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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소니아 · 에필로그 소니아에 대해, 가족에 대해 소니아의 자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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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하나뿐인 하얀 래브라도 레트리버 소니아의 기적 같은 이야기
올해 초, 일본은 눈이 많이 오기로 이름난 고장 삿포로에 사는 한 마리 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그 주인공은 소니아라는 이름의 8살 난 래브라도 레트리버로 얼른 봐서는 다른 개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소니아의 숨겨진 사연을 알고 나면 누구도 소니아를 평범한 눈초리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원래 소니아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고운 빛깔의 새까만 털을 자랑했다. 그러나 소니아를 몹시 아끼던, 또 소니아가 무척 따르던 주인이 간암으로 사망하고 난 얼마 후부터 소니아의 눈 주위에 새하얀 털이 돋아나더니 이윽고 얼굴이 하얗게 되고, 결국 몸 전부가 삿포로의 눈보다 더 순백으로 변하고 말았다. 병원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기적 같은 사연은 세간의 호기심을 끌었으며, 곧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에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이내 우리나라에서도 취재가 이뤄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사람들 마음은 다 한가지인지 소니아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하다. 말 못하는 소니아가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는 것.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주인을 그리워하고 절절한 슬픔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소니아의 깊은 정과 충성심은 순간의 이득에 일희일비하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반성의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다. 결국 무엇이 소니아의 털을 하얗게 만든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주지 않고, 그저 함께 생각해보자며 슬쩍 매조지할 뿐이다. 아마도 각자가 걸어온 인생길에서 만난 ‘애정’이라는 진실한 감정에 정답이 숨어 있을 거라는 암시만을 남긴 채. 소니아의 까만 눈 속에 담긴 삶과 희망의 메시지! 소니아는 주인을 잃고 나서 창가에 기대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이자 현재 남편을 여의고 소니아를 돌보고 있는 가사이 게이코는 소니아가 죽은 주인을 그리워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고만 생각했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소니아의 행동을 보고 이내 깨닫는다. 소니아가 자신과 함께 밖에서 뛰어놀았던 과거를 회상하고 있음을, 지금도 밖으로 나가 같이 산책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사실 게이코는 남편이 죽은 후 슬픔에 매몰되어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한다. 게이코는 소니아의 마음속에는 물론 주인을 잃은 큰 슬픔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혼자 남은 자신을 염려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알게 된다. 다음 날, 그녀는 죽은 남편과의 추억이 깃든 강가를 소니아와 함께 산책하며 마침내 오랜 슬픔과 절망에서 탈출한다. 게이코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소니아의 애틋한 마음에 감화되었음은 물론,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토록 소중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자각했던 것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 게이코는 행복이란 어딘가로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라 이따금 잠깐씩 보이지 않을 뿐, 사실은 언제나 바로 곁에 있고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볼 수만 있다면 분명히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40여 장의 사진 속에 담긴 소니아의 까만 눈에 가득한 희망을 통해 이 책은, 크나큰 슬픔에도 절대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그 어떤 말보다도 효과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