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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 Mori,もり えと,森 繪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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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아닌 강인함으로 싸워 나가는 ‘희망의 목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출입 금지 구역에 목장 하나가 있습니다. 그 목장에는 방사능에 노출된 남겨진 소들이 있고, 이 소들을 돌보기로 결심한 소치기가 살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소치기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소들을 먹이고 돌보았습니다. 영양가 있는 걸 먹이지 못해 소들은 자꾸 죽어 나갔지만 소치기는 제 임무를 다했습니다. 소치기는 매일매일 묻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을까요?”라고요. 그리고 소들을 향해 대답합니다. “나는 소치기이니까 의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내일도 모레도 밥 줄게.”라고 말이죠. 작가 모리 에토는 소치기의 덤덤한 목소리를 과장 없이 담아냈습니다. 화가 요시다 히사노리는 인적 끊긴 마을의 여전한 풍경, 소치기의 반복되는 고된 일상과 복잡하고 단단한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무시무시한 재난의 현장을 피부로 와 닿게 하였습니다. 소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제 이 목장을 ‘희망의 목장’이라 부릅니다. 그림책 ?희망의 목장?에는 사고 발생 직전부터 오늘날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팔지도 못할 소를 계속 돌보는 일. 의미 없는 일일까? 어리석은 일일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요.“ 원전 사고가 터지고 목장의 소들에게는 '살처분' 명령이 내려집니다. 어차피 먹지 못할 소니까 모두 죽이기로 한 거지요. 하지만 소치기는 이를 거부하며 고민에 빠집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요. 팔지 못한 소를 계속 돌보는 일은 '의미 없을까? 어리석은 일일까?' 하고요. 그동안의 소는 인간의 맛있는 고기가 되기 위해 살고 죽었습니다. 인간이 정한 소의 운명이었죠. 하지만 이제 소들은 먹거리의 쓸모가 사라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에 소들은 물 먹고, 밥 먹고, 똥 누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이 그림책은 쓸모가 사라진 자리에서 생명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살아 숨 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미가 있고 없고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