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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사진 명소
내 친구 사랑이 건너편 거기의 등장 의리는 밥을 먹여 주지 않는다 사랑만은 넘치는 미용실 외계인 출입 금지 나쁜 기억은 지우고 싶어 물놀이터 그리고 팔찌 뜻밖의 행운 그리고 비밀 지식인도 해결 못 할 고민 듣지 못한 말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는다 몸만 큰 어른 모두의 고백 어렴풋한 행복 알맹이 없는 집 의리는 밥을 먹여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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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아파트라는 말을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그래. 나 거지 아파트에 산다. 그게 어때서? 네가 보태 준 거 있어? 그래도 난 너처럼 거지 같은 말은 안 하거든.’이라고 받아치려 했지만, 마음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속으로만 삭히고 넘겨서 그런지 거지 같은 기분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 p.16 난 사랑이를 따라 미끄럼틀을 타고 물장구도 치면서 놀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신나지는 않았다. 혼자만 다른 세계에 뚝 떨어진 느낌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첨벙첨벙 뛰어가는 무리 속에 끼고 싶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아파트에 사는 아이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왼쪽 손목에 찬 빨간 팔찌가 그 바람을 꺾어 버렸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지만, 마음 한구석이 꺼림직했다. 그냥 다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에 찬 팔찌가 내가 외부인이라고 끈질기게 알려 줬다. --- p.66 골드킹덤 아파트가 들어서고 큰길을 건너 학교로 가는 길목에 높은 담장이 쳐졌다. 외부인이 들락거리면 아파트 품격이 떨어진다나. 입주민 외에는 지나다닐 수 없도록 입구마다 철문을 꽁꽁 닫아걸었다. 덕분에 나는 매일 10분이란 시간을 낭비하며 옆길로 돌아 학교로 가야 한다. 금보다 귀한 게 시간이랬는데, 내 시간은 금은커녕 돌멩이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 --- p.71 나는 물음표가 무수히 남았지만, 더는 사랑이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그날 끝까지 입을 다문 사랑이를 보며, 우리의 우정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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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는냐’가 아닌 ‘어떻게 사는가’
골드킹덤 아파트가 부럽지도, 미소 맨션이 싫지도 않았던 미소였지만, 사랑이네 아파트 물놀이터에서 혼자만 다른 색의 팔찌를 차고 놀아야 했던 날,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낡은 아파트는 부끄러운 것이라고, 저런 아이들과 놀면 너도 똑같이 뒤처진다고 말하는 어른 때문에 아이들도 저도 모르게 부끄러움과 비교 심리를 익히게 되는 꼴이다. 미소는 낡은 아파트에 살지만, 엄마와 함께 열무 비빔밥을 나눠 먹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도우면서 성장해 간다. 그렇지만 번쩍거리는 신축 아파트에 사는 사랑이는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 비싼 아파트 값을 갚기 위해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쁘고, 부모님은 싸우고, 학원은 늘어가고,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심해진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서 와요, 미소 맨션』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를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동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