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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다시 일으키는 미적 경험 너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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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옮긴이의 글

프렐류드
우리에게 예술이 필요한가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마음, 뇌, 몸, 행동
1장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다: 웰빙과 예술
2장 도울 수 있다면 도와줘, 나 지금 힘들어: 정신 건강을 돕는 예술
3장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 뇌 건강과 예술
4장 리듬에 몸을 맡겨라: 움직임을 돕는 예술
5장 내가 널 치유해줄게: 스트레스와 통증을 덜어주는 예술
6장 말썽 안 피워요: 건강에 유익한 행동과 예술
7장 난 살아남을 거야: 장수를 위한 예술

코다
왜 우리는 예술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감사의 글
미주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저데이지 팬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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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Fancourt

출처: @springernature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심리생물학 및 역학 교수이자 사회생체행동연구실(Social Biobehavioural Research Group)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옥스퍼드대학교, 킹스칼리지런던을 거쳐 UCL에서 정신신경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왕립음악대학 박사후연구원을 거쳤고,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도 근무했다. 영국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팬데믹 연구를 주도했고, 팬데믹이 전 세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170개의 장기 연구 과제로 구성된 코비드마인즈네트워크(COVID-Mind
출처: @springernature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심리생물학 및 역학 교수이자 사회생체행동연구실(Social Biobehavioural Research Group)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옥스퍼드대학교, 킹스칼리지런던을 거쳐 UCL에서 정신신경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왕립음악대학 박사후연구원을 거쳤고,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도 근무했다. 영국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팬데믹 연구를 주도했고, 팬데믹이 전 세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170개의 장기 연구 과제로 구성된 코비드마인즈네트워크(COVID-Minds Network)를 이끌었다. 리서치닷컴 선정 ‘영국 최고의 신예 과학자’(2026), 클래리베이트 선정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2023), BBC와 영국예술인문연구위원회가 함께 선정하는 ‘차세대 사상가’(2017)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필립레버흄상(2018)을 비롯하여 영국과학협회, 영국학술원, 왕립공중보건학회 등에서 20여 개의 상을 받았다. 왕립공중보건학회와 왕립예술학회 펠로우이자, 202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술 및 건강 분야 협력센터 소장으로 임명됐다.
팬코트는 예술의 결핍이 초래할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위기에 대해 과학자로서, 또한 예술가로서 경고한다. 예술 분야를 천대하는 정부, 예술 산업의 권력자들에게는 날이 선 비판을, 매일 고군분투하며 생계를 걱정하는 예술가들에게는 따뜻한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학창 시절에 무척 좋아했던 에밀리 디킨슨의 시구, “나는 내 손에 힘을 쥐고 세상에 맞섰다”에 담긴 대담함을 예찬하면서, 아래로부터의 사회 운동을 꿈꾸고 있다.

趙顯旭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24년간 재직하면서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009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중앙일보》의 과학 전문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조현욱의 과학 산책〉을 매주 실었다. 이후 《중앙선데이》의 〈조현욱의 빅 히스토리〉(2016~2018), 《서울신문》의 〈열린 세상〉 코너의 과학 칼럼(2019~2022)을 연재했다. 2025년에는 《조선일보》 유튜브 ‘청소년학교 인문 콘서트’에 총 6편으로 구성된 〈조현욱의 사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24년간 재직하면서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009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중앙일보》의 과학 전문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조현욱의 과학 산책〉을 매주 실었다. 이후 《중앙선데이》의 〈조현욱의 빅 히스토리〉(2016~2018), 《서울신문》의 〈열린 세상〉 코너의 과학 칼럼(2019~2022)을 연재했다. 2025년에는 《조선일보》 유튜브 ‘청소년학교 인문 콘서트’에 총 6편으로 구성된 〈조현욱의 사피엔스〉를 올렸다. 《사피엔스》 《휴먼카인드》 《균은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호모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 《최종 이론은 없다》 《이성적 낙관주의자》 《창조의 엔진》 《동시성의 과학, 싱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2016년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2022년부터 ‘조지형 빅히스토리 협동조합’의 감사를 맡고 있다. 현재 컨설팅 회사인 ‘헤드라인 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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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40*200*30mm
ISBN13
9791193591581

