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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달기만 한 인생이 어디 있으랴
불완전함이 곧 인생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한결같이 비난과 찬사를 듣는다면 나의 좌우명 웃으며 떠나리 병실에서 죽음 앞에서 제2장 초심을 지키면 삶은 자유로워진다 삶에 관한 단상 있는 그대로 산다는 것 백 년을 돌아보며 어느 늙은 지식인의 말 다시 공부를 한다면 삶의 의미와 가치 사람됨과 처세 제3장 시간이 지나고 보면 괜찮지 않은 것이 없다 그때는 그저 별것 아닌 줄만 알았네 내게 남은 시간 내가 무서워하는 ‘천재’ 이 시대의 바보 면도날 상자 남극에서 가져온 식물 제4장 시간만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 부부의 연 마이어 가족 나의 어머니 영원한 벗과의 이별 잊을 수 없는 사람 우연이라는 이름의 필연 스승의 묘 앞에서 작은 고양이, 미미 제5장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피우는 꽃 옌지에서의 첫 끼 구기자나무 소래풀 협죽도 신기한 수세미 천지 기차에서 본 일출 |
季羨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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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완벽한 인생을 바라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백 퍼센트 완벽한 인생이란 존재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불완전함이 곧 인생’이라고.
--- p.13 운이 좋을 때는 언젠가 불행이 닥칠 수도 있음을 생각해 지나치게 우쭐하지 않고, 운이 나쁠 때는 다시 좋은 때가 올 수 있음을 생각해 너무 낙담하지 않는다. 어떤 때에도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고 감정을 차분히 다스리는 것. 이 또한 오래 사는 한 가지 비결이다. --- p.22 그동안 나는 탄탄대로를 걸을 때도 있었고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도 있었다. 그런데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조차 길에는 가시덤불 하나 없이 온통 장미꽃이 깔려 있는 듯했다. 죽음은 너무나 먼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아흔 살을 넘겼다. 인생의 끝도 그리 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이 좌우명의 뜻대로 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주어진 처지에서 마음 편히 지내려 한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태도라고 생각한다. --- p.28 나는 늘 사람의 일생을 끊임없이 애쓰며 헤쳐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왔다. 사람은 스스로 원해서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지만, 이왕 세상에 나온 이상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옛날 황제들도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되는 일은 없으며, 스스로 애쓰고 부딪치며 길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는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과제다. --- p.66 세월이 흐를수록 나를 진정으로 알아주던 벗 하나를 잃었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승과 저승으로 아득히 갈라져 있으니, 울고 싶어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 p.169 여든 해를 살아오며 얻은 경험으로 보건대, 사람이 세상에서 무언가를 이루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재능, 노력, 기회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이고 누구든 예외가 없다. --- p.193 이제는 더 이상 강한 사람인 척하지 않는다. 내가 감정이 여리고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 미미라는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라는 ‘종이호랑이’의 실체를 들추어낸 것이다. 비로소 내 본모습을 알게 되었지만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 p.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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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별것 아닌 줄만 알았네”
시간이 지나고 세상의 이름을 다 내려놓고서야 보이는 것들 삶의 끝자락에 서면 무엇이 가장 후회될까. 대부분은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한 일, 더 많은 것을 손에 쥐지 못한 일, 젊은 날 품었던 포부를 세월 속에 흘려보낸 일. 실제로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달려간다. 남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무엇이든 가져야 안심이 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굴리며 살아간다. 그러니 마지막에 남는 아쉬움도 결국 이루지 못한 것들이 아닐까. 지셴린은 사람으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을 거의 다 이룬 사람이었다.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산스크리트어와 토하라어 같은 고대 언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세계 학계에 이름을 남겼다. 중국 사회는 그에게 ‘국학대사’, ‘학계태두’, ‘국보’라는 세 개의 칭호를 바쳤다. 한 사람의 학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였다. 그러나 그는 이 칭호들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자신은 그런 이름을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며, 세 개의 관을 벗어야 홀가분한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평생 쌓아 올린 업적과 명예를 반납한 일을 미루어 보아 지셴린에게 업적은 인생의 중요한 과업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지셴린은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에는 어머니가 있다. 삶의 끝자락에 서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곁을 떠나야 했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후회된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이 사실은 우리가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지 다시금 묻게 한다. 지셴린의 글에는 잘사는 요령이나 성공의 기술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보다 삶을 돌아보았을 때 어떤 후회를 남기면 안 되는지 알려주는 대화에 가깝다. 아직 살아갈 날이 남은 우리에게 한 생애를 먼저 건너간 사람이 쓴 글을 통해 나의 시간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작은 시름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 삶”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쓰린 마음을 풀어주는 산문과 동양 고전의 지혜 오십 즈음이 되면 사람은 인생의 풍파를 겪을 만큼 겪었다고 여긴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자못 거만한 티를 내며 아랫사람이나 자녀에게 좋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건네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만큼 삶을 잘 알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경험은 넘치도록 쌓였지만, 그 경험에 걸맞은 지혜는 아직 갖추지 못했다. 해마다 같은 일에 좌절하고, 같은 일에 기뻐하고, 같은 말에 상처받는다면 지금이야말로 삶의 지혜를 다시 배워야 할 때다. 지셴린은 커다란 삶 앞에서 스스로 몸을 낮춘 사람이었고, 기쁨과 슬픔에 휩쓸리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행운과 불행은 번갈아 찾아오기 마련이니 좋은 일에 크게 들뜨지도, 궂은일에 크게 낙담하지도 말라고도 말했다. 그래야 어떤 일이 닥쳐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주어진 삶을 꾸준히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삶은 언제 어디에서 폭풍우가 불어 닥칠지 모른 채 목적지 없이 출렁이는 바다에 내던져진 것과 같다. 흔들리는 물살을 따라 정처 없이 요동치는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붙들어야 할까. 이 책은 그 방법을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 곁의 익숙한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 책에 실린 산문은 흔들리는 순간마다 마음의 중심을 다시 세우도록 돕는다. 『논어』를 비롯한 동양 고전과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본 고사성어와 속담에 빗대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처음 읽는 사람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음이 가는 글부터 골라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다. 어느 쪽을 펼치든 흔들리는 마음을 붙드는 지혜가 차곡차곡 쌓이는 건 분명할 테니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문장들” 오늘과 내일, 그리고 먼 훗날에도 다시 펼쳐 볼 삶의 고전 어떤 책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야기가 끝나지만, 어떤 책은 읽는 사람의 삶 속에서 계속 자라난다. 같은 문장도 스무 살에 읽을 때와 오십에 읽을 때의 의미가 다르고, 오늘은 무심히 넘겼던 구절이 몇 해 뒤에는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기도 한다. 사람 사는 모습은 달라져도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찾아오는 이치는 변하지 않는다. 지셴린의 글은 특정한 시대의 유행이나 일시적인 처방에 머물지 않고, 이러한 인간사의 변함없는 모습을 담아낸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금의 고민을 달래기 위해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책장 한편에 꽂아 두었다가 계절이 바뀌고 나이가 들 때마다 다시 꺼내 읽을 책이다. 세월이 더해질수록 문장 사이에서 발견하는 뜻도 함께 깊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