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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에세이_ 이소호 |
Thomas 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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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독일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 토마스 만이 스물일곱에 완성한 자화상이자 모든 예술가의 초상예술과 삶, 정신과 육체의 긴장을 끝까지 파고든 위대한 사유의 작가이자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이 ‘일종의 자화상’이며 “모두 그곳에 있다”고 밝힌 소설 《토니오 크뢰거》가 위픽 클래식으로 출간된다. 《토니오 크뢰거》는 예술가의 본질을 심미적이고 귀족적인 것이 아닌 인간적이고 평범한 것에 대한 사랑, 이른바 ‘시민적 사랑’에 둔다. 카프카의 오랜 벗이자 작가인 막스 브로트는 프란츠 카프카 역시 “크뢰거의 이야기를 사랑했고, 만의 글을 한 줄도 빠짐없이 경건하게 찾아 읽었다”고 회고했다. 북독일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토니오 크뢰거는 검은 머리와 이국적인 외모, 시인의 예민한 기질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한다. 그렇게 ‘길 잃은 시민’이 된 토니오는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재혼하자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간다. 그곳에서 시인으로서 명성과 기교를 쌓아가지만, 예술적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그는 점점 더 차갑고 메마른 인식자가 된다. 삶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잃어버렸다는 위기감과 예술의 대가로 삶 바깥에 머물러야 한다는 좌절감 속에서도 토니오는 “금발과 푸른 눈의, 삶에 충실한 평범한 사람들”을 끝없이 동경한다. 그리고 13년의 여정을 끝으로 자신은 결코 그들과 같아질 수 없음을 절절히 깨닫는다. ‘나는 왜 이들과 다른가’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평생에 걸쳐 되물었던 단 하나의 질문1929년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마스 만의 문학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출발한다. 나는 왜 이들과 다른가.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거쳐 《파우스트 박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가까이 그의 작품을 관통한 그 질문이 가장 순수하고 직접적인 형태로 터져 나온 작품이 바로 《토니오 크뢰거》다. 실제로 뤼베크의 곡물상이던 아버지와 브라질 태생의 어머니를 둔 토마스 만은 자신의 삶을 소설 한가운데 세워둔다. 열네 살 토니오는 한스 한젠을 사랑하지만 한스의 관심은 늘 또래의 다른 친구들에게 향하고, 열여섯 살 무도 강습에서는 금발의 잉에보르크에게 빠지지만 명랑한 잉에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토마스 만은 “자신이 사는 모습을 옆에서 구경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사랑하면서 사랑을 분석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를 토니오의 일생을 톺아 조명한다. 이러한 토니오의 성장담은 토마스 만이 죽을 때까지 숭배했던 바그너의 음악처럼 아름다운 이미지와 문장으로 변주되어 당대 청춘을 위한 교향곡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 세기가 넘게 흐른 지금까지도 이 지극히 사적이면서 더없이 보편적인 이야기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혼자였던 적이 있는 모든 이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쪽에 서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온다. 그 다름이 결국 삶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식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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