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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Scott Key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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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희망을 찾아내는 비범한 재능이요,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서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낭만적인 민감성이었다.
--- p.11 그는 보는 사람을 움찔 놀라게 하는 몸짓으로 어두운 바다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먼빛이기는 하지만 그의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을 나는 분명히 보았다. 나는 무심코 바다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바다에는 초록 불빛 하나가 보일 뿐이었다. --- p.51 5년에 가까운 세월! 그날 오후에도 데이지가 그의 꿈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데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의 환상 때문이었다. 그의 환상은 그녀를 넘어섰고 모든 것을 넘어섰다. --- p.190 오후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죽어 버린 그의 꿈만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의 꿈은 이제 더 이상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려고 애쓰면서 비참하게, 하지만 끝내 절망하지 않고, 방 저쪽의 그 사라진 목소리를 향해 다가가려고 몸부림치고 있었던 것이다. --- p.266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 꿈은 이미 그의 등 뒤로 지나갔다는 것을. --- p.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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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요? 천만에.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어요.”
한 남자가 되찾으려 한 과거, 한 시대가 꿈꾸었던 미래 개츠비가 그토록 많은 것을 손에 넣으려 했던 이유는 데이지에게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가난한 청년이었던 그는 데이지와 사랑에 빠졌지만 전쟁에 참전하며 그녀와 헤어졌고, 그사이 데이지는 부유한 집안의 톰 뷰캐넌과 결혼한다. 이후 막대한 부를 쌓은 개츠비는 데이지의 저택 건너편에 자리 잡고 매일 밤바다 너머의 초록 불빛을 바라본다. 그에게 부와 화려한 저택, 밤마다 열리는 성대한 파티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개츠비가 되찾고 싶은 것은 데이지 한 사람만이 아니다. 이미 흘러가 버린 시간과 그동안 달라진 사람들까지도 자신의 꿈속에서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개츠비의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한 열망인 동시에 현실보다 자신이 만들어 낸 이상을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피츠제럴드는 개츠비의 비극을 단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그리지 않는다. 과거를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만들어 가는 개츠비의 모습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려 했던 한 시대의 욕망이 겹쳐 있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약속과 아무나 넘어설 수는 없었던 세계 1920년대 미국은 전쟁 이후의 경제적 번영과 소비문화 속에서 누구나 부와 성공을 꿈꾸던 시대였다. 그러나 소설 속 화려한 저택과 파티의 이면에는 태어날 때부터 부를 물려받은 사람과 스스로 부를 일군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한다. 막대한 부를 쌓은 개츠비조차 그 경계를 완전히 넘어설 수 없다. 피츠제럴드는 그 간극을 통해 노력하면 누구나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눈부신 약속과 그 안에 자리한 균열을 함께 보여 준다. 그래서 바다 건너 데이지의 집 끝에서 빛나는 초록 불빛은 개츠비 한 사람만의 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다시 멀어지는 미래이자, 언젠가는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인간이 끊임없이 좇는 모든 것을 닮았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으면 마침내 완전해질 것이라 믿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꿈은 언제나 조금 더 먼 곳으로 물러난다. 개츠비는 누구보다 열렬하게 그 약속을 믿은 인물이다. 자신의 힘으로 막대한 부를 이루고 꿈꾸던 세계의 문 앞까지 다가갔지만, 부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선이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피츠제럴드는 끝없이 초록 불빛을 향해 손을 뻗는 개츠비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이 품고 있던 희망과 환상, 그리고 그 너머에 놓인 현실을 함께 그려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