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남부-유럽 지중해의 붉은 태양을 달구는 환희의 삶
프랑스-자유의 여걸 마리안느와 그 웅대한 축제들 스페인-축제속에 사는 삶의 원칙.쾌락과 낭비 포르투갈-전통과 기독교 신앙이 깊숙이 스며 있는 공생의 축제 이탈리아-지역과 가족에 밀착되어 있는 매력적인 전통 그리스-유서가 깊은 민족 전체의 축제 2. 중부-유럽 터질듯한 열정 뒤에 숨은 기독교적 전통 독일-기독교적 전통과 풍속이 녹아 있는 대규모 연례축제 벨기에-추한 형상을 탈피하려는 가장 무도회의 열정 네덜란드-삶의 길목마다 늘어선 풍요로운 축제 룩셈부르크-유럽의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열리는 무수한 축제의 향연 오스트리아-신앙이 빠진 풍속축제 3. 북부-유럽 노동으로 지친 육체에 안식을 기하는 소박한 정신 영국-드루이드 축제와 왕의 퍼레이드 아일랜드-성 패트릭과 초록의 섬 덴마크-먹고 마시고 축제 벌이기를 즐기는 나라 핀란드-사우나 나라의 신성한 축제 스웨덴-시칠리아의 성녀 루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 |
심희섭의 다른 상품
|
--- 류혜숙 ruru100@yes24.com
유럽의 문화를 이해할 때 축제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키워드가 된다. 어원적으로 볼 때 축제는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 종교적 의식에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들에게 축제는 일상의 연장에 선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15개국의 축제를 다루고 있는 『유럽의 축제』는 축제를 통한 유럽 문화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축제에 얽혀 있는 유래와 전통, 분위기를 스케치하면서 각 나라에서 행하는 다양한 종류의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머리말에 있는 편집자의 글에서 보이듯 이 책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축제 문화를 다루어 보겠다는 기획 아래에서 출발하여 민속학자, 저널리스트, 사학자, 작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다수 집필에 참여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축제의 양상과 볼거리를 저자의 입담으로 맛있게 양념한 개성 있는 문화에세이가 아니라 각 축제에서 보이는 일반적 사실을 간략하게 정리한 다이제스트 판에 가깝다. 각 축제에 대한 설명이 짧은 편이어서 많은 것을 읽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유럽의 다양한 축제 문화를 비교해가며 가볍게 훑어 나갈 수 있다. 또한 올 컬러로 수록된 현장 사진들이 시각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유럽 각국의 축제를 둘러 보는 데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각 장 끝에 축제가 열리는 지역과 기간이 실려 있어 유럽의 축제 현장에 몸소 가 보고 싶은 사람에겐 유용한 자료가 된다. 이 책에서 보이는 유럽 축제는 '일상성'과 '기독교'를 공통 분모로 삼고 있으며 세례, 결혼 등 조촐한 가족 축제, 성탄절, 부활절, 성령 강림절과 관련된 종교적 축제, 각 나라에서 행하는 독특한 민속 축제로 크게 나뉜다. 특히 성탄절과 부활절, 성령 강림절을 기본 축으로 하는 다양한 종교적 축제는 오랜 기간 기독교의 세례를 받아 온 유럽 역사의 흔적을 보여준다. 각국의 축제가 제각각 흥미로운 특성을 띠고 있지만 스페인만큼 흥미로운 나라는 없다. 스페인에는 `축제 속에 산다(vivia la fiesta)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상과 축제의 구분이 없으며 전 지역을 통틀어 축제가 열리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을 만큼 축제에 열광한다. 또한 몇 년에 걸쳐 이곳 저곳의 축제를 찾아 다녀도 똑 같은 축제를 두 번 보는 일이 없을 정도로 내용도 풍성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휴일을 전후로 하여 며칠 동안 축제 행사를 하는데 축제일이 화요일인 경우, 월요일부터 노는 것이 보통이며 일요일에 설날이나 노동절을 맞으면 월요일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노동과 축제가 동시에 존재하고, 휴일과 평일 사이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은 스페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로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축제를 조직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축제라고는 먹고 마시는 것밖에 없는 덴마크와 비교할 때 무척 대조적이다. 미약하나마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편집자의 논조가 있다면 유럽의 축제는 고유한 전통성으로 독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은 상당 기간 유지되리라는 낙관적 해석이다. 물론 이러한 전통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새로 싹튼 문화 형식과 융합하면서 나름대로 변화하겠지만 유구한 문화권으로서의 오랜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화적 자긍심이 대단한 유럽 국가들의 축제를 살펴보는 동안 우리의 축제 문화도 한 번쯤 되돌아 보게 된다. 축제가 생활화되어 있지도 않지만, 기획되는 축제 역시 전통과 연결되지 못한 채 일회성 이벤트에 머물고 맘은 전통에 대한 애착이 부족한 우리네 현실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된다. |
|
부활절 기간이 다가오면 세족 목요일(Grundonnerstag, 부활절 전의 목요일,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도들의 발을 씻겨준 기념일)에 닭이 처음 낳은 달걀에 색칠을 했다는 사실은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누군가 집에 오면 그 손님은 색칠한 부활절 달걀을 가질 수 있었고, 또 이웃집에 가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지켜지는데, 과거 사순절 기간에 달걀 먹는 것을 금지했던 데서 유래했다. 달걀 금지령은 부활절 미사법에 규정되어 있는 교회의 달걀 봉헌 의식을 통해 해제되었다.
