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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마가복음과 유대전쟁 2. 사탄의 사회적 역사 : 히브리 성경부터 복음서까지 3. 마태의 대바리새인 공격과 마귀 4. 누가와 요한이 이스라엘의 유산을 요구하고 분열이 심화되다 5. 사탄의 지상 왕국 - 기독교와 이교도의 대립 6. 내부의 적 - 이단을 마귀로 세우다 결론 |
Elaine Pa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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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축’, 레바논 사태, 그리고 에덴의 뱀 - 악惡의 사회사
가나안 땅은 ‘신이 약속한 장소’이다. 그래서 유대인에게 그곳은 너무나도 당연한 자신들의 땅이다. 신이 약속한 곳을 빼앗으려는 자들은 ‘적’이자 ‘악의 세력’이다. 헤즈볼라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유대인이 그렇다. 2차 세계 대전시 연합국측은 독일을 비롯한 동맹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이후 부시와 레이건도 사담 후세인과 김정일 정권, 그리고 소련을 ‘악의 축’ 또는 ‘악’으로 명명했다. 이러한 ‘악의 세력 또는 악마로 규정짓기’는 어쭙잖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일까? 역사상 인간은 사회 체제에서 벗어나는 ‘타자’를 악으로 규정해왔다. 그럼으로써 자신은 자연히 ‘선’이 되고 ‘타자’를 정의할 수 있는 강자가 된다. 또 문학과 영화, 종교에 등장하는 악의 존재는 인간과 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그렇다면 악/사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기존의 사탄에 대한 문학적, 문화적, 심리학적, 신화적인 함의를 벗어나, ‘사회적 함의’의 악의 기원을 들춰본다. 전미 비평가협회상과 전미 도서상 수상자, 전 콜럼비아대 총장, 프린스턴대 교수, 일레인 페이절스 전미 비평가협회상과 전미 도서상 수상자, 프린스턴대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 초기 기독교사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자인 일레인 페이절스는 이 책을 통해 악(또는 사탄)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체화되었는가에 대한 역사를 기술한다. 역사적인 정보로 가득한 이 책은 기독교사에 있어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악마화됐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모은 자료이기도 하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타자-유대인과 이교도’를 악마화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현 세계에서 직면하는 비이성적인 권력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 그렇다고 기존의 학자들이 이뤄낸 작업을 이 책에서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다. 예를 들어, 제프리 버튼 러셀 등은 사탄과 이집트의 신 세트 혹은 조로아스터교의 악령 아리만 등을 비교 문화적으로 살펴보고 그들 간에 존재하는 유사성을 찾으려 했다. 월터 윙크와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 그의 추종자들은 사탄의 신학적, 심리학적 함의를 연구했다. 닐 포사이스는 최근에 발표한 명저 <<오랜 적>>에서 사탄의 문학적, 문화적 배경을 광범위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서술하는 문제는 사탄의 ‘사회적’ 함의이다. 기독교도들이 인간 간의 갈등을 표현하고 종교 전통 내에서 인간 적을 찾기 위해 사탄을 어떻게 인용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저자의 작업이다. 저자는 사탄이 우리가 우리 자신, 그리고 ‘타자’라고 부르는 존재들을 인식하는 방식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사탄은 ‘타자’라는 위치로 대변되고, 그러므로 우리가 인간적이라 생각하는 자질들을 부정에 의해 정의한다. 특정한 사람들을 자기 집단과 관련해서 ‘타자’로 정의하는 사회적, 문화적 관행은 물론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책은 내용상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사복음서를 각기 씌어진 순서에 따라 연구하면서, 복음서의 저자와 사회적 맥락, 그들의 사탄과 사람들에 대한 사상과의 관계를 서술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복음서들이 진화할수록 필라테와 로마인들은 더욱더 ‘악의없는’ 사람들이 되었고, 유대인들은 더욱더 예수의 십자가형에 책임있는, 즉 악/사탄의 영향 하에 있는 사람들로 묘사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로마제국 지배하의 유대인들이 사회 상류층(사제와 부자)과 가난한 민초(로마제국 하에서 특권을 누리는 것은 신과의 계약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간에 갈등을 찾을 수 있다. 두번째 부분은 로마제국의 이교도와 기독교 간의 증대되는 불화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로마시대에 최고의 미덕은 ‘시민권’이었고, 제국의 힘은 로마 신들에 대한 의식을 의무적으로 행하는 것으로써 강화되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로마 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의 의식은 이교도들(로마인)의 그것과 다른 방식으로 행해졌다. 자연히 이는 다수의 이교도들에게 위협이 되었고, 그 결과로 로마 신전의 권위에 반항하는 기독교인들이 대규모로 처형되었다. 이 경우도 당연히 사탄은 이교도와 동일시되었다. 마지막 부분은 초기 기독교 사회 내에서 악의 존재와 이교도에 대해 증대되는 이견들에 대한 서술이다. 서구의 종교가 오늘날까지도 제약과 권력의 진화로 형성됐음을 말해준다. 단순히 학문으로써 신학이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문제와 깊은 욕망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이 책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악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것을 인간 역사의 정체성과 동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