책 속으로

평생 우리는 평균 700권의 책을 읽고, 5000편의 영화를 보며, 130만 곡의 노래를 듣는다. 매년 3억 명 넘는 사람들이 라이브 음악 공연장을 찾는다. 전 세계 문화 산업은 약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연간 가치는 4조 3000억 달러(약 5870조 3600억 원)로 추산된다.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는 예술에 깊이 매혹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혹에도 불구하고, 지난 4만 년 동안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합의점을 찾거나 일관성 있는 학문적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예술은 우리에게 유익한가?” 이는 실제로 예술이 우리 건강에 의미 있는 효과를 미치는가 하는 물음이다. 단순히 긍정적이고 즐거운 느낌을 준다는 막연한 의미를 넘어선 질문이다.
_프렐류드: 우리에게 예술이 필요한가, 27쪽

예술은 사실 수백 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본 양도 그 자체로 하나의 성분 집합체였다. 다양한 형태와 색, 반사된 빛, 은은한 목재 니스 냄새가 어우러진 물리적 대상이었다. 그 앞에 서서 나는 이 모든 성분을 감각 자극으로 받아들였다. 다른 예술 경험은 또 다른 성분을 가져온다. 음악이나 사운드스케이프를 들을 때의 청각 자극, 춤을 추거나 이야기를 연기할 때의 신체 자극, 점토나 직물의 결을 만질 때의 촉각 자극이 그렇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예술은 이런 성분들의 조합이다.
_프렐류드: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39~40쪽

샤이가 남다른 휴가의 주제로 음악을 고른 건 충동에서였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이보다 나은 선택은 없었을 것이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에는 생물학적으로 우리 안에 깊이 자리한 감정회로, 보상회로가 관여한다. 음악을 듣거나, 작품을 감상하거나 직접 만들거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를 때 우리는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오래된 감정회로, 보상회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뇌가 즐거운 예술 경험을 처리하는 동안, 뇌 깊숙한 곳의 여러 영역이 함께 활성화된다. 편도체, 측좌핵, 선조체 일부가 여기 해당된다. 주목할 점은 예술이 깨우는 이 영역들이 음식이나 성관계처럼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깨우는 영역과 거의 정확히 겹친다는 사실이다. 뇌의 입장에서 예술은 같은 종류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셈이다.
_1장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다, 59쪽
데브스가 겪은 학대와 사별은 그녀의 삶을 또 다른 방식으로 바꿔놓았고, 그 변화가 다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녀는 집 밖 활동에서 멀어졌고 점점 고립되었으며,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갔다. 만일 사람을 진정으로 온전하게 돕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무엇이 문제인가’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 사람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 무엇이 그에게 공동체와 정체성, 의미와 목적을 가져다줄 것인가를 말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금의 정신 건강 구급상자에 새로운 도구를 더 넣어야 한다. 이를테면 예술 같은 도구를.
_2장 도울 수 있다면 도와줘, 나 지금 힘들어, 93쪽

아흔네 살이 된 헨리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요양원에서 10년째 휠체어에 웅크려 고개를 떨군 채 두 손을 맞잡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며 지냈다.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은 헨리에게 헤드폰을 씌운 날이었다. 그때 마법이라 해도 좋을 만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헨리는 순식간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었다. 몇 초도 채 지나지 않아 그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렸고, 휠체어 위에서 발을 까닥이며 가볍게 몸을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주문에 걸린 듯한 모습이었다. 헤드폰을 벗긴 뒤에도 마법은 이어졌다. 헨리는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지더니 온전한 문장으로 말을 이어갔다. “난 음악을 정말 좋아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캡 캘러웨이.” 헨리는 곧바로 빠른 스캣 창법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일 비 홈 포 크리스마스〉.” 그는 가사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모든 절을 불러 보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몸을 움직이고 웃음을 터뜨렸다.
_3장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 125~126쪽

