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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아지봇
2. 이모의 결혼식 3. 단짝 친구 4. 유튜브 세상 5. 눈 깜짝 열차 6. 마지막 타임머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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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남자아이가 고개를 빼꼼 들이밀었어. “지나가다가 도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죠. 저는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궁금한 게 생기면 밤에 잠도 안 온다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게 뭐냐면요, 대체 이게 다 뭐예요?” 아이가 가리킨 건 여기저기 쌓인 책 더미였어. “보면 몰라? 책이잖아?” 주인이 눈을 비스듬히 치켜뜨며 퉁명스럽게 내뱉었지. “책이라고요? 저는 이렇게 생긴 책은 처음 봐요. 그러고 보니 엄마 아빠한테 종이책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엄마 아빠는 어릴 때 종이책을 많이 읽었대요. 저도 한번 읽어 보고 싶은데, 여기서 저 책이란 걸 살 수 있어요?” “그럼 내가 이 책들을 그저 보기 좋으라고 전시해 뒀겠어?” ---p.10 “가족의 모습은 다 다르단다. 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건 마찬가지지.” 전 엄마 아빠의 말이 아리송했어요. 그때 결혼식에 온 많은 하객들이 보였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반려 고양이 젤로와 살고 있는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젤로의 사진을 보여 주며 자랑 중이었어요. 고모는 아내인 지수 언니와 춤을 추고 있었어요. 고모도 여자인데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거든요. 큰삼촌은 결혼하지 않고 자신처럼 혼자인 친구들과 한 아파트에 모여 살면서 가깝게 지내요. 생각해 보니 제 친구 중에 아빠 없이 엄마만 있는 친구, 엄마 없이 아빠만 있는 친구도 꽤 여럿이고요. 엄마 아빠 말처럼 모습은 제각각이더라도 다들 행복해 보였어요. ---p.31 오늘은 입학 전에 처음으로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만나는 예비 소집일이었어요. 엄마 아빠는 여덟 살 때부터 학교에 갔대요. 그때는 우리나라 아이들 모두가 여덟 살에 학교에 들어가야 했다나요? 하지만 이제는 학교에 가고 싶은지, 가고 싶지 않은지 스스로 고민해 보고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열 살이 된 올해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졌어요. 또래 친구가 생겼으면 했거든요. 아침에 아빠는 저에게 작은 상자를 내밀었어요. “태오야. 입학 축하한다! 이걸 받아라.” 상자를 열어 보니,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달린 안경이 들어 있었어요. “아빠가 어렸을 땐 아침마다 학교에 가야 했어. 이제는 어디서든 이 안경만 쓰면 되니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나 몰라.” 아빠 말대로, 이제는 학교에 직접 가지 않아도 돼요. 아이들은 자기 방에 앉아 멋진 안경을 쓰고 가상 세계 속 교실에서 공부하거든요. 안경을 쓰자 눈앞에 교실 풍경이 펼쳐졌어요. ---p.40~41 “어디 다녀오셨어요?” “엄마, 면접 보고 왔어.” “면접이라고요?” “그래. 청소 로봇 가격이 너무 올라서, 나라에서 다시 사람을 고용하기로 했다는구나. 그래서 내일부터 동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게 됐어!” “환, 환경미화원?” 놀란 아빠가 벌떡 일어나셨어요. 아빠의 스마트폰에서는 여전히 유튜버의 우걱우걱 고기 씹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환경미화원이라니? 당신, 그런 힘든 일을 왜 하려고 해? 돈은 나라에서 먹고살 만큼 주잖아. 당장 가서 못 한다고 해!” ---p.58 저희 엄마는 매일 아침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근해요. 몇 년 전 운행을 시작한 ‘초고속 진공 열차’ 덕분이지요. 사람들은 이 진공 열차를 ‘눈 깜짝 열차’라고 불러요. 한 시간 동안 1,200킬로미터의 거리를 이동할 정도로 빠르니까요. 아빠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저는 저녁 파티만 생각했어요. “파리 케이크는 얼마나 맛있을까? 풍선도 많이 달아야지!” 수업 시간에도 제 머릿속은 온통 파티 생각뿐이었어요. 오늘따라 수업은 유난히 지루해서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어요. “야호! 드디어 수업 끝!” 답답했던 안경을 벗자, 가상 세계 교실이 사라졌어요. 거실로 나오니, 아빠는 심각한 얼굴로 뉴스를 보고 계셨어요. “아빠! 뭐 보세요?” “세린아. 큰일이구나. 눈 깜짝 열차에 일시적인 오류가 생겼대. 그래서 전 세계 열차가 다 멈췄다는구나.” ---p.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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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책이란 걸 살 수 있나요?”
