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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감수성과 기발한 상상의 세계를 독특한 형식 안에 펼쳐놓은 그래픽 노블 「혜성을 닮은 방」의 두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우리의 기억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간직하고 있을까?’,‘어딘가에 한 사람의 기억이 모두 저장되어 있진 않을까?’이런 어린 아이같은 질문에서 시작하는 판타지 「혜성을 닮은 방」은 현길과 꿈의 세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반짝이는 상상력과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따뜻하고도 세련된 그림 속에서 풀어나가 지금까지 국내 만화계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만화가들이나 평론가들이 『혜성을 닮은 방』의 자유롭고 변화무쌍한 형식에 관심을 가졌다면 독자들은 다소 생경할 수 있는 그 형식을 넘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한 소년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나 블로그에 올라온 서평을 보면 혼잣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혼잣말을 듣는 무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놓는 독자들이 많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반짝이는 과묵한 소년 무이가, 겉으로는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내밀한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만큼 혼잣말과 기억 등 주로 내면에 집중하면서 무이를 둘러싼 세계의 모습을 소개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 1권과는 달리 2권부터는 무이에게 벌어지는 모험을 본격적으로 펼쳐놓으며 이야기의 힘을 점점 키워나간다. 특히 2권에는 무이의 회상을 통해 무이가 ‘혜성을 닮은 방’을 가지게 된 이유를 말함으로써, 단순한 동화 같던 『혜성을 닮은 방』은 더욱 촘촘히 짜여진 세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3권 예고 3차 대이주에 맞추어 계획적으로 감행된 테러 사건. 원형터미널은 온통 혼란에 빠지고 무이는 혜성에서 소우주가 없어졌음을 깨닫는다. 남은 것은, 소우주를 데려간 누군가가 남긴 주소와 의문의 하얀색 에코북……. 뜻하지 않게 낯선 세계 OL(오렌지 로커스)에 들어선 무이. 소우주를 되찾으러 떠난 여행에서 혜성을 둘러싼 숨은 의도들이 드러나고, 사랑하는 친구를 위한 선택의 순간은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