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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양장
류시화
무소의뿔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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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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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소금 10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11 / 나비 12 / 두 사람만의 아침 14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16 / 빵 17 /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18 / 패랭이꽃 20 / 별에 못을 박다 21 / 질경이 22 / 나무는 24 / 꽃등 26 / 지상에서 잠시 류시화라 불리웠던 27 / 새들은 우리 집에 와서 죽다 28 / 물안개 30 / 여행자를 위한 서시 31 / 감자와 그 밖의 것들에게 34 / 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 36 / 나무의 시 39 / 첫사랑 40 / 짧은 노래 42 / 저녁의 꽃들에게 43 /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44 / 시월의 시 46 / 수선화 47 / 빈 둥지 48 / 소금별 50 / 옷 51 / 별 52 / 굴뚝 속에는 더 이상 굴뚝새가 살지 않는다 54 / 저편 언덕 55 / 히말라야의 새 56 / 램프를 고치러 성좌읍 화동에 가다 58 / 구름은 비를 데리고 60 / 여우 사이 62 /

그건 바람이 아니야 63 / 물쥐에게 말을 가르치며 64 / 폐결핵 67 / 사물들을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68 / 자살 69 / 가을 유서 70 /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72 / 전화를 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74 / 피로 써라 76 / 가을날의 동화 77 / 하얀 것들 80 / 눈물 82 / 길 가는 자의 노래 83

작품 해설 | [소금인형]에서 [소금]으로 (이문재)

저자 소개 1

본명:안재찬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
시인이자 명상가.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1980~1982년까지 박덕규, 이문재, 하재봉 등과 함께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했으나 1983~1990년에는 창작 활동을 중단하고 구도의 길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 작업을 했다. 이때 『성자가 된 청소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티벳 사자의 서』, 『장자, 도를 말하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등 명상과 인간의식 진화에 대한 주요 서적 40여 권을 번역하였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를 체험하고, 『성자가 된 청소부』의 저자 바바 하리 다스와 만나게 된다. 1988년부터 열 차례에 걸쳐 인도를 여행하며,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생활해왔다.

그의 대표작인『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한층 깊어진 눈빛을 지닌 시세계가 곱씹히고 곱씹힌다. 류시화는 가타 명상센터, 제주도 서귀포 등에서 지내며 네팔, 티벳, 스리랑카, 인도 등을 여행하며 그가 꿈꿔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꺠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내기도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소를 자아내는 일화들 속에서, 그렇지만 그냥 흘려버리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냈으며,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엮었다. 인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를 펴냈으며,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바쇼 하이쿠 선집』과 인디언 연설문집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를 엮었다. 번역서 『인생 수업』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기탄잘리』 『예언자』 등이 있다. 2017년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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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95쪽 | 190g | 125*205*15mm
ISBN13
9791186686089

책 속으로

소금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잘 구워진 빵
적당한 불길을 받아
앞뒤로 골고루 익혀진 빵
그것이 어린 밀이었을 때부터
태양의 열기에 머리가 단단해지고
덜 여문 감정은
바람이 불어와 뒤채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또 제분기가 그것의
아집을 낱낱이 깨뜨려 놓았다
나는 너무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다
저 자신만 생각하느라
제대로 익을 겨를이 없었다

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
속까지
잘 구워진 빵


패랭이꽃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꽃등

누가 죽었는지
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 있다
꽃들이 저마다 너무 환해
등이 오히려 어둡다, 어둔 등 밑을 지나
문상객들은 죽은 자보다 더 서둘러
꽃집을 나서고
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
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 있다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
지금은 상처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

누가 한 생애를 꽃처럼 저버렸는지
등 하나가
꽃집에 걸려 있다


물안개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의 글

나는 류시화 시인이 옮겨 펴내는 명상 서적의 독자이며 또한 그의 시의 애독자이기도 하다. 첫 번째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후 한층 깊어진 그의 시 세계를 접하는 독자들은 이 가을에 더욱 맑은 눈과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될 것이다. 좋은 시를 자신의 목소리로 두런두런 읽고 있으면 피가 맑아지고 삶에 향기가 돈다.
-법정 스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읽는 동안 마음이 맑고 따뜻하고 고요해졌습니다. 조금은 쓸쓸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만 허무하지 않은, 막힘없이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이로 읽는 이의 마음과 영혼을 끌어당기는 사랑과 자연의 노래들. 우리를 명상의 숲으로 초대하는 아름다운 노래들.
-이해인 수녀

법정 스님은 류시화 시인의 시에 대해 “꽃이 꿀을 품고 있으면 소리쳐 부르지 않더라도 벌나비가 저절로 찾아오게 마련”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나는 언젠가 찾아오겠다고 하는 분이 “무슨 꽃을 좋아하세요?” 하길래 과꽃 한 송이를 류시화 시인의 시집에 얹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가슴에 깊은 산속 옹달샘 하나가 생긴다. ‘생수 중의 생수는 좋은 시’라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정채봉 (동화작가)


얼마나 많은 존재들이 류시화의 글을 만나 빛을 발하는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인이 스스로 입을 열어 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늘 경이로운 풍광과 만난다. 물처럼 흐르는 생각은 아름다운 영혼을 그리워하면서 시냇물이 되고 강이 된다. 시인과 우리가 다시 만나는 곳은 해 질 녘의 강변이다.
-이철수 (판화가)

이상하다.
과거에 쓴 시를 자꾸만 고치게 된다.
전부 다시 쓰고 싶을 때도 있다.
동경과 환상,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 내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
영원히 나의 것이 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시를 여러 편 덜어 냈지만
버려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나는 아직 인생을 다시 쓰고 있는 중이다.

시인의 서문

류시화 시인은 일상 언어들을 사용해 신비한 세계를 빚어 낸다. 바로 이 점이 그의 시의 중요한 미덕이다. 낯익음 속에 감춰져 있는 낯설음의 세계를 발견해 내는 것이 시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그의 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그의 시의 또 다른 미덕은 탁월한 낭송시라는 것이다. 나는 간혹 그가 전화로 읽어 주는 시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읽어 준 시”에 반해 훗날 눈으로 읽었더니 그 감동이 반감돼 실망한 경우도 있었다. 소리 내어 읽을 수 없는 시들이 양산되는 이즈음 그의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시들은 감동적이다. 시는 활자에 갇혀 있는 것을 싫어한다.

시가 노래라는 숙명을 거부한 시들의 생명력을 나는 길게 보지 않는다. 그의 시들은 소리 내어 읽는 동안 독자의 온몸으로 스며든다. 그의 시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불필요한지도 모른다. 좋은 물에 대한 정의는 무색과 무취, 무미로도 충분하다. 나는 그의 시를 설명하는 대신에 ‘좋은 물 마시듯 이 시들을 입에 넣고 중얼거려라’고 말한다.

이문재 시인의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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