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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 등저
행복한책읽기 200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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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인물 읽기

책소개

목차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를 펴내며
왜 장정일인가? (구광본, 소설가)

인간 장정일

작가초상 · 장정일, 떨칠 수 없는 매혹(임형욱, 시인)
작가와의 만남 · 아주 단단하고 뾰족한 그리움(남재일, 전 중앙일보 기자)
단상 · 아무 뜻도 없어요(장정일, 소설가)

작가 장정일

작가론 · 환멸을 넘어서(신철하, 문학평론가)
영화평론 · 장정일과 영화에 대한 잡담?(전찬일, 영화평론가)
변론기 · 장정일을 위한 변론(강금실, 변호사)

장정일의 작품

대표작
시 · 삼중당 문고 외 11편
단편소설 · 모기

신작
시나리오 · 보트하우스

저자 소개 1

등저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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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正一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하얀몸」을 비롯한 그의 시의 바탕이 된다.

오랜 정신적 방황을 겪은 그는 박기영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마침내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강정 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였고,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활동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를 발표하면서, 지금껏 문단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장정일'이라는 '불온한 문학'이 드디어 '중앙'에 입성했음을 알린다.

1988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를 겸업하기 시작한 그는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1990),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를 연이어 발표하고 이 소설들이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장정일'은 드디어 우리 문화의 뚜렷한 코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1996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발간한 후 그가 파리에 있는 그의 아내인 소설가 신이현을 만나러 출국한 사이, 한국에서는 외설시비가 일어나고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포르노로 규정받고 있던 그해의 마지막날, 장정일은 파리에서 자진 귀국하여 당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변론한다. 그러나 영화 <거짓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법원의 최종판결은 유죄. 그리고 또 한번의 구속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강금실은 후에,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라는 책에서 당시의 장정일과 재판에 대한 글 <장정일을 위한 변명>을 썼다.

그 사이 한국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그는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중국에서 온 편지』(1999)와 자전적 소설 『보트하우스』(2000)를 펴낸다. 그의 '독자 후기'를 모은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5권까지 펴내며 그는 지금 대구에서 평생 소원인 책읽기와 재즈듣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머리같이 쓸데 없는 데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모가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주는 빡빡 머리와 헐렁한 골덴 바지 그리고 청색 면 티 차림을 하고.

장정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5쪽 | 56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71025

책 속으로

취미

루소 이후 서양에서 활약했던 지식인들의 위선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추적한 [지식인들]이라는 제하의 두 권짜리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읽고 나면 마르크스나 브레히트, 사르트르와 같은 지적 거장들에 대한 존경심이 일순에 가신다. 저자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 책의 얄미운 요지는 생생히 기억한다. “지식인들은 보편적인 인간은 사랑하지만 구체적인 인간은 사랑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지식인들은 수천 년 전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던 노예의 인권이나 아무런 혈연도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기아에 대해서는 게거품을 물지만 현재 자신의 주위에 살아있는 부모나 형제, 배우자, 자식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평생을 괴롭히는 이중인격자라는 것이다. 공동체의 이익과 선을 생각하는 지성인과 달리 지식인은 저 자신의 영달과 가족의 안위만 생각하는 무리라는 80년대식의 의식화를 상기하면서 “당신이 방금 말하신 그 지식인은 지성인을 잘못 말하신 것이겠지요?”라고 말장난을 뇌까리며 덮은 그 책의 요지를 취미에 대해 생각하면서 다시 떠올리는 까닭은 복잡하지 않다. 내가 보기에 무취미한 인간이 이런저런 취미를 가진 인간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바둑이나 낚시, 등산 등등의 취미에 빠진 인간이 제대로 가족구성원 노릇을 하는 걸 아직 못 봤다. 어느 날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현관 앞에 군화가 놓여 있는 것을 봤다. 첫 휴가를 온 외사촌 동생이었다. 처음에는 “흠, 용돈을 5만원 주어야지”하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 외삼촌으로부터 받은 용돈이 얼만데. 그러나 좀 있다가 생각이 바뀐다. “새로 나온 누구의 CD를 사야 하는데.” 그래서 2만원이 깎이고, 좀 있다가 1만 5천원이 다시 깎이고 한 30분 뒤에는 “에이, 돈도 없는데 다음에”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 버린다. 취미에 빠진 사람에 의해 그의 가족이나 친구가 착취당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그들은 자기 취미 속에 빠지기 위해 늘 “다음에” 하면서 달아나 버린다. 낚시광들의 ‘주말과부’는 그렇게 해서 생긴다.

--- p.

