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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된 여섯 번째 출간
[엄마의 유산]은 김주원 작가가 미국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시작됐다. 자녀에게 성공의 비결보다 삶을 지탱할 정신을 남기고자 쓴 편지는 서른 통의 연재로 이어졌고, 독자들의 제안으로 2024년 12월, 첫 번째 [엄마의 유산]이 출간됐다. 이후 취지에 공감한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집필에 참여하면서 공동 저술이 이어졌고, 약 2년 만인 올해 10월, 여섯 번째 책 [엄마의 유산-너답게 말고 너로서 살아라]가 출간됐다. 이번 책에는 일곱 엄마가 각자의 경험에서 발견한 사랑·이해·유보·확장·믿음·진심·주권·분별·확신·힘·소신·발현 등 열두 가지 정신을 담았다. 자녀 교육의 방법이나 성공 비결을 소개하는 대신, 살면서 흔들렸을 때 무엇을 붙들었는지, 포기하고 싶을 때 무엇으로 버텼는지, 끝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자녀에게 편지로 전하는 것이다. 집필 과정뿐 아니라 출간 이후의 활동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앞서 대학로에서 [엄마의 유산]을 낭독극으로 선보였으며, 올해는 건율사유문학제를 통해 작가들의 집필 경험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를 공유할 예정이다. 생애의 다섯 전환점을 편지로 잇는 프로젝트 건율원은 [엄마의 유산]을 바탕으로 ‘다섯 번의 이름, 다섯 번의 편지’ 생애편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생애편지 프로젝트는 인간의 생에 거치게 될 다섯 번의 전이에 주목한 기획이다. 탄생·결혼·출산·삶·죽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그 이름에 따른 삶의 역할과 책임을 마주한다. 탄생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얻고, 결혼으로 아내와 남편이라는 이름을, 출산으로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후 삶을 통해 자신의 이름에 의미를 더하고, 생애의 마지막에는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남겨야 할 정신을 편지로 남긴다. 이번 10월, 여섯 번째 [엄마의 유산]과 함께 탄생을 주제로 한 [너에게 주는 첫책]도 처음 출간된다. 아이가 태어나는 날 선물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책은 생애편지 프로젝트가 ‘삶’에서 ‘탄생’으로 확장되는 첫 결실이다. 또한,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쓰는 편지, 출산을 앞둔 딸에게 쓰는 편지, 자신의 장례식에서 자녀에게 남길 편지는 현재 집필 중이며 2027년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다섯 권이 모두 완성되면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간의 생애를 다섯 번의 편지로 잇는 하나의 궤가 완성된다. 평범한 엄마들의 움직임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 세대 간 단절과 개인의 고립, 비혼과 저출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건율원에 모인 이들은 특별한 이력이나 성공 경험을 내세우지 않는 평범한 엄마들이다. 이들이 사회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추출한 정신을 편지로 기록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경험은 공동의 배움이 되고, 한 사람의 성찰은 또 다른 사람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건율원은 가르치거나 요구하지 않아도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이어지는 현상을 ‘정신의 계승’이라 부른다.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관계의 형태가 빠르게 달라지는 오늘날, 평범한 엄마들이 써 내려가는 편지 한 통은 인간이 무엇으로 연결되고,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기며,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