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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들어가며 두 세계 카인 십자가 위의 도둑 베아트리체 알을 깨고 나온 새 야곱이 신과 씨름하다 에바 부인 끝의 시작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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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살아남은 성장소설. 1919년 초판부터 오늘까지, 청춘의 통과의례로 읽혀 온 여덟 장.
우리는 착한 쪽을 고르라고 배웠다. 밝은 것은 나이고 어두운 것은 남이라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충동은 지워야 할 결함이라고. 그래서 어른이 된 뒤에도 자기 안의 어떤 부분은 계속 부인한 채 살아간다. 헤세는 반대로 갔다. 『데미안』은 어둠을 이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둠을 자기 것으로 인정하는 이야기다. 카인은 저주받은 자가 아니라 표적을 지닌 자로 다시 읽히고, 십자가 위의 두 도둑 가운데 회개하지 않은 쪽이 더 정직한 인간으로 등장한다. 선과 악을 함께 품은 신 아브락사스는 그 결론에 붙은 이름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이 소설만은 자기 이름으로 낼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을 덮은 당신은 더 착해지지 않는다. 대신 오래 부인해 온 자기 안의 한 세계를 처음으로 자기 것이라고 부르게 된다. 『데미안』은 알을 깨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당신이 이미 알 안에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