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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이는 할로윈 때 어떻게 꾸밀 것인지 고민한다. 어머니는 할아버지 유품 중에서 쓸 만한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할아버지 상자를 갖고 왔다. 하지만 기민이는 할아버지 상자가 싫다.
할아버지는 한국의 이름난 탈꾼이었다. 기민이는 할아버지가 너무 나이 드신 탓에 이따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도 그저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게 좋았다. 잠이 안 오던 어느 날, 기민이가 할아버지 방을 들여다보기 전까지. 잠이 안 오던 밤에 할아버지 방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기에, 기민이는 반가워서 할아버지 방문을 열었다. 그런데 뒤돌아본 할아버지는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날 밤 이후로 기민이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날이 밝자, 기민이는 할아버지 상자가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 사진’과 ‘탈’이라고 표시된 상자를 열어 봤다. 상자에서 그 끔찍했던 밤 자기를 놀라게 했던 얼굴을 발견한 기민이는 ‘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날 밤 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기민이가 할로윈 때 할아버지로 꾸밀 거라고 이야기하자, 다른 아이들은 노인으로 꾸미는 건 하나도 안 무섭다며 놀린다. 하지만 탈꾼 할아버지로 가장한 기민이가 춤을 추자, 아이들 모두 겁먹은 얼굴이 된다. 집에 오는 길에 넘어진 기민이는 그만 탈에 흠집을 내고 만다. 넘어질 때 떨어진 할아버지의 편지를 아이들이 기민이에게 가져오게 되고 기민이는 곁에는 없지만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