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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콜론 그림소설

세미콜론 그래픽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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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크리스토프 블랭
1970년 프랑스 아르장퇴이에서 출생했다. 에콜데보자르에서 그래픽 아트를 전공했으며, 해군으로 복무한 뒤 『어느 수부의 일기Carnet d'un Matelot』로 데뷔했다. 다비드 베(David B.), 요안 스파(Joann Sfar), 루이스 트롱댕(Lewis Trondheim) 등의 만화가들과 공동 작업으로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어린이 만화 및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블랭은 승차권에서 그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블랭의 다른 작품으로는 루이스 트롱댕, 요안 스파와 공동 작업한 『동종(Donjon)』 시리즈와 『감속 장치(Le Reducteur de vitesse)』 등이 있다.
역자 : 김이정
서강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를, 파리 13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 『개 이야기』, 『매혹의 그리스』,『생명의 역사』, 『말하는 나무』, 『알고 있나요? 플러스』 시리즈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98쪽 | 462g | 188*257*15mm
ISBN13
9788983713520

출판사 리뷰

세미콜론 그림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선택, 『해적 이삭』
세미콜론 그림소설 시리즈는 삼십대 싱글남의 일상을 통해 아기자기한 감동을 전해준 『무슈 장』에 이어 거친 바다와 모험에 대한 로망을 자극하는 크리스토프 블랭의 『해적 이삭』을 선보인다. 『해적 이삭』은 현재 프랑스에서 5권까지 출간됐으며 한국어판은 불어판을 두 권씩 합권하여 1권(불어판 1-2권 합권)과 2권(불어판 3-4권 합권)을 이번에 동시 출간한다. 강한 스토리텔링이 ‘읽는 만화’라는 ‘그림소설’의 의의를 백퍼센트 만족시키는 『해적 이삭』은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든 모험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으며 작가 자신도 언제쯤 완간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요안 스파, 다비드 베, 루이스 트롱댕과 더불어 프랑스 만화계의 신진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블랭은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과 모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창적이면서 흡인력이 강한 작품을 발표해 왔다. 특히 블랭은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 극지방을 탐험하고 항해하면서 얻은 수많은 스케치들과 경험담을 바탕으로 기괴한 상상력과 유머를 곁들여 독창적인 그림체와 개성 강한 캐릭터로 녹여낸 『해적 이삭』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2002년 앙굴렘 세계만화축제에서 최우수 작품상(Prix Du Meilleur Album)을 수상하기도 했다.

바다와 모험에 대한 로망을 자극한다
1권은 주인공 이삭이 갑작스럽게 해적과의 모험에 휘말리는 이야기이다. 18세기 파리 뒷골목, 사랑하는 약혼녀 알리스와 근근이 살아가는 화가 이삭은 장대한 해전(海戰)을 그린 대작으로 출세할 꿈에 젖어 있다. 어느 날 그림이나 몇 점 팔아 볼 생각으로 배에 오른 이삭은 뜻하지 않게 아메리카 대륙 너머 미지의 대륙(남극)을 탐험하겠다는 해적 선장 장 맹바스의 항해에 동행하게 된다. 이삭은 파리에 두고 온 알리스와의 이별에 당황하지만 평소 바다와 모험을 동경했던지라 해적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하고 낯선 세계의 풍물이며 해적들의 일상을 스케치하며 기이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2권은 알리스가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며 기약도 없이 이삭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부유한 귀족 필립 뒤 슈맹베르를 차마 떨쳐내지 못한다. 머나먼 바다에서 동료들을 모두 잃고 그림만 겨우 건진 이삭과 자크. 천신만고 끝에 파리로 돌아오지만 그토록 그리던 알리스는 찾을 길이 없다. 이삭에게 금세 부를 안겨줄 것 같던 항해 스케치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도 쉽지 않다. 파리 밤거리를 휘젓던 자크와 이삭은 도둑 패거리에 연루되어 도적질을 일삼는다.