“물론이지. 대신 너의 오늘을 들려줘!” 서울 한복판 빌딩 숲 사이에 수상한 헌책방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방은 아무 때나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들 앞에만 불쑥 나타났다가, 책을 사고 나오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지요. 이상한 점은 이뿐이 아닙니다. 이 책방에는 미래 세상에서는 아무도 쓰지 않는 ‘현금만 받음’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책을 사러 온 아이들에게 돈 대신 “오늘 있었던 일을 들려 달라”고 말하거든요. 그렇게 아이들은 하나둘 자신의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봇을 구독하고 싶어 하던 우주는 처음으로 ‘진짜 강아지’를 만나고, 태오는 가상 세계 교실에서 단짝 친구를 처음 사귀고 행복해합니다. 하윤은 이모의 결혼식에 갔다가 매우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맞닥뜨리지요. 소이는 유튜브로만 세상을 배우는 생활에 지쳐 가고, 세린은 초고속 진공 열차 고장 때문에 생일 파티를 망칠 위기에 처합니다. 미래 아이들은 편리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어딘가 외롭고 허전한 마음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헌책방 주인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과거의 비슷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선물합니다. 물론, 공짜로요! 그런데 사실 이 책방 주인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었어요. 바로 현재에서 미래로 시간여행을 온 동화작가였던 것입니다!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기 위해 미래까지 오게 된 작가와 아이들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과연 미래의 아이들은 헌책방에서 무엇을 얻게 될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모으던 작가는 마지막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요? 동시대 어린이들을 가장 먼저 웃게 만드는 재미 엔진 강효미의 새로운 생각동화 어린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이야기꾼, 강효미 작가가 이번에는 ‘미래’와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강효미 작가는 『똥볶이 할멈』, 『다판다 편의점』, 『무지개 목욕탕』을 비롯해 수많은 인기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의 일상과 고민을 유쾌하게 그려 온 작가입니다. 웃음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도 친구 관계, 가족, 성장, 사회 변화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 내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지요. 『미래 헌책방』에서도 강효미 작가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은 빛을 발합니다. ‘강아지봇’, ‘눈 깜짝 열차’ 같은 흥미로운 미래 설정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단숨에 사로잡고, 빠르고 경쾌한 전개는 책 읽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립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일까?”라는 따뜻한 질문도 함께 담겨 있어요. 특히 이 작품은 단순히 웃고 끝나는 동화가 아니라, 미래 사회와 AI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들이 꼭 생각해 봐야 할 가치들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초등 사회·도덕·정보 교과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학교와 도서관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하나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내용을 정리해 주고 토론할 거리를 던져 주는 ‘생각하는 책방’ 코너도 놓치지 마세요. 작가의 말 어릴 때 저는 책벌레였어요. 밖에 나가 놀지도 않고 종일 책만 붙들고 있었어요. 책을 정말 사랑해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 작가가 되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종이책 말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전자책을 보기도 하고, 오디오북을 듣기도 하고요.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도 아주 많이 생겨났어요. 유튜브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책벌레였던 저조차 이제 유튜브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어요. 만약 미래에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면 어쩌지? ‘책장을 넘긴다’는 말조차 낯선 시대가 오는 건 아닐까? 그런 상상으로 이 책, 『미래 헌책방』이 만들어진 거예요. 저는 이 이야기를 쓰는 동안 확신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달라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친구와 함께 뛰어노는 시간, 누군가의 체온을 느끼는 순간, 그리고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만나는 경험 말이에요. 종이책은 조금 느리고 불편해요. 무겁고 자리도 차지하지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의 촉감, 오래된 책 냄새, 좋아했던 책을 다시 꺼내어 읽는 경험은 가상 현실로는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한 기억이 된다고 전 믿어요. 이 책 속 아이들이 헌책방에서 서로 연결되었듯이, 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친구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을 덮은 뒤, 가까운 도서관이나 서점에 한번 가 보고 싶어진다면 무척이나 기쁠 것 같아요! _강효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