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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기
2. 역사가 나를 용서할 것이다 3. 철의 심장 4. 낯선 땅의 낯선 자 5. 시에라 마에스트라 6. 총파업 7. 위대한 승리 8. 정상에 서다 9. 최고 지도자 10. 소련이여, 오라! 11. 쿠바 Yes! 양키 No! 12. 침공 13. 개종(改宗) 14. 전쟁의 기운 15. 거인들의 땅 16. 장밋빛 미래 17.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18. 테러 수출국 19. 체 게바라의 최후 20. 브레즈네프 독트린 21. 슬픈 희망 22. 위대한 실패 23. 텅 빈 그릇들의 행진 24. 세계를 향하여 25. 닫힌 문 26. 새로운 쿠바를 위하여 27. 난관의 바다 28. 역사가 그를 심판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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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도 거의 없는 탁자 주위에 앉아서 세상사를 끊임없이 논의하는 카스트로는 도무지 지칠 줄을 몰랐다. 아주 작은 촌락에서조차 최고 지도자를 보고 놀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경이 그 자체였다. 인민들은 어쩌면 그들의 최고 지도자를 친구, 혹은 마을의 친근한 이웃쯤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일행이 멈출 때마다 사람들이 수상의 지프로 몰려들어서 자신들의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 여인이 수상에게 물이 없다고 말하자, 그는 당 의원이나 여성 연맹의 누군가에게 말하라고 제안했다. 그런 곳이 불만을 말하기에 좀더 적당한 장소라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는 아주 작은 나라요. 이것은 결점이기도 하지만 아주 유리한 점도 있소. 우리는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거요." 카롤은 카스트로가 말하고 있을 때 그의 동지들은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눈은 그가 말하거나 행하는 모든 것에 대해 느끼는 존경심을 웅변적으로 표현했다. 적어도 그들은 카스트로가 펼치는 미래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 pp.506~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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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인수한 농부들도 무절제하게 가축들을 도살했다.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쿠바 정부는 새끼를 낳아야 할 암소까지도 베네수엘라 등지에 수출했다. 한때 번성했던 농장에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나는 농정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행정 담당자들은 책임을 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일들이 보도되는 일도 거의 없었다. 막대한 재정적인 손실은 철저히 은폐되었다.
마침내 카스트로는 주요 농산물에 있어서 쿠바가 자급할 수 없는 형편임을 깨닫게 되었다. 카스트로는 다른 사항들과 마찬가지로 농촌 문제에 대해 단 몇권의책을 읽고서는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참가한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그는 농촌 문제가 전투나 다름없고, 자기가 지휘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혁명적인 연설로 농민들을 고무시키고 밀짚모자와 낫을 국가적인 상징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다. 예전에 농부들은 부농과 외국기업을 위해 일했지만 이제는 조합을 위해 일하고, 이는 농부들에게 있어서는 상전이 바뀐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몇 년 동안 심각한 식량난이 있어도 굶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이제 농촌 경제는 굶기 일보 직전의 파탄으로 치닫고 있었다. -- pp.301~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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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욕심이 있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수립한 정부 바깥에서 차츰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기 시작했으며, 아무것도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은 채 결정들을 내렸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는 쿠바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식과 경험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젊은 변호사로서, 그는 자신의 작은 가정 살림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한 사람이었다.
--- p.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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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Yes, 양키 No!
지난 50년 동안 미국의 턱밑에서 온몸으로 반미·반제국주의를 외쳐 온
라틴 아메리카 유일의 사회주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의 살아 있는 신화! 체 게바라와 함께, 피델 카스트로가 시에라 마에스트라에서 전설적인 게릴라전을 펼칠 때 그의 휘하에는 단 300명의 병사들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이렇게 한줌도 안 되는 게릴라들이 미국의 비호를 받는 독재정권의 막강한 군대와 싸워 이기고, 마침내 카스트로가 쿠바의 최고 지도자로 정상에 섰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2세였다. 집권 즉시, 피델 카스트로는 바다 건너 90마일 밖에 존재하는 미 제국주의와 단절하고 소비에트 연방과 손을 잡으며 라틴 아메리카 최초의 사회주의 정부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 피델 카스트로는 극단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그보다 더 치열한 반미·반제국주의 노선을 따라 줄달음쳐오면서 단 하루도 '쿠바 Yes, 양키 No!'를 외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념의 충돌이 극한으로 치닫던 냉전의 시대에, 크렘린궁의 최고 권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 제국주의에 맞섰던 피델 카스트로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어디서 연유하는가. 세계 혁명의 거대한 조류에도 흔들림 없이 사회주의 쿠바의 생존을 위해 온몸을 던졌던 위대한 혁명가의 살아 있는 신화! 이 책은 단순히 야망으로 가득 찼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넘어서 강대국간의 경쟁 속에서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쿠바의 생존을 위해 투쟁해 온 청년 지도자의 치열한 삶을 그린 우리 시대의 비극소설이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현대사의 신화가 된 체 게바라와 함께 전 세계에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신화를 심으려고 했던 피델 카스트로의 생애! 21세기 오늘, 피델 카스트로는 지금도 여전히 게릴라 지도자의 군복과 군화를 신고 참호와 격렬한 투쟁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그는 수십만 쿠바 인민을 혁명광장에 모아놓고 '사회주의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친다. 세계의 모든 곳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관습이 그 의미를 거의 상실해 버렸지만 쿠바는 여전히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을 기념하고,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메이데이 행진을 한다. 피델 카스트로는 이 험난한 시대에 아무 방책 없이 스러져 가는 사회주의 이념의 십자가를 마지막으로 지키고 있는 청지기처럼, 그렇게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바탕한 혁명 이데올로기를 부르짖으며 고행의 광야를 홀로 줄달음치고 있는 것이다. 현란한 제스처와 열광적인 웅변으로 쿠바는 물론 전 세계 사회주의 국가들의 인민들을 사로잡았던 피델 카스트로, 그의 등뒤에서 고집스레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움켜쥐고 라틴 아메리카에 또 하나의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었던 체 게바라. 이념이 그들의 삶을 관통했던 짧은 시간 동안에 작은 나라 쿠바는 어디로 흘러갔던가. 지난 세기의 우주적인 이데올로기 갈등을 온몸으로 껴안았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의 생애에서 발견하는 현대사의 비극!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시절, 그는 역사가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과연 역사는 쿠바에 온갖 영광과 좌절을 가져다주었던 최고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미 제국주의와 거대 자본주의에 대한 항거로 일관해 온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심판은 역사의 몫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