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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던 날 … 6
할아버지 집 … 30 염소들과 보낸 하루 … 44 할머니네 집에 간 하이디 … 66 오두막에 찾아온 두 손님 … 91 새로운 생활 … 112 로텐마이어의 기분 나쁜 하루 … 129 연이은 소동 … 158 여행에서 돌아온 제제만 씨 … 179 클라라의 할머니 … 190 병이 난 하이디 … 207 유령 소동 … 216 그리운 집으로 … 236 교회 종이 울릴 때 … 265 여행 준비 … 289 반가운 손님 … 301 행복한 나날 … 317 되르플리 마을의 겨울 … 332 페터가 모두를 놀라게 하다 … 351 하이디를 찾아온 클라라 … 366 날마다 즐거운 클라라 … 392 뜻밖의 일이 일어나다 … 406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 426 |
Johanna Spy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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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집은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서 있었으나 모든 곳에서 햇빛을 받아 멀리서 보면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p.25 하이디가 산꼭대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산봉우리도 저마다 얼굴이 있어서 오래된 친구들처럼 하이디를 마주 바라보는 듯이 느껴졌다. ---p.50 “할머니는 앞을 보지 못하시는데 아무도 못 고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고칠 수 있죠? 앞을 볼 수 없다니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 내일 당장 가서 할머니를 도와드려요, 그러실 거죠?” ---p.85 하이디는 도시에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또 기차를 타고 자신이 살던 산과 들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p.142 밤에 조용한 방에 혼자 누워 있을 때면 몇 시간씩 잠을 못 이룬 채 알프스의 집과 산을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잠이 들면 그 모습들을 꿈에서 보기도 했다. ---p.200 “혀, 혀, 현관문이 활짝 열려 있어요. 그리고 계, 계, 계단에서 하얀 물체가 서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갑자기 찌릿한 전기가 세바스티안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듯했다. 두 사람은 방에서 서로 바싹 붙어 앉아 꼼짝도 하지 못했다. ---p.220 “저는 이 세상 어느 곳보다 할아버지랑 산에서 사는 게 백배 천배 더 좋아요.” ---p.252 그러다가 오두막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면 잠시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곁에서 염소들과 이야기하는 소리며, 염소들이 하이디더러 얼른 일어나라는 듯 음매음매 우는 소리를 들으면 그런 기분이 금세 사라졌다. 그러고 나면 지금 있는 곳이 어디든 여전히 집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서울러 염소들한테 달려가곤 했다. ---p.337 “저기 저 언덕 위에 피는 꽃을 보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해. 그러면 온 풀밭이 꽃으로 뒤덮이게 돼. 도깨비부채꽃과 초롱꽃이 여기보다 훨씬 더 많이 피고 노란색 바위장미도 엄청나게 많이 펴. 잎사귀가 아주 큰 꽃도 있는데 할아버지는 ‘맑은 눈동자’라고 불러. 그리고 꽃잎이 둥그렇고 향기가 아주 좋은 갈색 꽃도 있어. 몇 시간이고 자리를 떠날 수 없을 정도라니까. 정말 아름다워.” ---p.382 “아, 하이디, 나 좀 봐. 내가 걷고 있어! 내가 걷고 있단 말이야!” ---p.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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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뽑힌 마음이 다시 숨 쉬는 곳으로
『하이디』는 주인공 하이디가 자신이 진정 속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가 살아갈 터전’이 사람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 보여 주는 소설이다. 프랑크푸르트의 잿빛 도시에서 하이디가 몽유병을 앓으며 산을 그리워하는 장면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부족함 없이 좋은 옷을 입고 매 끼니 풍족하게 먹던 하이디는 어느 순간부터 말수를 잃고, 한밤중이면 흰 잠옷 차림으로 집 안을 헤매기 시작한다. 놀란 제제만 씨는 의사를 부르지만, 의사는 약 대신 뜻밖의 처방을 내놓는다. 아이를 당장 산으로 돌려보내라는 것이다. 『하이디』는 이처럼 삶의 터전에서 억지로 떼어진 사람이 얼마나 깊은 몸과 마음의 병을 앓을 수 있는지, 그리고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자리로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이디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준다. 산으로 돌아온 뒤에야 하이디는 비로소 예전의 활기를 되찾는다. 그리고 그 곁에서 오랫동안 세상과 담을 쌓았던 할아버지 역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몇 년 만에 교회 문턱을 넘고 마을 사람들과 다시 온기를 나누게 된 것이다. 하이디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할아버지 또한 자신이 등 돌렸던 자리로 함께 돌아오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살던 곳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할 진짜 자리는 어디입니까?” 사람을 일으키는, 자연을 닮은 순수한 마음 하이디가 만나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힘은 거창한 가르침이나 규율에서 나오지 않는다. 하이디는 마음을 꾸며 낼 줄도, 속마음을 감출 줄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 솔직할 뿐이지만, 어떠한 계산도 없는 그 모습이 어른들이 오랫동안 쌓아 올린 마음의 벽을 부드럽게 허문다. 걷지 못하던 클라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 역시 엄격한 교육이나 의사의 처방만이 아니었다.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산에서 누리는 소박한 일상이클라라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킨 것이었다. 규칙과 격식으로 가득했던 프랑크푸르트의 삶과 자유로운 알프스의 삶을 대비하며, 저자는 사람을 진정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은 인위적인 질서가 아니라 자연을 닮은 솔직하고 자유로운 삶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나직하게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