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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하늘과 땅이 낳은 네쌍둥이
02 신의 눈물 03 오시리스, 아름다운 사람 04 형과 동생 05 여신이시여 06 죽은 자의 왕 07 신의 마법과 인간의 바구니 08 청년 호루스 09 신이 인간을 떠난 이야기 10 죽음에서 삶으로 11 이집트 사자의 서, 죽은 자의 책 『오시리스와 이시스』에 대하여_오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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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오직 물, 하나의 혼돈이 있었다. 태양신 아툼이 자신을 스스로 창조하고, 첫 번째 말을 내뱉자 지혜의 신 토트가 생겨났다. 이어서 하늘과 땅이 생겨나고, 둘 사이에서 네쌍둥이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가 태어난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어머니의 배 속에서부터 사랑하는 사이였고 자라서 부부가 되었다. 세트와 네프티스도 부부가 되었다. 오시리스는 온화한 성품으로 모든 하늘의 신과 지상의 인간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이를 시기한 세트는 계략을 꾸며 오시리스를 살해한다.
네프티스는 슬픔에 빠진 이시스를 찾아와 그가 이시스로 위장하고 오시리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누비스의 실체를 고백한다. 이시스는 분노했지만 아누비스를 양자로 받아들이고 셋은 오시리스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수년간 이집트 전역을 헤맨다. 마침내 짜 맞춘 오시리스의 시신에 제비로 변한 이시스가 숨결을 불어넣지만 오시리스는 뜻밖에도 지하세계에 머무르며 죽은 자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한다. 절망한 이시스가 미라 위로 엎어진 순간, 오시리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호루스가 잉태된다. 호루스는 병약하게 태어났지만 가족의 극진한 보살핌과 선량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훌륭한 청년으로 자란다. 장성한 호루스가 아버지의 왕권을 되찾기 위해 신들에게 재판을 청하나 신들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다. 호루스와 세트의 결투가 시작되고 길고 치열한 싸움 끝에 호루스는 왕권을 되찾는다. 오시리스가 지하에서 곡식을 빽빽이 올려 보내 호루스를 응원했고 학문과 시, 음악이 꽃을 피웠다. 지상의 정의가 지하의 정의를 지지하고, 지하의 정의는 지상의 정의를 보장하는 평화로운 시절이 계속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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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절망을 삶의 희망으로 바꾼 고대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을 담은 신화
죽음과 저승 세계를 대표하는 오시리스와 삶과 현세를 대표하는 호루스, 그리고 그 둘을 잇는 연결 고리 이시스의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오시리스는 신이지만 죽은 신이고, 그것도 억울하게 살해당한 신이며, 본인의 미덕과 가족의 헌신으로 죽음을 극복하고 부활한 신이었다. 그는 억울하게 고생만 하다 죽는 착한 사람들의 부활을 상징했다. 즉, 이집트인들에게 오시리스의 이야기는 생활 윤리이기도 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신화이자 민담, 장례 문헌, 병자를 치료하는 주문 등의 다양한 형태로 긴 시간 많은 이들의 입을 거치며 전해졌다. 하지만 일관되게 정리된 판본이 없어서, 작가 오수연은 그 방대한 내용을 지금 여기의 어린이가 읽기 쉽도록 정성스럽게 구성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냈다. 네쌍둥이의 탄생에서부터 세트의 계략과 이시스 자매의 고단한 여정, 네프티스와 오시리스의 아들 아누비스의 근원적 슬픔과 호루스의 성장, 마침내 호루스가 세트를 이겨 이집트를 통일하고 다스리기까지의 과정이 역동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작가는 여기에 보통 사람으로 등장하는 인물 ‘범가죽’과 ‘투투’를 등장시켜 이야기가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오도록 하였다. 가난한 여인 투투의 사후 심판을 묘사한 마지막 장에서는 내세의 정의가 실현되는 순간의 감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여정을 재현한 화가 이승원의 그림 『경복궁』으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던 화가 이승원은, 자료를 수집하며 만난 이집트 벽화와 파피루스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 감동을 책 속 그림에 재현하기 위해 애썼다. 차분한 색채와 이집트 회화의 상징들로 구성된 그림은 정과 동을 오가며 이야기와 인물을 조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