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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독자 여러분께
머리말 1장. 다리 밑 고아 2장. 빚을 갚아라 3장. 진흙이나 퍼 와 4장. 민 영감의 비밀 5장. 강 영감을 엿보다 6장. 왕실 감도관이 왔다 7장. 가마 속으로 |
Linda Su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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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는 일찍이 두루미 아저씨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이 있었다. 숲과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가을날 땅바닥에 떨어진 낟알을 줍는 것은 시간과 힘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떳떳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훔치고 구걸하는 일은 사람을 개나 다름없이 만든다고 배웠다.
“노동은 사람을 품위 있게 만들지만, 도둑질은 사람에게서 품위를 빼앗아 가는 거야.” --- p.19 ‘목이’는 죽은 나무나 쓰러진 나무의 썩은 낙엽 속에서 저절로 자라는, ‘귀처럼 생긴 목이버섯’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두루미 아저씨는 고아에게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목이에게 다른 이름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는 그게 어떤 이름인지, 그런 이름을 붙여 준 가족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 p.21 “도둑놈!” 민 영감이 외쳤다. “감히 이곳에 들어오다니! 감히 내 작품에 손을 대다니!” 순간 목이의 머리에 떠오른 건 한 가지 행동뿐이었다. 곧장 무릎을 꿇고 머리를 한껏 조아린 채 절을 하는 것이다. --- p.42 간밤에 목이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민 영감에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거듭 궁리했다. 지난 아흐레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진흙을 만져 보지 못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지낸다면 도자기 한번 못 만들어 보고 끝날 게 뻔했다. --- p.68 청자 빛깔에 대한 도공들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했다! 아무도 이 빛깔에 만족스러운 이름을 붙이지 못했을 정도였다. 얼핏 보면 초록빛이지만, 구름이 많이 낀 날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푸른빛과 잿빛과 보랏빛 기운이 초록빛 속에 은은하게 흘렀던 것이다. 하나의 청자 도자기에서도 유약이 짙게 고인 오목한 선의 청자 빛과 도드라진 새김무늬 표면에 광택을 내며 흐르는 청자 빛이 서로 달랐다. --- p.96 목이는 사금파리를 손 안에 꽉 쥐었다가 이내 숲속으로 사금파리를 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사금파리에 손바닥을 벤 줄도 몰랐다. 여유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왕실 감도관이 탄 배가 나루터로 들어올지도 모른다. --- p.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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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미국에서 먼저 세상에 나온 한국의 이야기!
K-컬처가 전 세계를 흔들기 전 이 책이 먼저였다. 〈사금파리 한 조각 1〉은 한국계 미국 작가 린다 수 박이 12세기 고려 시대 청자 문화를 배경으로 써낸 성장 동화다. 한국인도 잊어가던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장인 정신을 영어로 써서 세계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출간 당시 국내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신분과 혈통이 모든 것을 결정짓던 시대에 고아로 태어나 도공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목이의 모습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의 의미를 깊이 묻는다. 특히 1권은 목이가 꿈을 품는 순간부터 그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허드렛일 속에서도 배움을 찾고, 실수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으며, 두루미 아저씨의 지혜를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자라나는 목이의 모습은 어린 독자들에게 ‘꿈을 향한 인내’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화려한 사건보다 잔잔한 일상 속에서 성장을 그려내는 린다 수 박의 문체는 마치 도자기를 빚는 과정처럼, 서두르지 않고 정성스럽다. 출간 25주년 기념 뉴에디션은 2026년 볼로냐 라가치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작인 〈사과의 길〉의 그림을 그린 김세현 작가가, 더 세련되면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층 새롭게 전달하는 표지로 완성했다. 저자인 린다 수 박 역시 25년을 기념해 한국 독자를 향한 마음을 글로 전했고, 이상희 번역자 역시 그때의 번역 여정을 다시금 생각하며 새로운 글로 지면을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