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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백의 기쁨
2. 깨달음의 기쁨 3. 일상을 성화하는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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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을 것을 사상이나 고귀한 행동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신성에 동화하는 능력>, 그것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만의 힘이요 특권일 것이다. 이런 값진 특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우리 안에 주어진 그 보화를 사용하려 하지 않고 사장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물질의 정신화를, 카잔차키스는 다른 책에서 <누에의 일생>에다 빗대기도 한다. 구멍만 둘이 누에는 뽕잎을 먹고 똥을 싸고, 뽕잎을 먹고 똥을 사다가, 어느날 문득 먹은 것을 고운 비단실로 토해낸다. 뽕잎이 비단으로 변하다니! 이와 같은 물질의 질적 변화, 이런 변화는 물로 포도주를 만든 예수의 기적에도 나타나는데, 카잔차키스는 이런 변화는 신성을 갖춘 인간의 삶에서 구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뽕잎을 먹고 비단을 토해낸 누에성자의 놀라운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그 누에성자는 다름아는 프란체스코이다. 비바람이 몹시 심하게 부는 어느날, 남루한 행색의 거지가 성자의 오두막을 찾아 들었다. --- p.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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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를 강릉에서 원주로 옮긴 후에 집필한 산문들로 꾸며진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목회자로서의 직분 못지않게 시인의 직관으로 자연의 순연한 생명력을 인간의 지혜로운 삶에 접목시킬 수 있는 영혼의 고백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그의 시선은 나무에 온통 집중되어 있다. 나무들과 통성명을 하고, <한곳에 고요히 붙박여서도/하냥 누리는 그 평화>와 <움직임 없이 만물과의 조화를 꽃피우는> 나무의 존재를 이치를 깨닫고, 그러한 이치를 삶의 이정표로 삼으려는 그는 스스로 <나무성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성스러움과 세속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세속의 정원에서 성스러움의 열매를 맺게 만들려는 그의 인간적인 손길은 겸손하고 따뜻하다. 저자 스스로 "글쓰기는 내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고백하기도 하고, 이 산문집을 읽은 시인 나희덕은 "명상과 침묵에 의해 잘 걸러진 언어들을 담백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준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 손길은 마치 옻나무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체액이 가구의 부패를 방지하고 광택을 내는 것처럼 <자기희생의 사랑>을 몸소 체현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손길 아래서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적 원리들은 삶의 평화와 사랑을 조화롭게 일구어내는 쟁기와 호미 역할을 해낸댜. 그의 손길은 나무를 가꾸는 정원사, 그리고 영혼을 가꾸는 정원사의 손길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