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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
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
고미숙
책세상 20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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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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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민족 또는 새로운 초월자의 출현
1. 민족에 대한 원초적 질문. 두서너 가지
2. 민족. 그 신성한 기호의 출현
3. 한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가
4. 결론 - 최면술. 기억. 달라이라마

여성은 어떻게 국민이 되었나
1. 범람하는 성. 가부장제 페미니즘?
2. "동방견문록" "고려사"를 보면
3. 근대 계몽기와 여성의 발견
4. 여성이 국민이 되려면?
5. 섹슈얼리티에 관한 유쾌한 상상

병리학과 기독교 - 근대적 신체의 탄생
1. 근대의 성소들 - 목욕탕. 병원. 교회
2. 병리학의 도래와 근대
3. 기독교의 병리학적 구조
4. 에필로그 - "간장선생"에 대한 단상

저자 소개 1

Ko Mi Sook,高美淑

고전평론가.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이 나의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지성의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살아도 밥벌이가 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
고전평론가. 20대에는 청년 백수, 30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40대 초, 중년 백수가 되었다. 혼자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공부공동체를 꾸렸다. 현재 [감이당] & [남산강학원]이 나의 본거지다. 2080세대가 함께 꾸려가는 지성의 네트워크라 생각하면 된다. 주요 활동은 ‘읽고 쓰고 말하기’. 이렇게 살아도 밥벌이가 되고 수많은 벗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다. 이 행운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계몽의 시대 : 근대적 시공간과 민족의 탄생』, 『연애의 시대 : 근대적 여성성과 사랑의 탄생』, 『위생의 시대 :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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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35g | 128*188*20mm
ISBN13
9788970132907

책 속으로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최면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뺑소니 차량을 잡는 데 주로 사용되는 수사기법으로 최면요법이 쓰이는데 기억이 불투명한 목격자에게 기억을 명료하게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최소한 신체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무의식 깊은 곳에 잠겨 있는 기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그렇게 해서 명료하게 떠오른 기억들 가운데 실제 사실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의도가 배제되어 있는데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다니! 그건 바로 신체가 이미 욕망의 특정한 배치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말하자면, 어떤 사람도 무중력 상태에서 사유하고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짧은 기억이 이러할진대, 민족, 인종, 역사 등 '긴 기억'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으리라. 모든 주체들은 이미 견고하게 짜여진 틀 위에서 사유하고 기억하도록 '코드화'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시도해야 할 것들은 이러한 기억들의 배치를 변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상의 가능성을 최대한 증식하는 것. 이것이 무의식의 심층을 탐사하는 진정한 목표가 될 것이다.

--- p.75:7-24

근대 계몽기는 문자 그대로 우리의 근대가 시작된 '기원의 공간'이다. 그것은 단지 중세 봉건 체제에서 근대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했다는 거시 정치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사유체계와 삶의 방식, 규율과 습속 등 구성원 개개인의 신체를 변화시키는 차원까지를 아우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형성된 지층들은 20세기를 관통하여 굳건하게 지속, 심화되어왔다. 물론 표면적인 변화를 그때 그때 연출하면서.

이 책에서 논의하는 민족, 섹슈얼리티, 병리학이라는 근대 계몽기에 형성된 사유의 지층 역시 굴곡에 찬 현대사의 수난에도, 자본주의의 눈부신 번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강하게 반복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도 근대 계몽기는 기원의 공간이다. 물론 이 책의 목표가 기원으로 회귀하여 뿌리를 찾고자 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기원에서 일어난 전도과정을 통해 기원을 전복하는 것, 달리 표현하면, 근대성의 심연에서 그 외부를 사유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 책 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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