그렇다면 뇌 내부의 물리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치매 증상에 더 강한 저항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어떤 이들은 치매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가 완만한 경사를 걸어 내려가듯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왜 다른 이들은 겉보기에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지듯 급격히 악화되는 것일까?
_3장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 146~147쪽

예술이 정신 건강(우울, 불안, 스트레스, 웰빙)에 미치는 효과는 치매가 발병한 뒤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치매 환자의 정신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은 인지 기능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우울이 일으키는 생물학적 결과, 즉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와 염증은 뇌의 위축을 가속하고 인지 기능의 저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심리적 호전은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수명을 늘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질을 향상하기 때문이다.
_3장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 161쪽

바로 이곳, 붉은 벨벳 커튼 뒤에 숨어서 조시 파슨스는 마술 공연을 선보일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그는 이 건물 안에 들어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명망 높은 이 단체의 회원이 아니었기에, 회장이 특별히 허가를 내주어야만 했다.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 갓 스무 살의 조시는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 그는 심장이 쿵쾅대는 가운데, 객석을 채운 마술사 162명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 이름이 불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밤의 무대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스스로 역사를 쓰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뇌성마비가 있는 사람으로는 최초로 매직서클 무대에 섰다.
_4장 리듬에 몸을 맡겨라, 173~174쪽
무엇보다도 움직임이 지닌 심리적, 사회적 측면을 가벼이 보지 말자. 내가 연구를 위해 만났던 어린 마술사들은 이 점을 한결같이 강조했고, 나는 다른 예술 활동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거듭 들었다. 예술은 관점을 전환해준다. 의학적인 것에서 즐거운 것으로, 결함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새로운 기술을 길러내는 것으로, 낙인을 견디는 것에서 든든한 또래의 지지를 누리는 것으로. 일상적인 운동에서도 이런 요소는 신체 수행 능력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 줌바 댄스 수업이 헬스장에 새로운 사람들을 그토록 잘 끌어들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니 과학의 원리를 따르되, 창의성도 함께 살리자. 그리고 프레드 아스테어의 말도 기억하자. “크게, 제대로, 멋있게 하라.”
_4장 리듬에 몸을 맡겨라, 202쪽

처음 이 논문을 읽었을 때 믿기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음악처럼 단순한 자극이 어떻게 아기의 몸무게를 변화시키고, 조산아의 퇴원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케인의 연구가 발표된 이후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러한 발견을 더욱 정교하게 검증한 수십 편의 후속 연구가 뒤따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음악에 노출된 조산아들은 심박수와 호흡률이 낮아지며 안정되었고, 산소포화도 역시 개선되었다.
_5장 내가 널 치유해줄게, 205~206쪽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성인 병동에서는 이노의 설치 작품을 환자에게 보여준 지 몇 분 만에 심박변이도가 교감신경 우세(불안)에서 부교감신경 우세(이완)로 바뀌었다. 연구를 진행하던 어느 날 아침, 장 수술을 기다리던 한 여성이 부스 안에서 공황 발작을 일으켰다. 너무 무서워서 수술을 받으러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설득해 이노의 부스로 옮기게 했다. 20분 뒤 들여다보니, 그녀는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_5장 내가 널 치유해줄게, 226쪽

