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 외모는 곧 신분 인종불평등론, 외모지상주의의 사상적 원천 외모의 '차이'를 넘어 '다름'의 인정으로 제2장 사라은 생긴 대로 살지 않는다 운명 순종자에서 운명 개척자로 문화비평의 관점에서 자유의지론 이제 운명도 바꿀 수 있다 제3장 생김새와 사람살이의 묘한 관계_관상학적 이해 생김새와 사람살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기술, 관상술 칸트, 외모를 통해 내면을 이해하다 카시러, 자기 이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다 관상술, 사이를 매우려는 시도 제4장 생김새와 사람살이의 조화로운 관계 조화로의 초대, 기독교 문화학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 문화의 흐름, 그 속의 윤리 문화의 앞날 그리고 인간 창조된 인간, 그 독특성을 보자 제5장 몸과 얼굴, 우리 시대의 문화 코드 몸, 무관심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몸의 정치 얼굴에서 사회성을 얼굴에서 윤리를 맺는 말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
신응철의 다른 상품
|
1. 몸, 금기의 대상에서 문화의 키워드로
최근 한 일간지가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외모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성을 사귈 때 몸매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 163명 중 123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남자의 몸에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위’로는 어깨와 가슴, 등, 얼굴, 엉덩이, 턱선 등이 꼽혔다. “남친 똥배는 용서 못 해”, 《조선일보》(2006년 4월 10일자) 역사적으로 몸은 중세에는 신, 근대에는 이성에 매몰되어 상대적으로 주변화되어왔지만, 기존의 권위를 해체하는 포스트모던 담론이 부상한 오늘날에는 문화적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몸과 얼굴에 대한 폭발적 관심에 발맞춰 철학적 논의를 다각도로 진행해온 서구에 비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몸을 감각적이고 외양적인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관상의 문화학―사람은 생긴 대로 사는가》(책세상문고?우리시대 112)는 우리 사회의 몸에 대한 관심이 병리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화와 철학을 접목한 문화비평을 시도한다. 이 책은 생김새, 인상, 몸매, 피부색 등의 외모로 운명을 판단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관상이라는 용어로 정의하며, 관상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통해 ‘사람은 생긴 대로 사는가’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먼저 생김새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운명결정론과 의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자유의지론이 지닌 함정을 살펴보고, 외모와 기질, 성격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관상술적 논의의 한계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그러고 나서 저자는 창조주와 인간의 관계를 강조하는 기독교 문화학과 사물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독일 철학자 카시러Ernst Cassirer의 세계관에서 내면과 외면의 조화와 타자와의 유대를 통해 몸에 대한 철학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또한 몸 담론이 부상하게 된 맥락과 몸과 얼굴에서 정치성, 사회성, 윤리성을 발견해온 기존의 연구를 소개해 상업화에 매몰된 우리 시대의 몸 담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돕고 있다. 2. 사람은 과연 생긴 대로 사는가 이 책은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는 주제에 대한 찬반양론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밝힌 다음 대안적 사고를 모색한다. 먼저 이 책은 운명론의 단초를 19세기 프랑스의 인류학자 고비노Joseph-Arthur Gobineau의 인종불평등론에서 발견한다. 이는 각 인종의 직분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2차대전 시기에 나치에 의해 인종차별주의로 변질되고 말았다. 즉 외모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외모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된 것이다. 반면 자유의지론의 대표적 사례인 독일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의 문화에 대한 논의는 생김새와 사람살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정하고, 자유의지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중시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나 이성을 과신하므로 인간의 선택에 의한 비도덕적 행위를 규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이처럼 생김새와 사람살이의 관계를 극단화하는 주장과 달리 관상학은 양자의 관계를 설명해줄 틀을 고안하려 한다. 실제로 관상, 체질, 기질, 성격 등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갈레노스Claudios Galenos, 칸트의 기질설에서 이제마의 사상의학까지 동?서양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되어왔다. 그러나 이는 사람살이를 지나치게 단순화?계량화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 3. 조화와 상생의 논리로 바라보는 인간의 몸 저자는 관상학에 대한 논의를 창조주와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기독교 문화학과 모든 사물에 얼굴이 있다고 보는 카시러의 상모적(相貌的) 세계관으로 확장한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은 신의 형상을 따라 아름답고 선하게 만들어졌다고 규정하며, 창조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각각의 모습에는 계획한 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깨달아 실천하라고 한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생김새와 사람살이의 조화는 카시러가 주장한 상모적 세계관과 유사하다. 글자 그대로 ‘서로 얼굴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상모적 세계관은 내가 얼굴을 가지고 있듯 타자도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태도다. 원시적?신화적인 사고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시각은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생명이 있다고 본다. 이렇듯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사고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며 사물의 진면목을 파악하게 한다. 또한 이는 타자에 대한 인정과 존중으로 이어져 나와 타자가 서로 소통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의 존중과 몸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선행된 후에야 우리는 외모마저 상업화하는 세태를 극복하고 참된 몸 문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