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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의 맛
귀환 약 일 년 신은 인간 세상에 있다 답례 -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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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더 이상 비어 있지 않은데, 마음은 여전히 비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처음 알았다.
---p.25 그 순간 메마른 피부에 스킨을 바른 듯, 집이 마침내 숨을 쉬며 되살아났다. 집이 달라지자 공20평의 모습도 바뀌었다. ---p.20 "귀신은 일단 한번 들어와 눌러앉으면 쫓아내려야 쫓아낼 수가 없어. 업보 앞에선 법력도 소용없는 법이거든." ---p.31 "내가 너를 그 집으로 보내주었지. 오랜 세월 고생이 많았다. 많이 외로웠겠구나.” 토지공의 다정한 목소리에 소20평은 눈가가 시큰해졌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지.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니까. 그렇지?” ---p.35 신령도 곁에서 숨죽여 듣고 있는 듯한 고요 속에서 간절한 바람을 실은 점대들이 낭랑한 소리를 냈다. 한 겹 한 겹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같았다. ---p.104 저 드넓은 약의 세계 어딘가에, 딸을 낫게 할 방법도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p.107 "매미는 헌 옷을 벗어야 자랄 수 있거든." ---p.109 신상에서 일어난 바람 한 줄기가 마조님의 머리관에 달린 비취 장식을 살짝 흔들고 (…) 신도들의 꿈속에도 스며들었다. ---p.151 "그분이 고르시는 집은 죄다 그 무렵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이라오. 그래서 가서 좌정하시는 거지." ---p.153 "어차피 아무도 안 보잖아요." "신명께서 보신다." ---p.261 "빌든 안 빌든, 신명께서 들어주시든 안 들어주시든, 나는 풍신님이 계시다는 걸 믿으니까. 그게 가장 중요해." ---p.298 "옛날엔 몰랐지만, 이제는 알지. 그게 바로 ‘믿음’이었다는 걸. 정말 믿지 않는다면, 어째서 그분이 목마르실까 봐 날마다 새 찻물을 올렸겠느냐." ---p.297 이 순간, 바로 이 순간, 그는 모든 의문의 해답을 찾은 듯했다. ---p.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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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청문학상(소설 부문 1등상) 수상
신주문학상 수상 대만 추천 도서상 수상 문화부 초·중등학교 선정 도서 신은 멀리 있지 않다. 당신 곁에서, 오늘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대만의 젊은 작가 광펑은 이 소설에서 대만 민간신앙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신과 인간이 같은 시공간에 공존한다는 전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 소설의 세계관은, 신앙을 낯설어하는 독자에게도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여섯 편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은 하나의 질문이다. 신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작가는 그 답을 거창한 기적이나 계시에서 찾지 않는다. 날마다 찻물을 올리고, 향을 피우고, 사당 바닥을 쓸고 닦는 작은 행위들 속에-그리고 어둡고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문을 여는 용기 속에- 신앙의 본질이 있다고 말한다. 믿으면서도 빌지 않는다는 사당지기 진탕공의 말은,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것을 담담하게 요약한다. “빌든 안 빌든, 신명께서 들어주시든 안 들어주시든, 나는 풍신님이 계시다는 걸 믿으니까. (본문 298쪽)” 소설 속 신들은 인간의 나약함을 꾸짖지 않는다. 갚지 못한 마음의 빚을 끌어안고 살아온 팔순 노인의 고백을 묵묵히 받아주고, 어디서 도움을 구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서운하면 서운해하는 신들의 모습은 오히려 이 소설을 더 진실하게 만든다. 귀여운 꼬마 지기주들의 왁자지껄한 아파트 회의에서 웃다가, 갚지 못한 마음의 빚으로 혼자 사당을 찾아가는 노인 앞에서 눈물을 닦게 된다. 웃음과 감동이 한 페이지 안에서 어우러지는 이 소설의 문장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다. 대만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인기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화화는 물론, 후속작 두 권까지 이어서 출간! 수록작 중 〈일 년〉은 이미 영화화되어 곧 상영을 앞두고 있다. 구장마를 집으로 모시게 된 한 가족이 신과 함께한 365일을 담은 이 단편을 원작으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감독으로 한국에서 사랑받은 대만의 인기 감독 구바다오(九把刀)와 란징영업(藍鯨影業)이 손을 잡고 영화 『신재아가(神在我家)』를 제작했다. 이 기획은 2024년 진마(金馬) 창투회의(피칭 미팅)에서 ‘신징오락영화상’과 ‘타이중촬영창작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완성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본 책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 두 권이 잇따라 출간되었고, 대만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후속편에는 더 많은 따뜻한 신들이 찾아온다. 첫 권을 덮고 나면, 골목 어귀에서 피어오르는 향 연기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