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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죽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없는데 저 보잘것없는 일개 여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도 결코 열부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저 세상의 일 가운데 제일 흉측한 것은 그 목숨을 끊는 것 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 목숨을 끊었는데 무엇을 취하겠는가? 오직 그 목숨을 끊으려면 그것이 의에 합당한 경우여야 하는 것이다. 다만 남편이 맹수나 도적에 핍박당하여 죽었을 때 아내도 호위하다가 따라서 죽었다면 이는 열부이다. 혹 자신이 도적이나 치한에게 핍박당하여 강제로 욕보이려 할 때 이에 굴하지 않다가 죽었다면 이는 열부이다. 혹 일찍 과부가 되었을 적에 그 부모나 형제들이 자신의 뜻을 꺾고 남에게 재가시키려 할 경우, 이에 항거하다가 감딩하지 못할 때 죽음으로써 맞섰다면 이는 열부인 것이다. 그 남편의 원통한 한을 품고 죽자 아내가 남편을 울부짖으면서 정상을 밝히려다 밝힐 수 없게 되어 함께 형벌을 다해 죽었다면 이는 열부인 것이다.
---p.78~p.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