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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거세게 불기 시작했어요. 파도는 검은 산이 솟아오르듯 높게 몰아쳤지요. 커다란 배는 거센 파도와 바람 때문에 방향을 잃고 마구 흔들렸답니다.
마리나는 높은 파도를 헤치며 배 가까이 다가갔어요. 그리고는 둥근 창으로 배 안을 몰래 들여다보았지요. 그런데 배 안에는 잘 생긴 왕자가 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왕자를 본 순간 마리나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답니다. --- p.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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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든 채 왕자가 잠든 침실로 갔어요. 침실에는 왕자가 신부와 함께 곤히 잠들어 있었답니다. 마리나는 왕자에게 다가가 칼을 높이 들었어요.
'미안해요, 왕자님!' 바로 그 순간, 마리나는 미소를 띠고 있는 왕자의 얼굴을 보았어요. 그 모습을 본 마리나는 차마 왕자를 자기 손으로 죽일 수가 없었답니다. 마리나는 자기 목숨보다 더 왕자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마리는 왕자에게 마지막 입맞춤을 한 뒤, 조용히 침실을 나오고 말았어요. 마리나는 배 위로 올라가 바다를 향해 있는 힘껏 칼을 던졌어요. '왕자님,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마리나는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마음 속으로 기도했어요. 그리고 나서 천천히 눈을 감은 뒤 물 속으로 뛰어들었답니다. --- p.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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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마리나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마리나는 누구에게도 비밀스런 모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해서는 안 될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기 때문이지요. 인어공주 마리나의 마음 속에는 사람인 왕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마리나는 하루 종일 크리스탈 공에 비친 왕자를 쳐다보기만 했어요.
"아~, 사람이 되어 왕자님과 함께 살 수만 있따면 …." 마리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왕자를 바라보며 힘없이 속삭였어요. 그때, 마리나의 머릿속에 깊은 바다에 사는 심술궂은 마녀가 떠올랐어요. 늙은 마녀는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 주는 신기한 마법을 부렸답니다. 마리나는 마녀를 떠올리기만 해도 온몸이 와들와들 떨리고 소름이 돋았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왕자님을 만나는 방법은 이것뿐인걸." 마리나는 마녀를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 p.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