사람들은 봉헌되지 않은 다른 달걀들과 봉헌된 달걀들을 구별하기 위해 부활절 달걀에 색을 칠했는데, 처음에는 빨간색만 썼다. 나중에 와서야 부활절 달걀에 온갖 기독교 상징물들, 예컨대 제물을 뜻하는 양의 기호나 부활절 깃발, 기타 비유적인 그림이나 장식적 표현 따위로 장식하게 됐다. 부활절 달걀은 대부에게 받는 인기 있는 선물 품목이기도 했고 연인들 사이의 선물도 되었다. --- pp. 168-169 |
|
뮌헨과 바이에른에서는 공현축일인 1월6일에 사육제가 시작되며 라인지방에서는 11월11일 11시11분에 시작된다. 카니발 기간 중에는 요란한 가장 행렬과 대규모 가면무도회, 풍자적인 연설, 연극 등이 열린다. 종교개혁 이후 유럽의 프로테스탄트 지역에서는 사육제의 무절제한 축제를 금지함으로써 축제의식이 사라지기도 했었다. 카니발은 흔히 저항의 축제로 불린다. 권력집단에 눌려온 대중의 저항, 기존세력에 대한 신 세대의 저항 등 저항문화를 표현한 것이 카니발이다. 더불어 봄이 시작되는 시점에 겨울이 라는 ‘악’을 물리치고 새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 p.84 |
|
유럽을 이해하는 키워드, 유럽의 축제
『유럽의 축제』는 유럽 15개국의 민속문화와 생활 문화가 녹아 있는 축제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 자체로 종합 예술적 성격을 띠는 축제는 한 나라의 역사와 신화, 전통, 생활 관습, 풍속 등이 응축돼 있어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자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유럽의 축제』는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밀한 유럽 문화의 키워드를 제공하고 있는 유럽 문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유럽 각국의 축제들이 현대의 정신과 맞물려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가를 보여주는 한편 축제의 이면에 깃든 유럽인의 정신과 옛 전통, 역사와 문화, 전설, 신화, 풍속, 생활 감정, 의례, 식생활, 결혼의식, 고유 복식 등을 사진 자료와 함께 살펴봄으로써 수천년 찬란한 유럽의 문화가 근대 이후 세계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특히 민속학자를 비롯해, 저널리스트·문화사가·작가 등 각 나라의 축제문화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축제의 기원과 내력, 그 양상들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어, 유럽 문화를 깊이있게 관찰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해당 국가를 적절하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 역할을 할 것이며, 유럽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여행객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유럽의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경향들은 우리나라의 축제 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강릉의 '단오제'나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진도의 '영등제', 마인드를 바꾸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것으로 평가받은 함평 '나비축제' 등 국내외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축제들도 있지만 대개는 축제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국적불명, 역사불명의 조잡한 이벤트성 행사가 난무해 지탄을 받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유럽의 축제』는 유럽의 축제가 그토록 성대하면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되새기게 할 것이며, 또한 한국의 축제가 볼품없는 일과성 행사로 전락하고 있는 원인이 '지역 단위에서 이어져온 무형 문화의 토대'가 약하고, 문화에 대한 자긍심 부족으로 대부분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축제』를 통해 전통적인 외양의 축제라도 그것이 오늘날 존속하기까지는 전통의 의식적인 재창조 과정이 밑받침되어야 함을 상기한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축제 문화에 대한 성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