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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이는 살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골목에 세워 놓은 외삼촌 빨강 차를 타 보고 싶어서 누워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으면 기분이 어떨까? 그게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한별이는 소리나지 않게 조심조심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어른들이 알면 못 하게 말릴 테니 조심해야 합니다. 빨강 차가 어서 오라는 듯 얌전히 기다리고 있군요. 제발 외삼촌이 차 문을 잠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차 문이 잠겨 있지 않게 해 주세요." 기도까지 합니다. 이윽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차 문을 당겨 봅니다. --- pp.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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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빛이 차츰차츰 커집니다.
이제는 깨알만큼 커 보입니다. 어느새 콩알만큼 합니다. 빛이 커집니다! 동전만 합니다. 손바닥만합니다. 빛이 커지면서 그만큼 밝아집니다. 굴 바깥은 보이지 않지만 눈부신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 p.48-p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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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봐. 앞이 캄캄하다고 해서 눈을 감으면 안 돼.'
소리도 없이, 흔들림도 없이, 차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아가는 게 느껴집니다. 바늘구멍처럼 작은 빛이 캄캄한 어둠 속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빛이 차츰차츰 커집니다. 눈부신 빛이 사방에서 쏟아집니다. --- pp.46-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