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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목차 테이블에서 사랑 시장 술집 여름 이탈리아 사람들 행복한 식사 가족과 친구 세탁소 성모 마리아 베스파(*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 타는 오토바이 상표) 여행 감사의 글 |
Carla Cou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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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급한 비탈에 환상적인 빛깔의 그림 같은 집들이 층층이 달라붙어 있는 포시타노라는 작은 마을은, 여름 휴가를 보내려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언덕을 내려가 작은 나무 보트를 타고 라우리토 해변으로 갔다. 이탈리아 해변에서 보내는 첫 여름이었다(오스트레일리아 해변을 떠올리면 늘 갖가지 물건들을 질질 끌고 다녔던 것이 생각난다. 타월, 의자, 우산, 차가운 음료수와 샌드위치를 가득 넣은 아이스박스 따위를 온 가족이 질질 끌고 다녔다. 운이 좋은 날은 두세 시간 정도 강한 태양광선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보통은 그정도 시간이 흐르기 전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자리를 피해야 했다. 바람에 섞인 모래가 우리 몸과 샌드위치며 가방에 온통 엉겨붙기 전에).
라우리토 해변에 가면 마치1950년대 이탈리아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해변에는 화려한 색상의 줄무늬 비치 베드가 일렬로 놓여 있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르는 친근하고 살가운 분위기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태양을 좋아하고 일광욕을 즐긴다. 그들은 몸에 오일을 바르고 피부가 진한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지치지 않고 일광욕을 한다. --- pp 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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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고유 음식들은 이탈리아 여행 중에 특별히 좋았던 기억들과도 관련되어 있다. 바람 불고 몹시 춥던 어느 날 저녁, 베네치아에서 만난 친구 마르코와 함께 리알토 시장 근처 작은 바에 가서 처음으로 폴페타(파이 껍질에 고기와 생선 따위를 넣은 튀긴 요리-옮긴이)를 먹었을 때, 잠시 내가 죽어 천국에 간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바 주인의 부인이 만들었다는 치즈며 고기, 양념까지 깨끗이 먹어치웠다. 풀리아 주에서 온 토마소가 그의 작은 주방에서 만들어준 버섯을 넣은 링귀네(면발을 납작하게 뽑은 파스타-옮긴이) 요리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토마소의 식탁에 둘러앉아 토스카나식 빵에 마늘, 파슬리, 화이트 와인을 넣은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던가. 하지만 버섯을 넣은 링귀네 요리로 말하자면 포시타노의 다 아돌포에서 먹었던 것이 단연 최고였다. 발밑에는 조약돌이 깔려 있고, 지중해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눈을 들어 바다를 바라보면 나무 보트들이 물결을 따라 까닥까닥 흔들리고 있었다.
음식과 관련해서 내가 동경하고 좋아했던 것이 또 있다. 바로 이탈리아 곳곳에서 내 친구들 집으로 배달되는 갈색 종이에 싸서 노끈으로 묶은 소포 꾸러미였다. 자식들이 뭘 먹고 사는지 늘 걱정스러운 어머니들은 집에서 만든 페코리노 치즈, 올리브 오일, 할머니가 만든 파스타, 식사 때마다 빠질 수 없는 레드 와인 따위를 정성스레 싸서 우편으로 부치곤 했다.(...) - p.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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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콜슨은 모든 것을 가진 여자였다. 아니, 적어도 남들은 다 그렇게 말했다. 시드니에 있는 최고급 아파트에 살고 성공적인 사업체를 운영하며,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최고급 옷과 장신구를 날마다 쇼핑했다. 하지만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그녀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을 깨닫게 된다. 삶의 활력소가 되는 흥분이나 자극이 없었고, 열정을 가지고 임할 좋아하는 일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칼라는 모든 생활을 청산하고 짐을 꾸려 비행기에 오른다.
칼라에게 이탈리아는 최초의 기항지였고 결국엔 진정한 최종 목적지가 되었다. 카메라 하나만 달랑 든 채, 잃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찾은 피렌체는 너무도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수많은 음식을 맛보았고, 이탈리아어를 배웠으며, 사람들을 만났고, 새로운 일과 장소를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새로운 삶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이탈리언 조이>는 이탈리아에서 느낀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을 담은 여행에세이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것들, 예를 들면 사랑, 여름, 이탈리아 사람들, 성모마리아 등의 다양한 주제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을 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감각적인 글과 강렬한 사진 속에는, 이탈리아 사람들 특유의 웃음과 따사로움, 열정이 생생하게 묻어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었지만 내면은 공허했던 한 여성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매혹적인 이탈리아의 거리와 바, 교회, 시장을 본다. 그리고 더불어 그녀가 느꼈던 환희(Joy)를 함께 맛볼 수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새롭게 발견한 삶의 열정과 꿈이 담긴 여행에세이, 그리고 ‘정열의 나라’ 이탈리아의 삶과 문화, 음식과 사람들, 오래된 건물과 이색적인 색감 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