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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허패의 터프한 캐나다 야외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Zone 1 밴쿠버 살짝 맛보기 (밴쿠버 시내) 허패는 수상한 단체?*얕잡아보다 큰 코 다치는 산, 그라우즈 그라인드*스탠리공원을 자전거로 씽씽~*한국전 참전용사, 빌 할아버지 Zone 2 아슬아슬 국경 대탐험 (밴쿠버~오소유스~워터턴 호수 국립공원)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따뜻한 심장, 오카나간 밸리*오소유스의 잉카밉 와이너리*김씨 과수원에서 유픽을 하다!*북위 49도를 평행으로 달리다*크리스티나 호수에서 먹는 라면 맛*커피 & 도넛, 팀 호튼스에 가다*시간의 경계선을 넘다*별 백만 개짜리 자연호텔!*로키, 그 숨 막히는 아름다움*우보산행, 발밑만 보지 말고 경치를 보라!*달빛 아래 비박 Zone 3 대평원을 만나다 (워터턴 호수 국립공원~공룡주립공원~캘거리) 슬프도록 아름다운 대평원*버펄로의 영혼이 울부짖는 곳*공룡의 울음소리가?*사슴이 찾아온 아침*여기저기 공룡의 뼈가!*유령마을의 술집, 라스트 챈스 살롱*배드랜드의 후두스*카우보이 술집에서의 저녁식사 Zone 4 로키와 함께 춤을! (캘거리~밴프~루이스 호수) 비 내리는 밴프*반가운 2진의 합류*첫눈이 오다*차가 주저앉다니!*한국말이 유창한 캐나다인 웨이터*여섯 빙하의 평원*보 밸리 파크웨이에서 맛본 자전거 하이킹*캐나다 스타일로 낚시를!*모레인 호수와 센티널 패스*2,725m 오르며 고소증세?*모레인 호수에서 카누 타기 Zone 5 재스퍼의 옥을 찾아서 (루이스 호수~재스퍼~베일마운트) 효도관광이구먼!*빙하 위를 걷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로키의 보석 재스퍼에 도착하다*영혼의 섬에서의 하루*휘슬러 산의 휘파람 부는 마멋*엘크 그리고 산양떼와 마주치다*로키에서 승마하는 기분!*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캐나다 로키의 최고봉 롭슨 산*마지막 야영의 밤 Zone 6 비버가도를 따라 (베일마운트~휘슬러) 비버가도*블루리버에서 곰 사파리에 나서다*캐시크릭의 금을 좇는 사람들*비버가도의 원주민 부족*런어웨이에서 기념촬영을 하다*아웃도어의 천국 휘슬러에 도착하다*휘슬러 피크 어드벤처*밸리 트레일을 자전거로 누비다 Zone 7 돌아온 밴쿠버 그리고 밴쿠버 아일랜드 (휘슬러~밴쿠버~토피노~뱀필드~빅토리아~밴쿠버) 밴쿠버 시민의 문화와 삶의 중심, 그랜빌 섬*환송회 그리고 2차 가출*코끼리의 검은 어금니 블랙터스크*밴쿠버 섬을 향하여!*토피노의 별 헤는 밤*유클루렛 식당의 친절한 아가씨*롱비치의 낭만 혹은 악몽?*뱀필드의 처참한 벌목 현장*하루로는 부족한 웨스트코스트 트레일*뱀필드의 인디언 보호구*생일맞이 미역국*빅토리아, 빅토리아!*범선에 오르다*떠나자, 고래를 잡으러! |
許英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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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이 은광이에게 짐이 너무 무겁지 않았느냐고 묻는 순간 달이 둥실 떠올랐다. 보름달도 아닌데 무척 밝아서 조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자연의 선물에 모두 말을 잃고, 하늘의 별들마저 숨을 죽였다. “좋다, 좋다!”만 연발하던 우리에게 대장이 갑자기 가슴뭉클한 한마디를 던진다.
