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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공격받지 않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 005
1장 비공非攻, 함부로 내어주지 않는 절대 방어의 법칙 01 나를 지키지 못하는 자의 평화는 구걸에 불과하다 017 02 완벽한 방어는 어떤 날카로운 창보다 잔혹하다 023 03 피를 흘리며 빼앗기보다 성벽을 높여 적을 압살하라 030 04 함부로 틈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 승자의 첫 번째 룰이다 036 05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 적이 지쳐 쓰러지게 만들어라 043 2장 절용節用, 허울을 찢고 본질만 남기는 극한의 실용 01 쓸모없는 사치는 영혼을 갉아먹는 가장 치명적인 맹독이다 051 02 장식된 가짜를 찢어내고 오직 날것의 실용을 취하라 057 03 타인의 시선을 위해 낭비할 시간과 목숨은 없다 063 04 위선을 숭배하는 자들은 언제나 실용주의자에게 짓밟힌다 069 05 백 번의 화려한 궤변보다 단 한 번의 투박한 증명이 낫다 075 3장 묵비사염墨悲絲染, 나를 병들게 하는 환경의 무자비한 척결 01 너를 썩게 만드는 쓰레기 같은 환경부터 가차 없이 도려내라 083 02 무능한 자들과 섞이는 순간 너의 영토도 오염된다 090 03 타인의 감정에 전염되지 않는 서늘한 고립을 선택하라 096 04 나를 얽매는 낡은 관습과 인연을 망설임 없이 베어버려라 102 05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태워야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된다 108 4장 상현尙賢, 감정을 배제한 거장들의 실력주의 01 핏줄과 인맥을 찢고 오직 살아남을 능력만이 유일한 잣대다 117 02 무능한 기득권의 목을 치고 오직 증명된 자만 곁에 두어라 124 03 맹목적인 충성을 버리고 철저한 교환 가치로 승부하라 130 04 서로를 살리지 못하는 낡은 관계는 기꺼이 단칼에 끊어내라 136 05 낡은 위계질서를 부수고 압도적인 결과와 실력으로 군림하라 142 5장 겸애교리兼愛交利, 이익으로 결속하는 맹수들의 연대 01 남을 살리는 것이 곧 나를 살리는 가장 완벽한 이기주의다 151 02 감정으로 맺은 연대는 이익으로 맺은 결속을 이기지 못한다 158 03 차별 없는 연대만이 가장 견고한 생존의 요새를 짓는다 165 04 이익을 나누지 못하는 자는 결국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긴다 171 05 함께 살아남을 수 없다면 함께 죽을 이유도 없다 177 에필로그 세상의 모든 화살이 꺾이는 난공불락의 요새에 군림하라 183 |
墨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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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당신을 공격하지 않았다. 다만 당신의 시간이라는 영토에 경계선이 없었을 뿐이다. 경계선이 없는 땅은 주인이 있어도 빈 땅처럼 취급된다. 사람들은 대개 악의로 남의 땅에 들어서지 않는다. 들어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들어설 뿐이다. 처음 한 걸음이 허락되면 두 번째 걸음은 더 쉬워진다.
--- p.20 침략자는 의로움 때문에 멈추지 않는다. 이길 수 없다는 계산이 섰을 때 멈춘다. 묵자는 왕의 양심에 호소하는 대신 왕의 계산서를 바꾸었다. --- p.32 무엇을 만들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을 교묘하다 하고 사람에게 이롭지 않은 것을 서툴다 한다. 묵자에게 기술의 높고 낮음을 가르는 기준은 얼마나 어려운가가 아니었다. 얼마나 놀라운가도 아니었다. 그 기술이 사람의 짐을 실제로 덜어 주는가였다. --- p.58 흰 실은 아무 잘못이 없다. 다만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빛깔이 정해질 뿐이다. 그리고 한번 든 물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묵자가 탄식한 것은 바로 이 점이었다. 실 스스로는 자기 빛깔을 고를 수 없지만 사람은 고를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실처럼 아무 물감에나 몸을 담근다. --- p.84 그림자와 메아리는 아무것도 보태지 않는다. 주인이 움직이는 만큼만 움직이고 주인이 말한 만큼만 돌려준다. 묵자가 원한 신하는 그 반대였다. 윗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윗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들고 오는 사람이었다. --- p.133 겸애는 착하게 살라는 도덕 교과서의 말이 아니다. 나를 지키는 가장 영리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남의 집을 내 집처럼 보는 사람의 집은 아무도 털지 않는다. 당신이 오늘 동료에게 건넨 작은 도움은 언젠가 당신의 성벽을 지켜 줄 돌 하나가 된다. --- pp.155-156 허리띠 하나로 성을 지은 사람이 있었다. 그 성은 당대 최고의 장인이 아홉 번 공격해도 무너지지 않았다. 당신이 오늘 놓는 돌도 그 허리띠만큼 소박할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p.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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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침범당하는 하루를 참거나 터뜨리는 것으로 넘깁니다. 막는 법은 어디서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편집부는 이천사백여 년 전, 남을 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치지 못하게 만든 사람의 기록에서 그 빈자리를 채울 단서를 찾았습니다. 묵자는 상대를 쓰러뜨리는 기술보다 쓰러지지 않는 기술을 먼저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의 미덕은 『묵자』 원문의 장면을 충실히 불러온 뒤에 곧바로 오늘의 직장과 소비, 인간관계로 옮겨 온다는 점입니다. 거절할 때 조건을 붙이는 문장, 하루를 묵혀 보내는 답장, 막아 낸 일을 네 줄로 적어 두는 기록처럼 당장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이어집니다. 동시에 묵가의 극단적인 생활과 맹승을 따라 죽은 제자들의 이야기 앞에서는 그대로 본받을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일과 관계에서 자꾸 선을 넘는 사람들 때문에 지친 직장인, 남의 기준과 시선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느끼는 독자, 그리고 묵자를 겸애 한 단어로만 알고 있던 독자에게 권합니다. 동양 고전을 처음 읽는 분에게도 부담 없는 입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