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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림 45년 결산! 시 언어로 새겨진 ‘최하림이 바라본 세상’
“나의 시가 말하려 한다면 / 말을 가질 뿐 산이나 나무를 / 가지지 못한다 골목도 가지지 못한다” 시인 최하림이 말을 도구 삼아 말을 초월하는 관념과 정서가 ‘육화’된 언어를 꿈꾸는, 그 “무수한 과오의 되풀이”를 모색해온 지 벌써 45년이 되었다. 그동안 일곱 권의 시집을 통해 “내 시의 화두는 극기이며”, “나의 말들이 우리의 말이어야 하며, 가난한 사람들의 말이어야 하며, 고통의 말이어야 한다”는 자신의 시세계를 올곧이 지켜온 그가 시력 45년을 되돌아보는 시선집을 출간하였다. 최하림은 줄곧 ‘시 언어’의 쓰임과 형태에 대해 고민해왔다. 자기 세계와 세계의 존재가 만나는 접점의 유일한 표현 방식인 ‘언어’에 대한 깊은 천착을 바탕으로 그는 초기, 몽환적인 어조와 상징주의적 경향의 낯선 시어를 도입하는 실험을 거쳐 80년 광주를 경험하면서 역사의 파행과 현실의 폭력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 주었다. 그 후 9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최하림의 관심은 ‘존재와 시간의 현상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실존과 내면의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둔다. 하지만 최하림의 시적 변화는 어느 한쪽으로의 경도가 아니라, 자신이 체험한 현실의 모순을 자신과 세계를 향해 정직하게 질문하고, 그것이 시라는 형태로 구현된 것의 산물이다. 우리는 시인 자신이 직접 뽑은 103편의 시를 통해 ‘살아 있는 전설’ 최하림 시세계의 변모와 ‘최하림이 바라본 세상’이라는 숲의 형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