콘돔에 관한 결과에 흥미를 느낀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실험실에서 진행했다. 라틴계 10대와 청년 130여 명을 무작위로 여러 집단에 배정한 것이다. 어떤 집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게 했고, 어떤 집단에게는 콘돔의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한 평이한 글을 읽게 했다. 또 다른 집단에게는 〈이스트 로스 하이〉에서 콘돔의 올바른 사용을 다룬 장면의 대본을 읽도록 했고, 어떤 집단은 그 장면을 영상으로 보게 했다. 마지막 집단은 같은 장면을 시청한 뒤 트랜스미디어 확장 콘텐츠까지 접하도록 했다. 콘돔 사용에 관한 지식이 뚜렷하게 향상된 집단은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접한 집단뿐이었다. 실험이 끝난 뒤, 트랜스미디어 집단의 거의 전원에 해당하는 94퍼센트가 다른 집단보다 콘돔 사용법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 얻은 이 지식은 2주 뒤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_6장 말썽 안 피워요, 246~247쪽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싱가포르의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에 실린 한 기사를 보고 나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팬데믹 기간에 가장 필수적인 직업과 가장 덜 필수적인 직업이 무엇인지 묻는 설문이었다. 예상대로 보건 의료진, 청소 노동자, 필수 소매업 종사자가 상위에 올랐다. 그런데 가장 덜 필수적인 직업으로 꼽힌 것은 예술가였다. 응답자의 71퍼센트가 보건 위기 상황에서 예술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답했다. 이번에도 예술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중요한 공중보건의 수단으로 쓰였는데도 말이다. 아이들의 손 씻기 습관을 길러주는 노래(“반짝반짝 작은 별, 내 두 손이 얼마나 깨끗한지 보세요”)부터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공공 예술까지 폭넓게 활용됐다.
_6장 말썽 안 피워요, 251쪽
전 세계적으로 약 13억 명에 이르는 성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도 사실은 환자일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약 44퍼센트는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태를 아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고 있는 경우는 다섯 명 중 한 명에 그친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부전, 신부전, 뇌졸중, 심근경색을 비롯해 온갖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식단을 개선하고, 운동량을 늘리고,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며, 체중을 줄이라는 이런저런 조언을 익히 접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해법의 전부는 아니다. 혹시 음악을 들어보라는 권유까지 받아본 적이 있는가?
_7장 난 살아남을 거야, 289~290쪽

인간 생물학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는 DNA(디옥시리보핵산)로 이루어져 있다. DNA는 이중나선 모양의 사다리처럼 꼬인 분자다. 우리가 성장하고 기능하도록 해주는 모든 유전 정보가 그 안에 담겨 있다. DNA의 염기서열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 대부분 정해진다. 그러나 어떤 유전자가 실제로 발현되고 어떤 유전자가 억제될지는 우리 삶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쉽게 말해 DNA를 요리책에 비유해보자. 책이 인쇄되는 순간 글자는 고정되지만, 우리는 그중 일부 요리법만 골라 읽고 특정 음식만 만들어 먹는다. 일부 초기 연구는 예술 활동이 유전자 발현 양상과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유하자면 요리책에서 읽는 조리법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_7장 난 살아남을 거야, 303~304쪽

2022년 영국에서 학생 1인당 연간 학교의 예술 분야 예산은 단 9.40파운드(약 1만 7000원)였다. 학생 1인당 전체 예산 7460파운드(약 1358만 원)의 0.1퍼센트에 그친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음악 교사 일곱 명 중 한 명, 미술 및 디자인 교사 여덟 명 중 한 명이 교단을 떠났다. 2010년 이후 예술 계열 GCSE(중등교육 자격 시험)를 선택한 학생은 37퍼센트, A레벨(대학 진학을 위한 고급 수준 자격시험)을 선택한 학생은 30퍼센트 줄었다.
_코다: 왜 우리는 예술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326쪽

끊임없이 자신을 홍보하고 팬을 만들며 24시간 존재감을 드러내도, 주도권을 쥔 쪽은 아티스트가 아니다. 2019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아티스트에게 직접 돌아간 몫은 5.1퍼센트에 그쳤다. 스트리밍을 둘러싼 문제는 음악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3년 할리우드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배우와 작가에게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분쟁이 벌어졌고, 191일에 이르는 파업으로 번졌다. 사진과 미술 작품의 복제나 AI의 예술 작품 활용에 대해 예술가가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려는 법적 다툼 역시, 변호사들에게 고소득을 안겨주는 쟁점이 되었다.
_코다: 왜 우리는 예술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330쪽

이 책 곳곳에서 나는 건강의 특정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예술을 활용하는 요령과 제안을 풀어놓았다.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춤 수업의 최적 시간, 예술을 통해 도파민 분비를 극대화하는 방법, 수술 전에 가장 이로운 음악의 유형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일상의 예술 참여를 늘리고 싶을 때 따를 만한 지침, 일종의 권장 사항, 말하자면 주간 식단표에 해당하는 예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 어떨까? 내 생각에는 그것이 가장 적절한 접근법이다. 식단을 떠올려보라. 음식에 적용하는 원칙이 그대로 예술에도 들어맞는다.
_코다: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337쪽

