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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책소개

목차

마음
-선생님과 나
-양친과 나
-선생님과 유서

꿈 열흘 밤
작품해설-나쓰메 소세키와 근대 일본
연보

저자 소개 1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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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을 깨달았다. 도쿄로 돌아온 후 서른일곱 살이 돼서야 기분 전환 삼아 소설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로 단편을 하나 쓴 것이 소세키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것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그는 내면에 가득했던 세계를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도련님』, 『풀배게』, 『우미인초』, 『산시로』, 『그 후』, 『문』, 『마음』, 『열흘 밤의 꿈』, 『봄날의 소나티네』, 『현대 일본의 개화』, 『나의 개인주의』 등 소설, 하이쿠, 수필, 평론, 한시, 강연,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국민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국가와 권력을 멀리하였다. 문부성이 박사학위를 선사하자 그것을 거부하였다.

“박사가 아니면 학자가 아닌 것 같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학문은 소수 박사들의 전유물이 되어 학자적인 귀족이 학문권력을 장악하는 폐해가 속출하고 맙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상품

역자 : 박유하
1957년 서울 출생.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일문학을 전공하였으며,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일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쓰메 소세키, 오에 겐자부로 등 일본 근대문학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해 오고 있으며, 《마음》 《만엔원년의 풋볼》 《인생의 친척》 등을 번역했다. [‘마음’의 비극] [문명과 이질성-만주한국(滿洲韓國) 이곳저곳론], [소세키의 감각표현에 대하여] 등 나쓰메 소세키를 중심으로 한 일본 근현대문학에 관한 논문을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일어일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반일민족주의를 넘어서》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젠더》 《제국의 위안부》 등이 있다. 특히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 는 2006년에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 2007년 이 도서의 일본어판이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논단상’을 수상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400g | 126*188*30mm
ISBN13
9788901208251

책 속으로

나는 그분을 늘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그냥 선생님이라고만 쓰고 본명은 밝히지 않겠다. 그건 세상 사람들이 그분을 알게 되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편이 나한테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분을 떠올릴 때마다 곧바로 ‘선생님’ 하고 부르고 싶어진다. 펜을 들어도 마찬가지 기분이 된다.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니셜 따위를 쓸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 p.10

“전에 그 사람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기억이 이번에는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려놓으라고 시키는 겁니다. 훗날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 지금 존경을 거부하고 싶은 겁니다. 나는 지금 이상으로 외로울 훗날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지금의 나를 견뎌 내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넘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모두 그 대가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p.53

“집에 재산이 있다면 지금부터 정리를 잘 해 두어야 할 겁니다. 내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아버님이 건강하실 때, 받을 건 분명히 받아 놓도록 하는 게 어떻습니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재산 문제니까요.”--- p.94

“시골 사람은 도회지 사람보다 오히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친척 중에 이렇다 할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악인으로 정해진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는 겁니까? 그렇게 처음부터 악인으로 정해진 사람이 세상에 있을 리 없습니다. 평소에는 모두 다 좋은 사람이지요. 최소한 모두 보통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여차하면 갑자기 악인으로 바뀌니 무서운 일이지요. 그러니까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겁니다.”--- p.96

“당신은 정말로 진지한 겁니까?” 하고 선생님이 다짐하듯 물었다.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은 당신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당신만은 의심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은 의심하기엔 너무 단순한 것 같습니다.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사람을 신뢰해 보고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되어 줄 겁니까? 당신은 정말로 진지한 겁니까?”--- p.106

“당신이 나의 과거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할 용기를 갖지 못했던 나는, 지금 당신 앞에 그것을 명백하게 말할 자유를 얻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유는 당신의 상경을 기다
리고 있는 동안 다시 사라져 버릴, 외부를 향한 자유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유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이용하지 않으면 나의 과거를 당신에게 간접경험으로서 가르쳐 줄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때 그렇게 굳게 약속했던 말이 완전히 거짓말이 됩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입으로 말해야 할 일을 펜으로 말하기로 했습니다.”--- p.178~179

그런데 한창 더운 여름에 메이지 천황이 서거했습니다. 그때 나는 메이지의 정신이 천황에서 시작되어 천황에서 끝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강하게 메이지의 영향을 받은 우리가 그 뒤에 살아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아내한테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 말을 했습니다. 아내는 웃으며 상대하지 않았지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갑자기 나한테 그럼 순사(殉死)라도 하면 되지 않느냐면서 놀렸습니다.

