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매슈 아널드
매슈 아널드(Matthew Arnold, 1822~88)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변하는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문학비평가 또는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문학뿐 아니라 정치?사회?종교?교육 등 여러 분야의 지적인 논의에 적극 개입해 중요한 성과를 이루고 영향을 미쳤으며, 평생을 거의 장학사로 근무하면서 교육현장에서 일한 실천적인 지식인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이자 교육자이고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토머스 아널드로, 평생 동안 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널드가 문인으로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분야는 시였다. 옥스퍼드 대학에 다니면서 습작을 계속했고, 칼라일?에머슨?상드?괴테?스피노자 등의 책을 읽고 영향을 받았다. 1849년 첫 시집 『떠도는 난봉꾼』을 출판해 시인으로서 이름을 내기 시작했다. 그 뒤 『에트나 산의 엠페도클레스』(1852)를 내고 잇달아 두 권의 시선집을 출간함으로써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떠오르게 된다. 실제로 아널드가 성가를 얻고 있던 시 창작을 중지하고 1850년대 말부터 비평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당시 사회 변화의 방향을 인식하고 여기에 좀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참여하려는 뜻에서다. 아널드는 1857년 옥스퍼드 시학 교수로 선출되어 「문학에서의 근대적 요소」라는 제목으로 취임 강연을 하는데, 이것을 계기로 차츰 시 활동을 접고, 비평에 관심을 집중해 문학뿐 아니라 사회문제 일반에까지 폭넓은 관심을 두고 발언하게 된다. 아널드가 이처럼 사회적인 관심과 비평의 구실을 강조하고 나온 것은, 당시 빅토리아 사회가 ‘시대정신’으로 일컬어질 만큼 거대한 변화의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다. 1830년대부터 제1차 선거법 개정, 공장법, 빈민법 등 정치적?경제적 개혁이 진행되었고, 1840년대에는 ‘차티스트 운동’으로 통칭되는 전국적인 노동운동이 거세게 벌어졌다.
1860년대 후반부터 사회?종교적인 당대의 논쟁에 적극 개입해 비평가로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게 되는데, 이 시기의 논쟁을 모아서 1869년 그의 대표적인 정치?사회평론서인 『교양과 무질서』(Culture and Anarchy)를 출간한다. 아널드의 핵심 사상에는 다름아닌 ‘교양’(culture)이라는 이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책은 ‘교양’의 이념을 당시 상황과 관련해 가장 본격적으로 거론한 책으로, 그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역자 : 윤지관
윤지관은 대구에서 내어나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매슈 아놀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버클리대 초빙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펠로를 지냈다. 지금은 덕성여자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문학평론가 및 한국문학번역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민족현실과 문학비평』 『리얼리즘의 옹호』 『놋쇠하늘 아래서』 『근대사회의 교양과 비평』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조지 스타이너의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레슬리 존슨의 『문화비평사』, 매슈 아널드의 『삶의 비평: 아놀드 평론선』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