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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님은..
-모란이 피기까지는 -어덕에 바로 누워 -가늘한 내음 -사개 틀린 고풍의 툇마루에 -아파 누워 혼자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내 마음을 아실 이 -꿈밭에 봄마음 -황홀한 달빛 -눈물에 실려 가면 -청명 -5월 -연(1) -수풀 아래 작은 샘 -바람 따라 가지 오고 -끝없는 강물 -‘오-매 단풍 들겄네’ -물 보면 흐르고 -내 옛날 온 꿈이 -땅거미 -빛깔 환히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그대는 호령도 하실 만하다 -두견(杜鵑) -연(2) -한줌 흙 -언 땅 한 길 -집 -묘비명 -5월 아침 -겨레의 새해 -바다로 가자 -춘향 -우감 -어느 날 어느 때고 -사랑은 깊으기 푸른 하늘 -님 두시고 가는 길 -좁은 길가에 무덤 -풀 위에 맺어지는 이슬 -저녁때 외로운 마음 -향내 없다고 -애닯은 입김 -뵈지도 않는 입김 -숲 향기 숨길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무너진 성터 -어덕에 누워 -푸른 향물 -허리띠 매는 시악시 -그 색시 서럽다 -산골 시악시 -못 오실 님 -빠른 철로에 조는 손님 -외론 할미꽃 -구름 속 종달 -밤 사람 그립고야 -금호강(琴湖江) -망각 -내 홋진 노래 -함박눈 |
영랑令郞, 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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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인 김영랑은 잘 다듬어진 언어로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을 노래하며 순수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습니다. 교과서에 실려 국어 실기시험을 위해 암기했던 학창시절. 그때는 그랬지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의 반 이상을 차지하던 날들, 그때는 시를 통째로 외워 시험을 보곤 했지요. 누구나 아름답게 상상하는 교정의 나무그늘 아래 앉아 문학책을 펼쳐놓고 시를 감상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야말로 달달달~밤새워 외우느라 진땀을 빼곤 했습니다. 이러한 추억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요. 그렇게 시어 하나하나에 감성을 담아, 내 것으로 만들기 전에 마치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를 틀기라도 한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합창하듯 외웠던 문학 시들. 이제는 그것마저 추억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따듯하게 적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지 가득 쌓인 오래된 책을 꺼내 보듯이 우리의 추억이 같이 묻어나는 시 구절들을 조용히 꺼내봅니다. 지금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저절로 읊어지는 시들이 꽤 있지만, 시 한 구절씩 곱씹어 보니 그 모든 것이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일상이며, 함께 울고 웃었던 모두의 추억이고 인생입니다. 그래서 감성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가 봅니다. 이제는 시험을 치르듯 시를 통째로 암기하는 내가 아니라, 오롯이 시를 감상하고 느끼며, 시가 내 마음이 되기를 가슴에 새기며, 하얀 종이 위에 필사를 시작합니다. 바쁜 일상과 잡다한 생각, 점점 짧아지는 것 같은 몰입과 집중력, 짧고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내 생각과 감성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손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처음엔 부담스럽고 귀찮을 수 있지만 막상 한 페이지씩 써 내려가다 보면 시를 통해 미소 짓고,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인의 감성과 삶이 나의 감성과 필사가 만나 완성되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필사 책. 지금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