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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간이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 위대한 탄생의 여신이 그에게 보통 사람보다 두 배나 큰 육체를, 지혜의 신이 통찰력을, 태양의 신이 아름다움을, 천둥의 신이 용맹함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포악한 왕이었다. 백성들의 신음을 견디다 못한 신들이 길가메시에게 맞수를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지만 문명과 동떨어져 야생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았던 그의 이름은 엔키두였다. 신들의 기대와 달리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친구요, 형제가 되었다. 둘이 함께라면 겁날 것이 없었다. 그들은 신들의 사유지를 정벌하고 여신 이난나를 모욕하는 등 인간에게 금기된 신들의 영역마저 넘본다. 끝내 신들이 죽음으로 그들을 벌해 엔키두의 넋을 앗아가자, 길가메시는 죽음을 향한 공포와 분노로 떨었다. 그는 영생의 비결을 찾아 영원히 사는 자 우트나피슈팀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신들의 전유물인 영생은 결국 허락되지 않았고 그는 노쇠한 몸으로 우루크에 되돌아온다. 길가메시는 고생 끝에 얻은 지혜로 우루크를 메소포타미아의 최강국으로 번영시킨다. 그리고 그에게 가장 어두운 날이 닥쳤을 때, 망설이지 않고 친구 엔키두가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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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을 위한 몸부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영웅 길가메시
‘길가메시 서사시’는 유한한 삶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길가메시의 도전을 보여 준다. 전쟁과 정벌 등의 영웅적 업적으로 불멸의 명성을 이루고자 하던 길가메시 왕은 사랑하던 친구 엔키두의 죽음을 겪은 후 영원한 삶이라는 신들의 영역을 갈구하게 된다. 길가메시는 그 도전에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되지만, 그가 인간의 운명을 이해하고 삶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얻게 되기까지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과 고대인이 포착한 삶의 진리를 보여 줌으로써 이 서사시는 인류에게 고전이 되어 왔다. 한국작가회의 이라크 전쟁 파견 작가로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 다녀왔으며, 그들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온 소설가 오수연은 그의 시선으로 ‘길가메시 서사시’를 다듬고 보충하여 지금의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재구성했다.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만남과 무모한 도전, 영생의 비밀을 찾아 헤매던 길가메시가 우루크로 되돌아올 때까지의 과정이, 4천 년 전의 투박한 운율이 살아 있는 문체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죽음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는 길가메시의 모습을 묘사한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들은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삶을 살아 내는 지혜를 얻게 된 길가메시를 더욱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영웅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서사시에는 신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우리는 그 신들보다는 길가메시와 엔키두에게 끌리고, 특히 길가메시의 인간적인 고뇌에 마음이 간다. 그의 고통과 기쁨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고통이나 기쁨하고 소름 끼치도록 똑같다! 고대인과 일체가 되는 이런 체험은 우리를 확장시킨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껏해야 100년에 불과한 시간이 수천 년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 또한 일종의 불멸 아닐까? 우리는 각자 시간에 맞선 영웅이다. _오수연 수천 년 전의 영웅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한 화가 조승연의 그림 화가 조승연은 기원전의 길가메시 부조 자료를 수집하며 만난 섬세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그의 스타일대로 재해석하여 표현했다. 부조의 투박한 형태감과 현대적인 채색을 조화시켜 자칫 모호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는 신화 속 영웅에게 개성을 부여했으며, 길가메시의 감정과 모험을 과감하면서도 극적인 구도로 보여 주고 있어 독자들을 이야기에 더욱더 빠져들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