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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1부. 오래도록 나를 뒤로 미뤄두었습니다 나는 왜 내 표정을 몰랐을까? 최악은 언제나 과거에 있었다 엄마의 문장 다음에 내가 쓴다 잃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 장미가 장미로 지듯 2부. 쉰이 넘어 내게 자리가 생겼습니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 뒤 내 안의 북소리를 듣는 법 가장 오래 살았지만 가장 몰랐던 사람 기억력이 아니라 관심이 문제였다 나는 아직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책이 파놓은 주름 3부. 마음에 있던 것이 모습을 얻었습니다 꿈은 나처럼 늙지 않았다 쓸모없는 일에 마음이 뛰었다 오늘 심을 수 있는 한 문장 뱁새가 황새일 필요는 없다 혼자 쓰던 사람, 함께 쓰기 시작했다 4부. 엄마도 할머니도 여전히 자랍니다 아이의 계절이 선명해질 때 우리는 언제 ‘우리’가 되는가 아이의 중심에서 내려오다 넘어지고서야 가르치려다 배우고 말았다 5부. 늙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나는 사람의 눈을 오래 보았다 옳은 사람이 되느라 놓친 것 다 걷어낸 자리에도 내가 남았다 상처는 없어지지 않았다 내 마음은 누가 들어주나 에필로그 이야기를 건넨 뒤 |
캐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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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용기와 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읽고 쓰는 동안 나는 이미 다시 걸어갈 힘을 얻고 있었다. --- p.38 특별한 관계는 다시는 잃지 않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니라, 잃을 수도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 p.52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의 소리를 모두 듣는 일이 아니라, 들어야 할 소리를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소음에는 조금씩 귀를 닫고, 내 삶이 들려주는 소리에는 끝까지 귀를 열어두는 것. --- p.81 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이 주름은 늙어가는 나의 흠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방식이 얼굴에 새긴 나만의 무늬인지도 모른다. --- p.98 뱁새는 황새처럼 걸을 필요가 없었다. 제 다리로 제 나뭇가지를 건너면 되었다. 황새를 바라보느라 제 날개의 크기를 잊을 필요도 없다. --- p.126 색과 색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없듯 나이 듦에도 어제와 오늘을 가르는 선 하나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늙음 역시 기습이 아니라 지나온 나의 색 을 품은 채 천천히 다음 색으로 이어지는 과정일 것이다. --- p.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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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익숙한 조언을 반복하지도 않는다. 대신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온 그 많은 시간 속에서, 당신은 자신을 어디에 두고 있었는가. 그리고 오랫동안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꿈을 미뤄두었던 사람에게, 나이가 들면서 삶의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지금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 - 김주원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