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한호진의 다른 상품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청설모는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빠끔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좋아. 청설모야! 두나야! 아니, 두지야, 이제부터 너는 내 친구야. 친구.” 하나는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래서 승노가 놀려도 기분이 상하지 않으려고 아예 두지라고 정했습니다. 별명으로 불릴 때마다 청설모, 두지를 생각하리라 마음에 꼭꼭 새겼습니다. “청설모 두지야, 주미 말이야. 무슨 일이 있을까? 우리 집처럼 아빠가 하시는 일이 잘 안 돼서 큰일이라도……. 아니, 아닐 거야. 내가 엉뚱한 생각을 했나 봐. 두지야. 요즘은 자꾸 겁이 나.” 하나는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나는 호두나무를 두 팔로 안았습니다. “뭐? 매미가 붙었다고? 두지, 너 그럴래?” 하나는 호두나무에 붙어있는 자신이 매미처럼 보이는 것을 상상하고는 피식 웃었습니다. 아빠 품처럼 넉넉했습니다. “두지야, 널 만나게 되어 무척 기뻐. 아마 호두나무에 네가 있는 건 나밖에 모를 거야. 어떻게 여기서 살게 되었니? 산에서 살지 않고.” 하나는 마을 뒷산의 능선을 따라 산마루를 바라보았습니다. 외로움이 몰려왔습니다. 청설모도 무척 외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본문중에서 |
|
도시 아이 하나는 부모님을 따라 시골로 이사를 왔지만, 예전의 친구들과 도시생활이 그립기만 하다. 아빠는 의욕적으로 농사를 짓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쉽지가 않다. 점점 더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아빠는 힘을 잃어 간다. 더욱이 하나도 학교에서 잘 적응을 할 수 없어 자신을 시골로 데려온 부모님을 원망까지 하게 된다.
이런 어느 날, 하나는 동네 어귀에 서있는 커다란 호두나무에서 청설모 한 마리를 보게 된다. 자신처럼 외로워 보이는 청설모를 보자, 하나는 친구를 만난 듯 기뻐하게 된다. 이제 청설모를 친구로 삼은 하나는 점차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만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사랑과 학교 친구 주미의 우정으로 하나는 점점 희망을 가슴 속에 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