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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으로 초대합니다.
1. 최부, 스스로를 말하다 2.『표해록』 속으로 1권 제주에서 소흥까지 (1) 풍랑을 만나 넓은 바다를 표류하다 (2) 왜구로 의심을 받아, 모진 어려움을 겪다 (3) 영해현에서 소흥부까지 2권 항주에서 천진까지 (1) 항주에서 소주까지 (2) 양주에서 황하까지 (3) 산동 지역에서 천진까지 3권 북경에서 조선까지 (1) 북경에 이르러 황제에게 상을 받다, 병을 얻다 (2) 산해관을 지나 압록강을 건너다 (3) 명나라의 운하와 풍속의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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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는 알면서 최부는 모른다?
세계 학계에서 일본 스님 옌닌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와 이탈리아 상인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함께 최부의 ‘표해록’을 세계 3대 중국 여행기로 꼽는다고 한다. 우리에게는‘동방견문록’보다도 낯설지만 세계에서는 이미 높이 평가받은 ‘표해록’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 ‘표해록’은 조선 성종 19년(1488)에 최부가 지은 기록서로, 제주 추쇄경차관(나라에서 시키는 노동이나 병역을 거부하고 도망간 사람을 찾아내어 잡아오는 관리)으로 있던 최부가 부친상을 당하여 급히 돌아오던 중, 풍랑을 만나 중국에 표류하여 온갖 고난을 겪고 반년 만에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왕명에 따라 기록한 책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15세기 명나라의 모습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나와 있다는 사료적인 가치뿐 아니라, 표류라는 극적인 소재와 객관적이면서도 충실한 기록,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으로, 문학적인 면에서도 인정받는 작품이다 또한 갖은 고난 속에서도 성리학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해박한 지식과 당당한 모습으로 조선조의 선비와 관리로서의 위신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최부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어 정신사적 가치도 크다. 다행히 최근에 들어서 학계뿐 아니라 ‘표해록’을 대중적으로 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소개한, 『표해록』(한길사)『표해록, 조선 선비 중국을 표류하다』(보리)뿐 아니라 초등학생을 위해 ‘표해록’을 동화식으로 구성한 『동방의 마르코 폴로, 최부』(푸른숲)도 출간되었다. 이번에 청소년을 위한 『표해록』이 출간됨으로써 우리 고전을 알리는 데 소중한 한걸음을 보태게 되었다. 풍부한 시각 자료를 통해 최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표해록’을 읽다 보면, 꼼꼼하고 치밀한 기록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중 역사배낭여행 전문 집단 china路(http://cafe.daum.net/chinaview)에서는 2005년부터 최부가 지나간 길을 따라 답사를 하는‘표해록 루트 답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책 읽는 고래 고전 『표해록』에는 표해록 루트 답사 팀이 찍어온 사진과 저자가 직접 가서 찍은 사진들을 담았다. 50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라 지금까지 남아 있는 풍경은 많지 않지만, 사진을 통해 그 당시 최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표해록’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부 일행이 왜구로 오인 받아 힘겹게 심문을 받은 도저성 관아의 모습(48쪽 관아 복원도), 최부가 지나면서 홍문의 개수를 일일이 세었다는 보대교(81쪽), 당나라 시인 장계가 지은 시 구절 ‘고소성 밖 한산사’로 유명한 한산사 근처의 풍교(86쪽)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시각 자료들을 통해 기록문학으로서의 ‘표해록’의 연장선상에서 중국 문화를 만날 수 있게 하였다. 글로벌 시대 우리 청소년에게 ‘표해록’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2007년, ‘표해록’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우리에게도 이렇게 훌륭한 고전이 있었다, 라는 것을 알기 위함만이 아니다. “중국의 앞선 문명을 받아들여만 했고 중국 글자를 써야 했던 시대에, 최부는 언제나 자신이 조선의 관원이며 학자이며 선비임을 당당하게 밝힙니다. 자신의 해박한 지식으로 중국의 관리, 학자들과 논쟁하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에게 조선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님을 보여 줍니다. 철저하게 우리 것을 바탕으로 한 후에 중국 것을 받아들이는 이러한 태도는 좋은 나침반이 됩니다.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영어에 열광하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참다운 한국인의 모습으로 당당하고 자신 있는 세계인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표해록』은 얼마나 소중한 책일까’ 중에서) 모두 다 세계화를 외치고, 지나칠 정도로 영어 광풍에 사로잡힌 우리나라 현실에서, 저자는 청소년들이 ‘최부처럼 우리 것을 소중히 갈무리한 후, 외국의 것을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슬기를 배우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는 단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가지는 것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이보다 중요한 메시지가 있을까? 우리 청소년들이 이번 가을에는 차분히 우리 고전 한 편을 읽으면서, 경쟁과 속도전에서 한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