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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첫째 날 1. 플로팅 아일랜드 2. 하리마을 바닷가 둘째 날 3. 초이야 초아야, 놀자! 4. 잠보다 더 심심한 셋째 날 5. 섬 밖 사람들 6. 섬 안 사람들 7. 황금 명함 8. 불쾌한 동행 넷째 날 9. 고무보트 10. 굿바이, 플로팅 아일랜드 열쇠 작가의 말 |
金呂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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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오래전 내가 아이 때 꿈꾸던 세상은 아니었을까요? 아이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원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우리 아이들이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지는 않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잘 버티고 있는지. 저는 아이들이 버티는 세상이 아니라, 즐겁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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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는 여행지 선정에서부터 늘 고민이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은 늘 거기서 거기일 터. 강주 가족도 늘 애매하게 3박 4일간 ‘거기서 거기’만 다녀왔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아빠 회사 신입사원이 자기 고향이라며 강력 추천한 ‘부유도’라는 낯선 섬으로 계획된 6박 7일간의 여행. 과연 다 먹고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먹을 것을 잔뜩 쟁여 넣고도 마술같이 가방 지퍼를 닫는 ‘현실 엄마’의 모습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공감 어린 웃음이 터진다.
“형, 사람들이 왜 우리 섬을 못 찾는 줄 알아?” “모르지.” “우리 섬은 뿌리가 없어서 그렇대.” “뿌리?” “둥둥 떠다니는 섬이지. 그래서 아무도 우리 섬을 못 찾아. 비밀이다, 이거.” 배를 여러 번 갈아타고서 섬에 겨우 도착해 강주가 처음 마주한 곳은 잿빛의 ‘하리마을’이다. 그리고 힘들게 언덕을 올라 곧이어 마주한 곳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번화한 시내다. 거대한 쓰레기 산 주변으로 무너질 듯 허름한 집들이 엉겨 붙은 하리마을과 잘 가꾼 정원과 멋진 분수 주변으로 트램이 지나다니는 번화한 그 뒤쪽……. 섬에 도착한 순간 휴대폰도 먹통이다. 대체 플로팅 아일랜드는 어떤 섬인 걸까? 섬의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손님 강주와 하리마을에 갇혀 사는 초이 초아 남매가 친구가 되어 한바탕 놀기 시작하면서 ‘플로팅 아일랜드’는 환상적인 가면 안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어떤 섬에 살고 있을까? 나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런 섬이 있는 줄 몰랐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나는 섬에 관심이 없었고, 내가 놀 수 있는 바닷가만 조금 알 뿐이었다. 하리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 밖을 벗어날 수 없다. 공원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샘물을 마시는 것도 금지이며 마을 안의 더러운 우물물만 마셔야 한다. 강주보다 어린 초이는 지게를 들고 쓰레기 나르는 일을 하며 언덕길을 수없이 오르내린다. 섬의 이중적인 모습과 사원을 중심으로 하리마을 사람들을 배척하는 어른들의 모습, 그리고 그러한 일들을 유발한 섬이 가진 비밀은 우리의 현실 속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플로팅 아일랜드, 부유도는 우리 마음속을 떠다니는 섬이기도 하다. “당신들은 이미 할 일을 충분히 했소. 우리 섬은 우리 손으로 바꿉니다.” ‘손님’들이 섬에 들어오기 전, 하리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크게 깨어 있지 못했다. 하지만 묵묵히 짊어진 일들을 해내며 때를 기다렸다. 호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극진한 음식으로, 초이는 자신보다 큰 지게를 짊어지며, 초이 초아 어머니는 작은 행동 하나로 강주 가족을 도운다. “하늘 아래 누가 대단한 자고, 누가 하찮은 자.”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하리마을 할아버지의 말처럼 그 사람들은 사실 전부터 변화를 향한 비범한 힘을 보여 온 것이다. 김려령 작가는 강주를 섬의 곳곳을 그저 신나게 탐험하게 한다. 그리고 그 한바탕 신나는 탐험 안에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담겨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평범함이 위대한 비범함으로 세상을 바꾸는 거라고, 그러니 특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