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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기대감
서서히 되살아오는 기억 시히 본스트라, 혼자 나대는 아이? 뭐라고 말 좀 해 봐! 잊혀진 아이, 시히의 비밀 25년간 닫혀 있던 문이 열리다 참회의 저녁 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통렬한 복수 시히 본스트라, 유죄! 폭풍 전야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다 악몽에서 벗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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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사회’에 울리는 경종
‘왕따’는 단순히 한 개인이 사회나 조직, 공동체로부터 강제 이탈되는 소외를 의미하지 않는다. ‘존재의 죽음’ 같은 것이다. 사고를 통해 후천적으로 상해를 입거나 생물학적인 죽음 그 이상의 해악으로, 존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사회적 불구자를 담합(?) 정도로 손쉽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미래의 상처로 가해자 자신에게 돌아올 것도 모르면서 말이다. 요즘은 ‘왕따’의 변종으로, 성적 ㆍ물리적 폭력 형태로 진화, 여기에 미디어까지 가세하면서 또 다른 방관자과 새로운 침묵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철학과 반성을 서서히 갖추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준거가 될 수 있을뿐더러 부조리한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교육 당국과 교사들의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을 만한 책이 때문이다. 또한 과거 학생 신분이었던 대다수 어른들에게는 학창 시절, 자신의 모습을 대면할 수 있도록 고해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심리적 치유의 요소도 갖고 있다. 독자를 피고석으로 부르는 소설 “사실 당신이 여기 피고석에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결과에 책임이 있습니다.” 행위로서의 폭력도 존재하지만 침묵의 폭력도 존재한다. 방관은 특정 상황에 대한 암묵적 동의 내지 강한 지지支持로, 때론 물리적 가해를 능가한다. 과연 우리의 침묵은 어느 쪽인가? 정면으로 과거와 대면하여 그 침묵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과거 내면에 잔존해 있던 ‘침묵’은 어느 순간 스스로 ‘발화發話’하기 시작하여 양심의 증언대로 우리를 불러낸다. 이 책은 그 ‘침묵’의 정체를 밝힘으로써 화해와 자기 구원을 이루는, 평면한 ‘왕따’ 이야기 그 이상이다. 학창 시절, 어수룩했던 행동을 사건과 함께 반추해 보며 인간의 위악성과 소외, 사태를 방관하는 사회 등을 작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또한 한 개인의 유약한 심리가 묻고 지낸 세월 속에서 양심을 회복하면서 과거의 사건을 재해석함으로써 학원 왕따 문제, 교육 문제, 개인의 심리 문제 등을 다면적으로 조명해 준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이제 피고석에 앉아 잠시 과거로 돌아가, 각자의 침묵에 대해 증언할 때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