순간이 있다고 말하는 듯한 그의 고백은 묘한 위안과 용기를 남긴다. 사랑하는 것이 많으면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는 법. 사랑 아닌 척하는 것들까지 몽땅 사랑해버리는 차정은의 끝없는 수다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질 것이다. 사랑을 발견하고 알아가면서 때로는 상처받고 실패해도, 그럼에도 기어코 다시 사랑하는 것.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렇게 각자의 미완성 사랑론을 써 내려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단 한 문장을 읽더라도, 사랑을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작은 마음을 발견하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반드시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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