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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병 스터디북
혼자서도 끝까지 읽는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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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4
여는 글 — 이 책은 왜 어렵고, 어떻게 하면 읽히는가 8
들어가기 전에 13
1장. 병상 옆의 의사 25
2장. 자기란 무엇인가 32
3장. 절망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가 38
4장.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병 44
5장. 한 사람도 예외가 없다 51
6장. 무한으로 흩어지는 나, 유한에 갇힌 나 59
7장. 가능성만 있는 나, 필연성만 있는 나 67
8장. 자기가 절망인 줄 모르는 절망 76
9장. 나약함의 절망 ① — 무언가를 잃고서 84
10장. 나약함의 절망 ② — 나 자신을 견딜 수 없어서 94
11장. 반항의 절망 — 차라리 이대로 나이겠다 105
12장. ‘하나님 앞에서’가 모든 것을 바꾼다 119
13장. 실족 — 너무 높아서 걸려 넘어진다 129
14장. 소크라테스와 기독교가 갈라지는 자리 138
15장. 죄는 ‘없음’이 아니라 ‘있음’이다 149
16장. 그렇다면 죄는 왜 이토록 드문가 158
17장. 죄는 사건이 아니라 상태다 167
18장. 자기 죄 때문에 절망하는 죄 175
19장. 죄 사함을 믿지 못하는 죄 185
20장. 마지막 자리 — 성령을 거스르는 죄 198
닫는 글 — 믿음의 공식, 그리고 지워진 마지막 장 209
부록 A. 절망의 지도 (전체 요약표) 219
부록 B. 이 책에 나오는 비유 색인 220
부록 C. 더 읽을거리 222

저자 소개 1

이창우는 충남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과 종교철학을 전공하였으며, 미국의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교회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변질되어 가는 현대 교회의 신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창조의 선물』이 있으며, 역서로는 『스스로 판단하라』, 『자기 시험을 위하여』, 『이방인의 염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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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52*225*20mm
ISBN13
9791192348711

책 속으로

“당신은 당신 자신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병이다.” 키르케고르는 이 병에 ‘절망(Fortvivlelse)’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절망은 그런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태입니다. 그것도 대부분의 경우, 당사자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p.9

이 책을 읽는 자리는 강의실이 아니라 병상입니다. 그리고 그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저자도, 다른 누구도 아니고,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입니다.
--- p.12

키르케고르는 이 책을 강의가 아니라 왕진(往診)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첫 페이지가 정의가 아니라 기도이고, 서론의 첫 장면이 무덤 앞의 나사로입니다.
--- p.25

만약 기독교가 완전히 이해 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은 철학 체계 안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 그러니까 실족은 기독교의 결함이 아니라 방어 장치입니다.
--- p.130

믿음의 첫 조건은 종교적인 무엇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 앞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 p.209

이 책을 잘 쓸수록 저자 자신은 더 초라해집니다. 기준을 높이 세울수록 그 기준에서 자기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가 더 잘 보입니다. 그는 자기를 고발하기 위해 이 책을 쓴 셈입니다.
--- p.213

출판사 리뷰

이 책의 특징

1. 스무 개의 장, 다섯 개의 고정 코너. 각 장은 ‘한눈에 보기’(요지를 세 문장으로), ‘원문 맛보기’(쪽수를 단 핵심 문장), ‘풀어 읽기’(일상의 비유로 옮긴 해설), ‘집필 뒷이야기’(초고와 여백 메모), ‘나에게 던지는 질문’(답이 비어 있는 질문 두셋)으로 이루어져, 혼자서도 한 장씩 차근차근 끝까지 읽어 갈 수 있다.

2. 원서와 쪽수 대조. 모든 인용에 카리스 아카데미 번역본의 쪽수를 달았고, 각 장 첫머리에 원문 범위를 밝혔다. 책을 펴놓고 나란히 읽도록 설계된 안내서다.

3. 키르케고르의 초고와 일기를 읽는 ‘집필 뒷이야기’. Pap., JP, SKS 등 키르케고르 자신의 자료만을 골라 각 장 뒤에 모았다. 지워진 단락, 소제목에 붙었다 사라진 문장, 끝내 싣지 못한 「편집자의 말」까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한 편의 이야기처럼 펼쳐진다.

4. 읽는 사람에 따라 고르는 길. 처음 읽는 독자, 두 번째 읽는 독자, 시간이 없는 독자에게 각기 다른 읽기 순서를 제안하고, ‘절망의 지도’(전체 요약표), 비유 색인, 더 읽을거리를 부록으로 실었다. 교회 소그룹과 독서 모임의 교재로도 쓰기 좋다.