“나 벌써부터 행복해지려고 한다. 어쩌면 좋냐?” 바람은 달빛을 따라 부드럽게 얼굴을 스쳐가고 별들은 달에게 지지 않으려고 하늘 구석구석을 가득 메운다. 찰랑찰랑 호수의 파도소리는 또 다른 일행처럼 우리의 대화에 끼어든다. 이런 날씨와 기온을 주시고 조용한 아름다움 속에서 잠들게 해주시는 신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시인이라면 좋았을 것을…. 달밤을 노래했던 옛 시인들이 부러워졌다. - <본문 중에서> 캠핑이 좋은 이유는 우리를 자연의 속살로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텐트는 마치 들고 다니는 숙소와 같다. 숙소에 맞춰 여행의 동선을 짜는 것이 아니라 여행의 동선 안으로 숙소를 데리고 가는 것이다. 원한다면 남들은 잘 모르는 깊은 숲속 한가운데나 호숫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치에 나만의 즉석 비밀별장을 지을 수 있다. 원한다면 쏟아질 것만 같은 별을 보며 잠에 빠져보라. 혹은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들을 고민하며 하룻밤을 지새어보라. 아침에 일어나서 몽실몽실 피어오른 물안개의 상쾌함을 가슴 깊이 호흡해보라. 단 한 번이라도 이 느낌을 제대로 맛보게 된다면 그때부터 호텔 여행은 시시해질 것이다. 어떤 화려한 호텔도 자연이 주는 위안과 평온은 감히 따라오지 못한다. - <본문 중에서> “샤르락~” 누군가 텐트를 발로 차는 것일까? 혹은 지붕 위로 뭔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혹시 곰이 와서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닐까? 어젯밤 술을 많이 마신 때문인지 소변은 급한데 덜컥 겁이 났다. 그렇다고 텐트 안에 실례할 수는 없는 일. 용기를 내어 텐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니, 대낮도 아닌데 왜 이렇게 환한 거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제대로 해석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그래, 이건 눈이잖아!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에 하얀 눈이 쌓인 것이다. 샤르락거리던 소리도 곰 소리가 아니라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이 텐트 지붕 위로 떨어지는 소리였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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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의 캐나다 여행, 우보산행(牛步山行)의 철학
《허패의 집단가출》은 한국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산을 통해 인연을 맺은 20~60대 남녀 7명(허패)이 28일간 캐나다 로키산맥을 따라 여행한 기록을 담은 여행에세이이다. (『허영만의 이색여행 프로젝트 1』, 이후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출간 예정) 허패는 서로 좋아서 죽고 못 사는 사람들, 성별 · 나이 · 취미 · 직업이 모두 다르지만 “산에 가자”라는 말 한마디에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는 사람들, 산이라는 인연 하나로 함께 백두대간 등허리를 종주하고,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와 오세아니아 최고봉 칼스텐츠도 모자라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까지 갔다 오며 10여 년의 인연을 이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번 대장은 영원한 대장’을 철칙으로 여겨 대장인 허영만 화백의 성을 따서 스스로를 ‘허패’라고 부른다. 이번 캐나다 여행 역시 대장의 우보산행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정상을 정복하는 것보다 자연과 동화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왔다. 《허패의 집단가출》은 허영만 화백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그림과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담은 사진, 각기 다른 개성의 8명이 함께 여행하면서 펼쳐지는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어우러진 이색 여행기이다. 특히 20~60대 남녀 8명이 함께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한국 최고의 만화가, 만화 《식객》의 취재팀장, 한국 1세대 프로 스노보드 선수, ‘파라다이스 남’이라고 불리는 부산의 유명 약사, 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진 광고기획사 이사, 산악 전문기자 출신의 음식점 주인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력이 범상치 않은데다 각자의 개성이 매우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행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서로 언성을 높인 적이 없을 정도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또한 사진, 요리, 섭외, 통역, 운전, 의료, 장비점검 등 집단여행에서 꼭 필요한 분업 시스템을 만들고 모두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28일간의 장기여행을 조화롭게 해낸다. 혼자나 가족, 친구끼리 떠나는 여행이 오붓하고 아기자기하다면 허패의 여행은 가슴이 요동치고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겁다. 1500km 로키의 척추를 따라가며 자연과 하나된 여정, 알알이 전해지는 생의 감동 허패는 여행하는 내내 ‘집단가출(Group Runaway)’이라는 플래카드 가지고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원래 Group Runaway는 도망이나 도주의 뜻이 강하지만 일에 지치고 도시에 지친 사람들이 집단으로 가출해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뜻에서 위트를 섞어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이러한 취지에 맞게 야영과 비박,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따라서 허패의 캐나다 여행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온몸과 온 마음으로 자연과 하나 되는 자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허패는 유명 도시의 쇼핑몰이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을 섭렵하는 대신 앨버타 대평원에서 공룡 화석과 마주하고, 93년의 역사를 가진 폐광촌의 선술집을 찾아가고 로키와 코발트빛 호수들을 따라 등산과 트레킹, 자전거 타기, 승마, 낚시, 보트 타기를 즐긴다. 별 넷짜리 호텔보다 황홀한 별 백만 개짜리 자연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로키 정상에서 도시락으로 싸간 김치와 밥을 먹고, 머리 위로 함박눈이 쏟아지는 노천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하늘과 맞닿은 채 끝없이 펼치지는 대평원과 호수 · 산 · 모레인 · 빙하 등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매번 다른 감흥을 주는 로키는 이들에게 28일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놀이터가 된다. 허패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즉흥성이다. 허패는 정해진 여정을 교과서처럼 따르는 틀에 박힌 ‘효도관광’을 지양한다. 이들의 여행은 늘 열려 있다.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도 근사한 풍경을 발견하면 발을 멈추고 아무 호숫가에 텐트를 펼치고 밥을 해먹는다. 너무 꽉 짜인 여행은 고문이라며 한적한 로지에서 여유를 부리며 하룻밤 더 묵어가기도 한다. 이들의 호기심은 자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는 것으로도 확대된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빌 라슨 씨를 찾아가서 치열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캐나다로 이주해 살고 있는 교민 김해동 선생의 과수원에 들러 복숭아 유픽(U-pick)을 경험하고, 문수종 선생 댁에서 캐나다 교민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캐나다 서부를 28일 만에 다녀오는 빠듯한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허패의 여행은 에너지와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한 여행의 끝은 다음 여행의 시작이고, 한 번 가출은 연속 가출의 시작이다!”라며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이번 ‘캐나다 집단가출’은 각박한 도시생활과 삭막한 인간관계, 비좁은 골목과 도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자연의 신비와 약동하는 삶의 에너지를 전파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