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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正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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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학은 유럽 철학의 “조상”이 된다고 말하는 주겸지는 “18세기 프랑스ㆍ독일 학자들은 중국 철학에 반대하는 환영하든 간에 모두 송유의 이기이원설을 그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결론지으면서, 중국 철학의 무신론적이고 유물론적 성격은 데카르트ㆍ스피노자ㆍ파스칼ㆍ볼테르ㆍ디드로ㆍ루소와 같은 프랑스 계몽 철학가들에게 영향을 주어 “제왕의 사형(정치적 혁명)”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理)나 자연 질서가 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라이프니츠ㆍ칸트ㆍ셸링ㆍ헤겔ㆍ쇼펜하우어와 같은 독일의 관념 철학자들도 하여금 “하나님의 사형(정신적 혁명)”을 가능토록 했다고 말한다.
중국 철학은 유럽이 종교 시대를 마감하고 철학 시대의 문을 열 수 있게 해 주었으나, 곧이어 서구에 과학 문화가 대두함에 따라 “중국 사상의 유럽에 대한 영향은 그야말로 공을 이루고 은퇴하는 시기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쓸 때, 주겸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무엘 헌팅이 틀렸다는 것이다. 주겸지는 말한다. “명말ㆍ청초의 중서 문화 접촉에서 중국이 받아들인 것은 예수회의 ‘종교’가 아니라 그들에게 묻어 들어 온 ‘과학’이었다. 이와 동일 선상에서 18세기 중국 문화가 유럽에 끼친 영향 역시 예수회 선교사들이 가져간 ‘천학(天學)’이 아니라 그들에게 묻어 간 ‘이학(理學)’이었다.” 문명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호한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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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프로메테우스]
장정일, 그가 입을 열었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인문학 에세이를 내놓았다. 그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고등교육을 거부한 그는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공부하여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지성인으로 우뚝 섰다. 그리하여 장정일의 스토리는 졸업장 지상주의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는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혹은 보여주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아주 단순한 욕망, 즉 ‘알고 싶어서’ 공부를 해왔다. 이 책을 써내려간 그를 상상하건데, 장정일은 정말 궁금한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본 지성의 힘, 바로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아웃사이더 지식총서] 이 책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다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우리가 장정일의 글을 읽을 때, 그는 항상 기대하는 방향으로부터 저만치 멀리 달아나 있곤 한다.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의 형식과 내용에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장정일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유 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도전으로 가득 차 있으며, 진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짜릿한 지적 경험이 될 것이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를 위한 진정한 공부의 길, 바로 이 책 안에 있다. [인문학 길라잡이] 이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여 있다. 23개의 화두 속에서 장정일은 관련된 책들을 모조리 읽어 내려가는 독서의 힘을 보여준다. 하나의 화두를 풀기 위해 수십,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간다. 바로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장정일의 공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장정일이 그려놓은 인문학의 새로운 독도법을 배우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을 읽으며 더 읽고 싶어지는 책들의 목록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족하다. 장정일의 인문학 독도법은 ‘공부의 기쁨’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