출판사 리뷰

예술이 알약이라면?
‘활성 성분’과 ‘기전’ 관점에서 살펴본 예술

예술은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가? 저자는 ‘성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예술은 사실 수많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술 작품은 색상, 조명, 질감, 놓인 위치의 공간감, 물감과 종이의 은은한 냄새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다. 한편 춤은 음악의 멜로디, 리듬, 소리의 크기, 신체 활동, 함께 춤을 추는 파트너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성분들의 조합에 상상력, 창의성, 감정, 미적 표현 등의 요소가 더해지면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성분에 관심을 두고, 이를 ‘활성 성분’이라 설명한다. 비유하자면 알약 형태의 해열제에서 보존제, 착색제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열을 내리게 하는 효과가 있는 물질이 활성 성분이다. 활성 성분이 예술의 ‘무엇’이라면, 기전(메커니즘)은 ‘어떻게’다. 예술과 건강을 잇는 기전은 지금까지 수백 가지가 확인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술이 우리의 생각,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심리적),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생물학적),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사회적) 등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이 책에서 폭넓게 소개된다.

다만 여기에 ‘하나의 깔끔한 답은 없다’는 것을 저자는 짚고 넘어간다. 예술은 한순간에 여러 가지의 기전을 동시에 일으키고, 그물처럼 복합적인 무늬를 이루며, 건강이라는 효과를 낸다. 예술과 건강을 잇는 그물의 가닥 중에 엄밀한 것, 정확한 것만 추려내기 위해 저자는 인터뷰, 임상 시험, 환자들의 사적인 기록, 뇌 영상, 대규모 코호트 연구 자료 등 방대하고도 다양한 자료 사이를 종횡무진 탐험한다. 저자는 수백 피스에 달하는 퍼즐 맞추기를 하듯 서로 다른 설계로 얻은 결과를 차곡차곡 맞춰가며, 각 연구의 약점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정제된 주장만을 이 책에 담았다.

음악의 구조로 세포를 분석하던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예술-건강 분야의 권위자로

‘영국 최고의 신예 과학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 ‘차세대 사상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저자 데이지 팬코트의 이력에는 특별한 면이 있다. 저자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라디오 방송국의 방송이나 행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했는데, 당시에 저자는 과학에 대한 집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수학 공식으로 음악을 분석하려 시도했고, 음악 구조를 생물의 세포와 비교하는 에세이를 쓰기도 했던 저자는, 어느 날 소아과 병원에서 예술 분야 워크숍의 진행을 담당하는 인턴십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이후 병원에서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는데, 공황을 멈추고 통증을 줄이며 혈압까지 내려주는 예술의 힘을 이곳에서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후 저자는 본격적으로 과학의 길로 들어서서 심리학, 면역학, 통계학 등에 몰두했고,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정신신경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UCL의 심리생물학 및 역학 교수로 재직하며 두 곳의 국제기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네스코(UNESCO)에서 예술 및 건강 분야를 담당하는 직책까지 함께 맡고 있다.

신화, 마법이 아닌 실재하는 힘으로서 예술
절망의 한가운데서 예술을 붙잡은 이들의 이야기

이 책의 미덕은 예술을 둘러싼 신화와 미신을 걷어내고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으로 알려주는 데 있다. 앞서 강조했듯이,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에 대해서만 말할 뿐 아니라 예술의 힘을 깊이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그 주인공이기도 하다. 저자는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딸 다프네의 이야기를 꺼낸다. 수막염과 사투를 벌이는 아이를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빠졌을 때, 저자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기계음 가득한 병실에서 들려준 엄마의 노래는 다프네의 심박수를 안정시켰고 산소포화도를 높였다. 이런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을 소개하며 소음 완화, 신경학적 자극, 인간적 접촉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는 걸 설명한다.