--- p.359

출판사 리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이에게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이 책을 권한다.”
소세키, ‘마음’으로 불투명한 생의 모습을 밝히다!
인간의 죄의식을 농밀하게 써 내린 소세키 문학의 백미

[가는 자], [피안 무렵까지]와 함께 나쓰메 소세키 ‘후반 3부작’ 중 하나인 《마음》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해전인 1914년 4월에서 8월까지 [아사히 신문]에서 ‘마음 선생님의 유서(心, 先生の遺書)’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고, 같은 해 9월에 자비출판 형식으로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처음엔 여러 편의 단편들을 묶어 《마음》이라는 표제로 출간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일 첫 단편에 해당하는 [선생님의 유서]가 예상외로 길어짐에 따라 이 한 편만을 단행본으로 장정하기로 했고, 《마음》이라는 제목은 그대로 살림으로써 소세키가 작가로서의 자리를 굳건하게 만드는 데 어느 작품보다도 공헌한 《마음》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 작품은 메이지(明治)라는 한 시대가 저물어가던 1910년 전후, 급속한 근대화를 겪고 있는 일본을 배경으로, 아직 순수하기에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는 대학생 ‘나’와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선생님’을 통해,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보여준다. 또한 의지했던 사람의 배신, 사랑과 우정 사이의 삼각관계 등 현대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들을 백 년 전 대문호의 시선으로 치밀하게 묘파했고, 인간의 ‘마음’과 에고이즘을 가차 없이 파헤치며,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끈 역시 그러한 ‘마음’속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이 도서에는 [마음]이외에도 ‘의식만이 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소세키가 인간의 의식을 구조화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본 작품인 [꿈 열흘 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존재 자체가 ‘일본 소설의 시작’이라고 평가받기도 했고, 한때 천 엔 권 화폐에도 얼굴을 올릴 만큼 일본 문학계를 넘어 일본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나쓰메 소세키. 그가 작고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중들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문학인들에게는 ‘문학적 출발점’으로서 남아 있다.
그가 만년에 완성한 역작 《마음》은 1905년에서 1916년까지 불과 10년밖에 안 되는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작가 생활 속에서 단연 ‘소세키 문학의 총화’라고 부를 수 있는 불후의 명작으로, 이 소설을 빼놓고 그의 문학 세계와 사상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인간 본성과 심리에 대한 촘촘하고도 탁월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소세키 스스로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책’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현재 우리가 가진 문제들과 복잡하게 엉켜버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신뢰’와 ‘관계’에 대한 갈망이 강렬히 녹아 있는 문제작

나쓰메 소세키가 주로 다루었던 주제는 신뢰와 에고이즘, 사랑과 고독을 둘러싼 ‘관계’의 문제, 자연과 그 자연을 제어하는 규율의 문제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신뢰와 관계에 대한 갈망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잉여적 존재라는 자기 인식과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이후 원초적 기억으로서 소세키의 의식 속에서 자리 잡았음에 기인한다.
특히 이 《마음》에서 그러한 요소들이 확연하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믿고 의지했던 이의 배신으로 그 누구도 깊게 믿지 못하게 되는 ‘신뢰’에 대한 거부감, 친구의 여자를 가로채도록 만든 한 인간의 이기심, 죽기 전에 단 한 명이라도 믿고 속마음을 터놓고 싶어 하는 ‘관계’에 대한 욕구 등 사회에서 유리된 지식인이 겪는 수많은 자의식의 갈등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신뢰와 관계의 문제는 현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문제이기도 하여 이 작품은 오랫동안 평가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견디기보다 외로운 현재의 나를 견뎌 내고 싶은 겁니다.”
한 시대의 ‘정신’에 대한 간절한 추구

소세키는 당대 사람들에게 발현하는 광기는 과학의 발달, 메이지 시대의 끝자락에 자각된 개인주의라고 생각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모두 그 대가로서 이 고독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라는 ‘선생님’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나’로 가득한 ‘에고이즘’을 현대의 것으로 치부하고 있고, 작가 자신이 살아온 메이지 시대야말로 ‘메이지 정신(윤리)’를 구현한 위대한 시대임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이기심으로 친구를 자살에로 몰고 간 행위를 시대의 윤리에 반한다고 여기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다 뒤늦게나마 죽음을 선택하는 그의 행동은 ‘윤리’를 추구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는 ‘메이지 정신’의 한 모습이며, 그것은 근대 일본을 지탱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때, 메이지 일왕의 죽음으로 순사(殉死)함에 있어서 여성은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점과 국가를 위한 죽음 그리고 타자의 죽음에 대한 자기 동일화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어떤 ‘정신’을 추구한다는 행위는 한번쯤 음미해볼 만한 것이고, 근대의 초입에서 어떠한 ‘정신’을 추구할 만한 상황을 박탈당한 채 불행을 겪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음을, 이 책의 옮긴이 박유하 교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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