5. 인공지능과 함께 쓴 안내서. 번역본과 미주를 정리하고 초고를 쓰고 쪽수를 대조하는 작업을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함께 진행했음을 서문에서 분명히 밝혔다. 무엇을 뽑고 버릴지, 어떤 해석이 지나친지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온전히 지은이가 졌다.

서문

『죽음에 이르는 병』을 펼친 사람은 대개 같은 자리에서 걸려 넘어집니다. “인간은 영입니다. 영은 자기입니다. 자기란 자신과 관계를 맺는 하나의 관계입니다.” 세 문장을 읽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이 없고, 많은 분이 거기서 책을 덮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몇 번을 되돌아와 읽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관문이 아니라, 책을 다 읽은 뒤 다시 돌아와 비로소 알아듣게 되는 문장이라는 것입니다. 이 안내서는 그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고, 첫 문장에서 멈추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가시도록 옆에서 손을 잡아 드리려고 썼습니다.

이 책은 도서출판 카리스 아카데미에서 2025년에 펴낸 『죽음에 이르는 병』(윤덕영·이창우·최정인 옮김)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본문에 적힌 쪽수는 모두 이 판본을 따르며, 책을 펴놓고 대조하며 읽으시도록 구성했습니다. 굳이 이 번역본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판본은 한국어로 처음 완역된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기존 번역들이 원문의 만연체를 그대로 옮겨 독자를 지치게 했다면, 이 번역은 긴 문장을 짧은 단문으로 끊고 존댓말로 옮겨 누군가가 옆에서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느낌을 줍니다. ‘자기(Selvet)’, ‘절망(Fortvivlelse)’, ‘믿음(Tro)’, ‘실족(Forargelse)’ 같은 핵심어에는 덴마크어를 함께 적어 번역어의 그늘에 가려지기 쉬운 뉘앙스를 살렸습니다. 또한 이 책이 성경을 깊이 전제한 저술임을 존중하여 번역어를 개역개정 성경의 어휘에 맞추었습니다. 철학 번역에서 흔히 ‘정신’으로 옮기던 Aand를 ‘영(靈)’으로, ‘반감’이나 ‘분노’로 옮기던 Forargelse를 ‘걸려 넘어짐’이라는 성서적 의미를 살려 ‘실족’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입니다. 무엇보다 각 부 끝에 실린 방대한 미주가 있습니다. 키르케고르의 초고와 여백 메모, 일기, 출전 확인, 역자 해설이 한데 모여 있어,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자료집이 됩니다.

이 안내서의 특징은 바로 그 미주에서 나왔습니다. 스무 개의 장은 저마다 다섯 개의 코너로 되어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는 그 장의 요지를 세 문장으로 압축하고, ‘원문 맛보기’는 쪽수와 함께 핵심 문장을 뽑아 놓았으며, ‘풀어 읽기’는 일상의 비유로 본문을 옮깁니다.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 두세 개로, 이 책이 답을 얻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얻는 책이기 때문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집필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미주 가운데 키르케고르 자신의 초고와 메모, 일기만을 골라 각 장 뒤에 따로 모은 코너입니다. 완성된 책만 보면 키르케고르는 확신에 찬 사람 같지만, 초고 속의 그는 망설이고 지우고 다시 쓰는 사람입니다. 그 온도 차이를 함께 읽을 때 이 책의 엄격함이 훨씬 잘 견뎌집니다. 뒤에는 원서 대조표와 비유 색인, 더 읽을거리를 부록으로 붙였습니다.

한 가지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인공지능과 함께 썼습니다. 번역본 전체와 미주를 읽고 정리하는 일, 장의 구조를 세우고 초고를 쓰는 일, 쪽수를 대조하고 문장을 다듬는 일을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주고받으며 진행했습니다. 다만 무엇을 뽑고 무엇을 버릴지, 어떤 비유가 이 책의 정신에 맞고 어떤 해석이 지나친지를 판단한 것은 사람의 몫이었고, 그 판단의 책임도 온전히 저에게 있습니다. 남아 있을 오류가 있다면 그것은 도구의 잘못이 아니라 제 잘못입니다. 인공지능이 쓴 책을 인간이 읽는 시대에,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하는 병을 다룬 책을 인공지능과 함께 안내한다는 것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입니다. 그러나 키르케고르라면 도구를 탓하기보다 그 도구 앞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진단서이지 처방전이 아닙니다. 역자 서문이 권하듯 같은 해에 본명으로 나온 강화 『대제사장-세리-죄지은 여인』을 함께 읽으실 때 두 날개가 갖추어집니다. 부디 첫 문장에서 멈추지 마시고, 끝까지 가셔서 다시 31쪽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때 그 세 문장은 다른 문장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대제사장-세리-죄지은 여인』도 조만간 출판하여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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