이뿐 아니라 ‘예술 처방’을 받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 전기공 러셀 헤인스는 의사로부터 약물 대신 미술 수업을 처방받았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다른 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그는 삶을 회복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거대 초상화로 유명한 화가가 되어 예술이 자신을 살렸다고 증언한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우울의 늪으로 빠질 거라 믿었던 샤이 리틀존은 음악적 몰입 덕에 상실의 고통을 견뎌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현직 변호사이자 경영전략가, 뮤직 아티스트로서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뇌성마비로 한쪽 팔을 쓰지 못해 괴롭힘을 당하던 조시 파슨스는 마술 캠프를 통해 기적을 경험했다. 마술 트릭을 익히는 과정은 정교한 물리치료의 연장선에 있었고, 신체 기능뿐 아니라 자존감까지 회복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 협회인 ‘매직서클’의 정식 회원이 되었다.

예술 처방의 가치는 ‘무엇이 문제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가’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데 있다. 러셀, 샤이, 조시의 사례만이 아니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이룰 수 없었던 일을 이루게 해준 도구’로서 예술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을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적 기전을 통해 예술이 채워준 것이다.

과학의 결론에 역행하는 제도와 정책들에 맞서
창조적이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언들

과학은 분명히 말한다. 예술이 우리를 살릴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 메시지와 정확하게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저자는 영국, 미국 등의 사례를 들어 예술이 지워져가는 현실을 보여준다. 영국의 여러 지방의회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예술 분야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학생 1인당 학교의 예술 분야 1년 예산은 단 9.40파운드로 학생 1인당 전체 예산 7460파운드의 0.1퍼센트에 그친다. 미국에서는 2024년 여름, 플로리다주가 3200만 달러에 이르는 예술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휴스턴시는 공공 예술 예산을 1000만 달러 줄였다. 예술 교육 기회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미국의 학교는 약 5000곳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줄곧 한길을 파고들었다. 예술이 개인의 건강과 사회 전체의 건강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온 세상에 알리는 것, 정책을 결정하고 제도와 법을 세우는 이들을 끈덕지게 설득하여 모든 사람이 예술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도록 하는 것. 이 책은 어느 과학자의 일생을 건 비전이자 인류 전체의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자신 있게 말한다.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음악을 듣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시간을 내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고, 고대했던 공연과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처럼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더 건강한 개인의 삶을 빚어내고, 창조적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누구나 아주 조금만 노력하면 할 만한 것들이고, 그런 소소한 실천들이 모여서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고 한다면 꽤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는가. 저자는 이런 작은 흐름이 모여서 이뤄낼 사회적 혁신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행동할 때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질병과 싸우기 위해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해서도.

미디어 추천평

이 책은 예술 참여가 그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건강 중재 요법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이 진행한 다수의 연구를 포함한 수십 년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음악, 시각 예술, 춤, 공연이 스트레스와 우울을 줄이고, 기억력을 강화하며, 뇌 건강을 돕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접 창작하든 그저 지켜보든 결과는 같다. 이와 함께 단순한 즐거움뿐 아니라 웰빙을 위해 예술을 일상에 들여놓는 실용적인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_《오프라 데일리》

이 책은 의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신체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람과 지역사회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창의성과 자아 정체성, 삶의 목적이 그 어떤 약물만큼이나 생물학적 조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따뜻하고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_《가디언》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건강과 웰빙을 향상시키기 위한 해결책의 일부로 예술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친다. 그녀의 접근 방식은 고도로 융합적이며, 경계를 허물고 인구 집단 수준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총체적인 해법을 제공한다.
_《사이언스》

이 책은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클래식 라디오 방송국의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던 그녀는 이후 한 병원의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창작 활동이 환자들의 회복을 어떻게 돕는지 직접 목격했다. 현재 그녀의 연구는 예술이 신체의 주요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_《네이처》

