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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
세상의 모든 다름에 대한 질문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꼬마 개미와 친구들이 무지개를 보고 있어요. 곰이 묻습니다. “무지개에서 무슨 색이 제일 좋아?” 빨간 무당벌레는 빨간색을, 노란 병아리는 노란색을 말합니다. 꼬마 개미는 무지개의 일곱 색깔을 하나씩 꼽고 있었어요. 그때 무당벌레가 꼬마 개미에게 말합니다. “개미야, 까만 꼬마 개미야. 너 참 안됐다. 무지개에 나처럼 빨간색은 있지만, 너처럼 까만색은 없잖아.” 무지개에 까만색이 없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 꼬마 개미는 자리를 옮깁니다. 그런데 다음에 만난 주황색 당근도, 그다음에 만난 노란 병아리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하나같이 말합니다. “개미야, 까만 꼬마 개미야. 너 참 안됐다. 무지개에 우리 색깔은 다 있지만 너처럼 까만색은 없잖아.” 친구들의 말에 상처를 입은 꼬마 개미는 눈물을 흘립니다. 까만 제 몸도 싫어졌어요. 다정한 포용의 까만색 “무슨 일 있었니?” 울면서 돌아온 꼬마 개미에게 엄마 개미가 묻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엄마 개미는 꼬마 개미와 함께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밤하늘이 까매서 참 다행이지? 까만 밤하늘 덕분에 별들이 예쁘게 빛날 수 있잖아.” 엄마 개미는 까만 밤 덕분에 모두 잠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려줍니다.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색’을 통해 자기 긍정과 존재의 가치를 다정하게 일깨워 줍니다. 일곱 가지 무지개색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꼬마 개미는, 별을 빛나게 하고 포근한 휴식을 선물하는 ‘까만 밤’의 소중함을 깨닫고서 제 몸의 색깔을 새로운 눈길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도 의문이 다 풀리지는 않았죠. “그런데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 이 질문에 엄마 개미는 무지개색 물감을 다 섞으면 신비로운 까만색이 된다고 말합니다. 까만색은 볼품없는 색이 아니라 모든 색을 품고 있는 다정한 포용의 색이었던 것입니다. 자기 빛깔의 특별함을 이해하고 사랑하기를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했을 때, 특히 그 진실이 희망의 씨앗이었을 때, 우리의 가슴은 얼마나 벅차오르는가요. 엄마의 말을 듣고 꼬마 개미의 가슴은 얼마나 두근거렸을까요. 우리는 무수히 세상의 시선에 흔들립니다. 그럴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서 자신의 가장 숨기고 싶은 모습, 가장 아픈 데를 가만히 마주하세요. 그 모습과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면 할수록, 더 단단하고 더 공감하고 더 끌어안는 내가 될 수 있거든요. 내일의 꼬마 개미는 분명 그러할 거예요. 편견과 비교에 상처받기 쉬운 요즘, 『무지개엔 왜 까만색이 없어요?』를 보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다정한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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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어린이들이 세상을 인지하며 가장 먼저 접하는 기초 개념 중 하나입니다. 빨강, 노랑, 검정 등과 같은 색의 이름을 익히는 과정은, 온갖 색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빛나는 세상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온전히 느끼는 첫걸음이 되지요. 우리가 색을 배우는 이유는 나와 다른 색을 구분하여 배제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다름을 포용하고 공감하기 위함입니다.
이 그림책은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색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일깨워 줍니다. 개미의 까만색에 알록달록한 무지개색이 숨어 있듯, 우리 안에도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채로운 빛깔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편견과 차별이 우리 일상을 물들이는 이 시대에 이 그림책이 제안하는 ‘색’이라는 렌즈를 통해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을 비롯한 모든 존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 김세실 (그림책 작가, 그림책테라피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