아내의 평소 지론에 의하면 인생이란 즐기는 것이다. 책이나 공부는 어떤 권리를 얻기 위한 패스포드일지는 몰라도 결코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해변가의 모래밭에서 햇볕을 쬐거나 물장구치기, 산에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거나 절 구경을 하는 것, 강아지나 고양이와 뒹굴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맛있는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 비오는 날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르게 창 밖을 바라보는 것, 공원의 벤치에 누워 햇빛에 물든 나뭇잎의 변화무쌍한 푸름을 즐기는 것,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하는 것, 분홍 신을 구해 신고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갈 정도로 춤을 추는 것,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세 끼 식사를 걸러가며 사랑하는 사람과 긴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온종일 입맞추는 것 등등. 음악은 좀 다른 경우에 속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훔치고자 하는 즐거움은 앞서의 즐거움을 대신하는 빈약한 대체물일 따름이다. 열거한 즐거움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확고한 원칙과 각오만 되어있다면 철저히 개인적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오직 개인적인 만족과 즐거움만을 위해 주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는 일이, 민족과 국가의 이름을 빌어 개인적인 사욕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더 신뢰가 간다.

--- p.85

사회의 어떤 분야에든 무임승차는 있다. 하지만 지식인들, 가운데서도 시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아무런 시민운동 단체에 몸담고 있지 않은채 사회적 사안이 생길 때마다 양심가인양 짧은 글을 신문에 써대는 행태는 좋지 않다. ...(중략)... 퇴물 탤런트나 영화 배우가 인기를 등에 업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이 눈꼴사납듯이 문인들이 사회의 치부를 향해 감놔라 배놔라 라고 말하고 싶거든, 시민운동 단체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 여기에 무임승차는 없다. (장정일 단상 기록 "아무 뜻도 없어요"

--- p. 69

마음이 음란해지는 것은 마음의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지, 장정일의 책임이 아니지만, 소설 자체가 음란한 것도 아니지만, 그와 같은 원인을 제공하는 행위를 차단하려는 국가의지에 대하여 장정일은 거리를 두고 '사실'로 받아들이는 입장을 계속 취하였다. 그는 처음부터 음란성이 소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이 음란하다고 죄를 묻는 재판과정에서 단 한마디도 변명하지 않았다.

--- pp. 194~195

김희선과 최지우는 참 예쁘다. 두 사람이 서로 친한지 어쩐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두 사람이 분위기 좋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싼 식당에서 포도주를 한 잔씩 기울이며 가끔씩 인생을 이야기하였으면 하고 바란다...(중략)...두 미녀분들, 책에 대해서는 내가 좀 아는 편인데 며칠 전의 그 기사를 보았더라도 절대 책 읽지 마세요. 인생의 즐거운 일 가운데 분명 하나이기 때문에 두 분이서 포도주 마실 때, 나도 그 사이에 끼어 있고 싶어요.

--- pp. 84~87

출판사 리뷰

왜 장정일인가?
재기발랄한 언어와 일탈적인 행동으로 우리시대의 문화적 게릴라로 자리매김한 장정일.
'장정일'이라는 이름 석 자는 TV 뉴스를 통해 대한민국 곳곳에 파고들었지만 정작 장정일이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각종 매체를 통해 아직도 '장정일'이라는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것으로 장정일에 대한 대중들의 그리움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뿐...

낯선 모습으로, 그렇지만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세대에게 전파된 것이 장정일의 문학이자 '장정일'이라는 코드였다. 그리고 장정일의 문학은 이후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거짓말 사건" 이후 장정일은 슬그머니 문학 논의의 중심에서 밀려난 듯이 보인다. 우리가 지금 장정일에 대해 다시 조명해보아야 하는 이유는 그가 일으킨 파장이 한때의 소동이 아니라 우리 문학사에서 제대로 탐구되어야 할 사건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너희가 장정일을 아느냐?
이 책은 음란서적으로 낙인찍힌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필화를 입어 구속되는 전례를 남긴 작가 장정일을 다양한 방면에서 날카롭게 해부해 본 책이다. 시, 소설, 영화, 연극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일탈적인 작가 장정일을 밀착 취재한 글과 그의 문학과 삶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색깔로 그려낸 스케치를 통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 장정일의 참 모습과 그의 문학을 제대로 탐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 보아야 할 부분은 장정일의 단상기록인 "아무 뜻도 없어요"이다. 여기에는 세무조사에 대한 이문열의 발언, 미당논쟁, 시민운동, 집총거부 등 현재 사회의 민감한 이슈와 감옥, 동성애, 시인 등 장정일 하면 떠오르는 화두, 그리고 컴퓨터, 택시, 행복 등 일상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그의 독보적이면서 날카로운 사색의 편린들이 담겨 있다.
또한 "거짓말 사건"에서 장정일의 변호사였던 강금실의 변론기는 문학과 법의 관계를 짚어본 글로서 우리 시대의 허위의식과 억압구조에 대해 퍼부은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다.
시인이자 이 책의 기획자인 임형욱의 글과, 취재기자로 만나서 평생 지인으로 남은 남재일의 글을 통해서는 장정일의 진솔한 모습과 허를 찌르는 독설 그리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장정일의 극렬한 실험적 글쓰기에 대한 옹호와 비판을 담은 신철하의 문학평론과, 장정일 원작 영화를 통해 장정일이 영화에 미친 영향을 짚어본 전찬일의 영화평론은 장정일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그리고 20컷에 이르는 사진 자료와 소설가인 부인 신이현이 그린 일러스트들을 삽입함으로써 작가 장정일의 모습을 더 실제적이고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다.

리뷰/한줄평6

리뷰

8.2 리뷰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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