추천평

우리는 건강을 챙긴다고 하면 먹는 것부터 살피고 운동을 시작한다. 잠을 충분히 자라는 말도 듣고 아프면 약을 먹는다. 그런데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고, 소설을 읽고, 공연장에 가는 일도 건강과 관계가 있다고 하면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대목을 파고든다. 저자는 예술이 사람을 위로한다는 익숙한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리듬이 파킨슨병 환자의 걸음을 어떻게 돕는지, 수술을 앞둔 사람에게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불안감과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 결과로 설명한다. 미술관에 가고 책을 읽는 것과 노년기의 인지 기능 사이의 관계까지 추적한다. 읽다 보면 ‘예술이 건강에 좋다’는 말이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문장이라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이 책이 예술을 과장하지 않아서 좋다. 음악이 암세포를 죽인다느니, 예술이 모든 병을 고친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냉정하게 따져 묻는다.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고, 사람마다 반응도 다르다고 한다. 그러면서 효과가 확인된 곳에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뇌와 호르몬, 신경가소성, 감정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예술을 신비한 힘으로 설명하지 않고 과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건강에 관해 한 가지를 더 생각하게 된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단지 병에 걸리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즐거움을 느끼고, 사람과 연결되고, 무엇인가를 만들며 살아가는 것도 건강의 큰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여유가 생기면 누리는 사치가 아니라 인간이 오래전부터 해온 생활 방식에 가깝다. 그러니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할 때, 산책이나 채소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듣고, 몇 쪽이라도 책을 읽고, 전시회에 들러 그림 한 점 앞에 오래 서 있는 것도 좋다. 그 시간이 괜한 호사가 아니라는 데 꽤 든든한 과학적 근거가 여기 있으니까. - 이정모 (前 국립과천과학관장, 《극한 진화의 세계》 저자)
삶이 그저 어둡고 깜깜한 시절이 있었다. 마음이 무너져 그 무엇도 나를 다시 일으킬 수 없을 것 같던 때, 유일하게 내 안을 밝혀주던 빛은 바로 예술이었다. 감정이 모두 사라져 메마른 것 같았지만,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나도 모르게 눈물 흘릴 수 있었고, 우연히 발견한 거리 화가의 그림 앞을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 동안 서서 알 수 없는 감동을 받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예술이 어떻게 나의 뇌를 위로할 수 있었는지 그 과학적 메커니즘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예술이 사람을 치유한다’라는 단순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차르트를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예술이 성적을 올린다’ 같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부풀려지고 허황된 것인지 밝혀내고, 이를 최신 과학 연구들을 통해 냉철하게 해체한다. 이 책은 예술과 건강의 관계를 감정과 기억, 몸의 움직임, 사람들 사이의 유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탐구한다. 뇌 연구와 임상 시험에서 개인 경험의 기록과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오가는 증거의 폭은 넓다.

