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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스러운 소년
2. 외로움 온도계 3. 가로등 개톡방 4. 외로운 친구를 찾아서 5. 벚꽃 산책 6. 주아의 거짓말 7. 속일 수 있는 외로움 8. 본능적으로 9. 갑자기 고도리 10. 호승이의 비밀 11. 알몸의 고독 12. 외로움 나누기 13. 떠오른 기억 14. 남아 있는 희망 15. 마지막 퍼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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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개가 되는 저주에 걸린 걸까?
낮에는 소년, 밤에는 닥스훈트가 되는 ‘고독’
축축하고 눅눅한 그늘 냄새. 그건 쓸쓸하고 외로운 아이가 근처에 있다는 신호였다. -본문에서
고독은 어느 날 기억을 잃은 채 애완용품 가게인 <행복하개 웃을고양> 앞에서 발견되었다. 사람이 아닌, 닥스훈트의 모습으로. 고독을 발견한 사람은 가게 주인 누나다. 개의 언어를 알아듣는 누나는 저주에 걸린 아이들을 도와주는 임시 보호자이기도 하다. 고독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외로움 온도계’와 사용 설명서를 통해 외로움 온도를 100도까지 채워야 저주를 풀고 다시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에게 가족은 있었는지, 정확히 몇 살인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고독은 하루빨리 저주를 풀기 위해 밤낮으로 골목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가로등 개톡방은 고독이 누나와 함께 밤 산책을 나갈 때면 맨 먼저 들르는 곳이다. 하루 동안 동네 개들이 그곳에 남긴 개톡을 통해 고독은 때때로 외로움 온도를 올릴 만한 정보를 찾기도 한다. 가게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인절미와 찹쌀떡, 이른바 떡 남매도 고독이 개톡 정보를 통해 구조하고 상처를 이겨내도록 도와주었다.
개의 뛰어난 후각과 시각, 청각 덕분에 고독은 사람의 모습일 때도 외로움 냄새를 잘 탐지하지만, 개의 본능이 튀어나올 때마다 절망감에 휩싸인다. 특히나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잘 살피지 않으면 곤혹스러운 일이 많다. 더군다나 왜 하필 짧은 팔다리에 허리는 긴, 영 멋있지도 않은 닥스훈트가 된 걸까….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하고 다시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고독은 하루빨리 100도까지 외로움 온도를 올려야만 한다.
숨겨진 외로움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면
뭐든 다 가진 것 같은 주아한테서 왜 외로움 냄새가 나는 걸까?
저렇게 거칠고 화난 호준이한테서 왜 외로움 소리가 진동하는 거지?
고독은 얼마 남지 않은 외로움 온도를 채우기 위해 5학년으로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학교에 가면 많은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기에 외로움 온도를 어쩌면 쉽게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고독은 교실에서 만난 주아와 호승이의 모습을 보고 혼란에 휩싸인다. 교내에서 인기도 많고 뭐든 다 가진 것만 같은 주아, 거칠고 화난 태도로 고독에게 자꾸만 시비를 걸어오는 이호승. 고독은 두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외로움 냄새와 소리에 궁금증을 느끼고 그 냄새의 정체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두 아이의 외로움을 위로하기 위해 고독은 개톡방을 통해 조언을 얻고, 위로의 여러 방식에 대해 몸소 깨닫는다. 처음엔 자신의 이득을 위해 타인의 외로움을 쫓았다면, 이제는 나와 다른 존재의 외로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다. 그렇게 외로움 온도는 무사히 채워지는 듯하지만 고독은 고통스럽게 밀려오는 과거의 어느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결국 들여다보게 된 자신의 깊숙한 기억 앞에서 고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내 안의 ‘고독’은 스스로 채울 수 있는 걸까?
심사평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며 읽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고독은 낮에는 소년, 어두워지면 개로 바뀌는 주술에 걸린 인물이다. 마법이 풀려 진짜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고독은 누군가를 도우며 자기 온도를 올린다. 온도를 100도까지 올리려는 고독의 진정성은 이타심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노력이다. 이 과정에 언뜻언뜻 보이는 작가의 입담과 언어유희가 독자의 가독성을 자극한다.
변신 모티프가 이 서사에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 개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개로 오가는 설정이 ‘비인간’이라는 시대의 화두를 감각하도록 이끈 점이 좋다. 유머가 이야기에서 휘발되지 않게 붙드는 주제 의식과 이야기로서의 재미 사이의 균형이 절묘하다. 개가 되었을 때 ‘개톡’을 하는 설정, 개들의 발언까지 놓치지 않는 점이 흥미롭고 감각적이다. 작가로서의 행보를 기대할 만한 발견이다.
-심사위원: 황선미(동화작가), 김혜정(동화작가), 김유진(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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