이삭의 그림 솜씨는 모험을 하는 동안 낯선 세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유대감을 형성하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수단이 된다. 그림 솜씨 하나로 카리브 해 섬의 귀족 아가씨들을 유혹하기도 하고, 긴 항해에 지친 해적들이 선상 반란을 일으켜 위기에 빠졌을 때 전에 스케치해뒀던 수술 장면을 보면서 다친 해적들을 수술하기도 한다. 심지어 도적질에서조차 그림을 그릴 때 예민하게 발휘되던 관찰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예측 불가능의 묘미와 인간 감성의 포착
『해적 이삭』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단순한 악당들이나 해적들의 구태의연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초반에 주요인물인 듯 보였던 앙리와 장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고,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자크 랑송이 2권에서 주요인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형성하는 등,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런 즉흥성과 예측 불가능의 묘미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런 특성은 큰 줄거리 중간 중간에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일화가 끼어들면서 더 강조된다. 전설적인 뱃사람 피치의 기괴한 일화, 백 년 전에 남극 탐험을 떠났던 마티유의 이야기, 필립 뒤 슈맹베르의 항해담 등이 그렇다.

해전이며 풍랑, 선상 반란, 욕망이 꿈틀거리는 유곽 등, 이삭이 바다와 이국(異國)에서 겪는 파란만장한 사건과 모험 못지않게, 등장인물들이 표출하는 그리움이나 애절한 감정선 또한 『해적 이삭』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특히 이삭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끼면서도 필립에게 조금씩 끌리는 알리스와 필립 사이의 감정 교류가 섬세하게 그려진다. 죽음을 앞두고 헤어진 부인과 딸을 그리워하는 앙리의 이야기나, 자크의 옛 동료였던 무쇠팔 루이의 이야기도 애잔하다. 남극에서 동료들을 모두 잃고 겨우 살아남은 이삭과 자크가 유곽과 여자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에서는 허무함과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이삭이 파리에 돌아온 후 느끼는 무력감과 찾을 길 없는 알리스에 대한 그리움, 거칠고 무식하지만 이삭을 격려하는 자크의 우정도 흡입력 있게 다가온다. 놀라운 모험은 물론 인간 감성을 펼쳐 보이는 이야기꾼으로서 블랭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섬세한 선묘와 대담한 생략이 이루는 균형감
『해적 이삭』에 깊이를 더하는 것은 19세기 사실적이고 정교한 삽화들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선묘이다. 에칭을 한 것 같은 거침없고 섬세한 선묘는 무수한 교차를 통해 명암을 만들거나, 거친 파도로 요동치고, 파리 시내 뒷골목의 낡고 정겨운 정조를 표현하거나, 금방이라도 폭우가 몰려올 것 같은 을씨년스러움을 표출하는 등, 화면에 풍부한 질감을 부여하고 독특한 표현력을 창출한다. 작가의 숙련되고 유려한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선묘의 사실주의적인 표현은 대담하게 생략된 배경의 칠흑 같은 먹이나 명쾌한 색면과 대조를 이루면서 화면에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런 대조적인 요소가 이루는 균형감은 배나 거리 풍경을 그릴 때 사용된 사실주의적 표현과 인물 묘사에 사용된 단순화되고 과장된 만화적 표현(특히 주인공 이삭은 사각형 얼굴에 삐죽한 코만 달고 나온다.)의 절묘한 조화에서도 드러난다.

노랑, 녹색, 자주빛 등의 알록달록한 카리브 해의 섬, 차갑고 가라앉은 회색이 주조를 이루는 남극 주변의 얼음 바다, 오로라를 처음 본 해적들의 경외감과 공포를 드러내는 불안정한 녹색, 깊은 어둠을 표현하는 차가운 보라나 남색, 파리 시내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갈색 톤 등, 전문 컬러리스트의 손에서 탄생한 색조들은 그림에 품격을 더할 뿐 아니라 명랑함과 그로테스크함, 스산함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큰 몫을 한다.

v어른을 위한 모험 종합세트
어린애처럼 꿈꾸게 하는 것에 매료되곤 한다는 크리스토프 블랭은 바다의 장대한 풍광, 전투 장면, 배, 남극의 낯선 풍물들을 작품에 담았다. 그러나 블랭은 소년기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거나 자칫 정형화될 수 있는 단순한 모험이나 액션에 머무르지 않고, 사랑이나 그리움 같은 감성, 요동치는 인간 내면 등을 포착하여 한층 깊이 있고 성숙한 세계를 창출해 낸다. 성적 욕망과 기괴한 폭력, 사랑과 그리움, 환상과 모험이 수준 높은 그림 속에 녹아 있는 『해적 이삭』은 그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모험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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