과학은 예술의 마법을 깨뜨리지 않는다. 저자는 그 마법이 왜 삶에 필요한지, 그리고 우리의 뇌와 마음, 몸과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치밀하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우리가 예술을 만드는 순간, 예술도 우리를 새롭게 만든다. 예술은 우리가 어제보다 외로움을 덜 느끼고, 내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내일을 다시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예술이 어떻게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는지 과학의 언어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은 이 책에서 그 근거와 위로의 온기까지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장동선 (뇌과학자, 《뇌는 춤추고 싶다》 저자, 유튜브 〈장동선의 궁금한 뇌〉 운영자)
예술이 약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자주 처방받고 있을까? 시각 예술과 공연 관람이 우울과 스트레스를 잠재우는 강력한 천연 신경안정제로 작용한다는 저자의 통찰은, 우리가 지금까지 건강의 비밀에서 왜 ‘예술’이라는 해답을 놓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하며 묵직한 충격을 준다. 평생 치매를 연구해온 신경과학자로서, 예술 활동과 몰입이 뇌세포를 깨우고 인지 저하를 늦추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음악과 그림, 춤과 창작이 뇌신경망을 깨우고 마음을 회복시키며 더 건강하게 장수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예술을 처방합니다》는 놀랍도록 아름답고도 과학적으로 엄밀한 언어로 증명해낸다. 이 책은 단순히 오래 사는 법을 넘어, 뇌를 젊게 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답게 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가장 매혹적인 처방전이다. 이제 당신의 건강을 위해 예술을 시작할 시간이다. - 묵인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치매융합연구센터 센터장)
건강하게 사는 법을 일러주는 그 숱한 목록에 ‘미술관에 가라’가 들어간 것을 본 적 있느냐고 저자는 묻는다. 나는 그 문장에서 한참 멈춰 있었다. 20년 가까이 매일 그림 보는 일을 원칙으로 지켜오면서 그것이 나를 어떻게 살렸는지 알고 있었지만, 증명할 방법은 없었으니까. 이 책이 바로 그 증명이다. 그저 오랫동안 몸으로 알고 있던 것을 이 책은 과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저자는 수천, 수만 명의 삶을 추적, 연구하여 예술이 치매, 뇌졸중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수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찾아냈다. 음악, 미술, 스토리텔링, 심지어 마술 캠프가 살려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예술 경험을 취향의 자리에서 식생활, 수면, 운동의 옆자리로 옮겨놓는다. “예술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나도 그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 이소영 (아트 메신저, 조이뮤지엄 대표,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저자)
예술이 건강과 웰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한층 더 엄격한 증거를 제시하는 중요하고도 시의적절한 저작이다. 이 분야의 기반을 구축하고 예술을 일상적인 실천으로 끌어들이는 데 필수적인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 수전 매그새먼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저자)
이 책은 강력하며 시야를 넓혀준다. 고양감을 주는 동시에 실용적이며, 예술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 심지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놀라운 과학적 발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다. -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예일대학교 스털링 석좌교수, 의사, 《블루프린트》 저자 )
과학과 실제 사례를 엮어가며 인간이 지닌 창의적 표현의 욕구를 일깨우는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먼지 쌓인 옛 기타를 꺼내 들거나, 가까운 극단에 가입하거나, 물감 세트를 주문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마워하게 될 것이다. - 르네 플레밍 (그래미상 수상 소프라노 가수, 세계보건기구 예술 및 건강 분야 친선대사)
이 책의 가장 큰 기여는 ‘예술이 곧 치유’라는 모든 예술가의 직관을 깊이 있고 엄밀한 과학으로 입증해낸다는 데 있다. 게다가 타고난 이야기꾼의 언어로 이를 풀어낸다. 저자는 끊임없이 과학을 매혹적으로 만든다. 더 오래 살고,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되며,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고, 고통을 덜며, 심지어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우리의 바람에 예술이 닿을 수 있다는 걸 상기시킨다. 이 책은 예술가와 정책입안자 모두에게 필독서다. - 에릭 휘태커 ( 그래미상 수상 작곡가 겸 지휘자, 영국 왕립음악대학 홍보대사)
가장 지적이고 따뜻한 사람과 밤늦도록 과학,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만찬의 자리를 상상해보라. 이 책을 읽을 때 기분이 바로 그렇다. 매혹적이고 빈틈없이 폭넓으며, 설득력 있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 크리스토퍼 베일리 (세계보건기구 예술 및 건강 분야 총괄 책임자)
매일 우리는 더 잘 사는 법에 대한 근거 없는 정보의 홍수에 압도당하곤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전염성 강한 난센스의 대유행에 대한 훌륭한 해독제다. 이 책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조언들은 우리가 자신의 삶과 마음을 확장하고 건강을 주도적으로 챙길 수 있게 돕는다.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 알렉산더 반 툴레켄 (의사,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명예 부교수, BBC 의학 및 과학 전문 방송인)
이 책은 하나의 전환점이다. 예술이 왜,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웰빙에 필수적인지 명확하고, 열정적이며, 과학적으로 설명해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모든 지역사회가 예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촉구하는 강력한 논거도 담고 있기에, 모든 정책결정자와 정치인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매들린 번팅 (前 BBC 칼럼니스트, 《사랑의 노동》 저자)
엄밀한 연구와 과학적 통찰이 빼곡히 담긴 이 책은 누구에게나 예술 참여가 얼마나 값진 일인지 확실한 증거를 통해 보여준다. 예술이 건강에 미치는 혁신적 효과에서 시작해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관련 이점을 짚어내며, 실용적인 해결책과 실제 사례까지 제시한다. 이보다 더 시의적절할 수 없으며, 예술을 우리 공동체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이보다 더 강력하고 절박하게 펼친 책도 없다. - 멜빈 브래그 (前 BBC 방송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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