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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김연수
뜨인돌 200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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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1. 언젠가 왕자님이 찾아올 거야
2. 꼬마 공주와 왕실 규범
3. 궁중 정원 그 너머

제2부
4. 공주를 구하러 온 멋쟁이 왕자님
5. 낄낄 박사와 하이드 씨
6. 사람은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장미를 꺾지
7. 머리와 마음의 만남
8.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9. 그 후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서

제3부
10. 진실의 길
11. 감정의 바다
12. 환멸의 땅
13. 길을 잃은 여행자들을 위한 캠프장
14. 존재의 땅
15. 기억을 향한 길로의 여행(trip)
16. 완벽한 골짜기

제4부
17. 진실의 사원
18. 성스러운 두루마리

저자 소개 1

金衍洙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이 있다.

김연수의 다른 상품

저자 : 마샤 그래드
회사원과 전문 직업인 들을 대상으로 한 변화 전문 컨설턴트로 성격 개조 및 자아 개발에 관한 세미나를 다수 개최한 바 있다. 자신이 배운 것들을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이 좀더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나눠 주고 있는 중이다. 저서로는 『삶의 맛』『카리스마 : 그 특별한 마술을 어떻게 얻을까』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25g | 142*227*20mm
ISBN13
9788986183726

책 속으로

꼬마 공주는 엄마가 읽어주는 단어 하나하나를 챙겨들었고 밤이면 밤마다 자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속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우리 왕자님도 올까요?"

어느 밤, 공주가 왕비에게 물었다. 정말 궁금했던지 공주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럼, 얘야. 언젠가 찾아올 거야."

왕비가 대답했다.

"우리 왕자님도 키가 크고 힘이 세고 용감하고 잘생기고 인기가 좋겠죠?"
꼬마 공주가 물었다.

"물론이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할걸. 삶의 빛이 될 분이니까. 왕자님 때문에 너도 살아갈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맺어지기로 돼 있는 거니까."

"동화 속 얘기처럼 우리도 '그 후로도 행복하게 아주 오래오래 살았답니다'가 되겠죠?"

--- pp.9~10

"저 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죠?"

좀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문 밖으로 한 걸음 나서며 공주가 물었다.

"아, 저건 왕자예요. 자기가 개구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저게 영 이상하게만 보인다면 왕자옷과 왕관을 쓰고 으스대며 걸어다니는 개구리를 한번 만나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개구리는 자기를 왕자라고 생각한답니다. 여기 있는 백성들은 좀 혼란스럽다고 말한 거 기억날 겁니다. 심지어는 꽃들도 헷갈린다니까요."

윌리가 난간으로 걸어 나오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꽃들도요? 꽃들이 어떻게 헷갈린단 말이에요?"

"간단하죠. 죄책감을 느껴요."

"도대체 꽃들이 무엇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단 말이에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공주가 물었다.

"햇볕을 쬔다는 것에 대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지로부터 필요한 양분을 빨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그런 일들에 대해 왜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이죠?"

"자기들 생각에는 자신들이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모르는 모양이군요? 꽃들 때문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장미 정원에서 보낼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죽어도 못 잊을 거예요."

"그런데 그 꽃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몰라요."

그 꽃들뿐만이 아니겠지, 라고 공주는 생각했다.

--- pp.193~194

"저 사람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죠?"

좀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문 밖으로 한 걸음 나서며 공주가 물었다.

"아, 저건 왕자예요. 자기가 개구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저게 영 이상하게만 보인다면 왕자옷과 왕관을 쓰고 으스대며 걸어다니는 개구리를 한번 만나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개구리는 자기를 왕자라고 생각한답니다. 여기 있는 백성들은 좀 혼란스럽다고 말한 거 기억날 겁니다. 심지어는 꽃들도 헷갈린다니까요."

윌리가 난간으로 걸어 나오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꽃들도요? 꽃들이 어떻게 헷갈린단 말이에요?"

"간단하죠. 죄책감을 느껴요."

"도대체 꽃들이 무엇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단 말이에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공주가 물었다.

"햇볕을 쬔다는 것에 대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지로부터 필요한 양분을 빨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그런 일들에 대해 왜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이죠?"

"자기들 생각에는 자신들이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모르는 모양이군요? 꽃들 때문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장미 정원에서 보낼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죽어도 못 잊을 거예요."

"그런데 그 꽃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몰라요."

그 꽃들뿐만이 아니겠지, 라고 공주는 생각했다.

--- pp.193~194

출판사 리뷰

세상엔 햇볕을 쬐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꽃들이 있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고귀한 빅토리아 공주님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사실 평범한 우리들에 대한 책이다. 남들은 대단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자기는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착하디착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도대체 꽃들이 무엇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단 말이에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공주가 물었다.

"햇볕을 쬔다는 것에 대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지로부터 필요한 양분을 빨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그런 일들에 대해 왜 죄책감을 느낀다는 말이죠?"

"자기들 생각에는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모르는 모양이군요? 꽃들 때문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장미 정원에서 보낼 때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죽어도 못 잊을 거예요."

"그런데 그 꽃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몰라요."

과연 세상에 이런 꽃들이 있을까? 동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얘기는 아닐까? 아니다. 세상엔 자신을 너무나 심한 죄책감 속에 묶어놓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어쩌면 꽃들 중에도 햇볕을 받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이런 마음 때문에 하루하루를 누리지 못하는 많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화 밖으로 나온 빅토리아 공주의 여행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그렇게 떠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상처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희한하게도 우리는 더 나빠질 걸 알면서도 자꾸만 스스로 상처에 집착하고 손을 댄다. 우리를 닮은 빅토리아의 여정도 그녀가 상처에 집착할수록 험난해지고 더 괴로워졌다.

"사람들은 변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예전에 끝맺지 못한 일들을 이해하고 해결하고 끝을 내려고 노력한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옛날과 똑같은 방식으로 노력한다. 예전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그 방식으로."

빅토리아는 결국 그 상처에서 눈을 떼고 원래 아름답게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간다. 삶이 준 상처란 건 결국 아름답게 가꿔가는 나의 삶으로 치유할 수밖에 없다는 걸 배워간다.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것인지 사랑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남편을 사랑한다든지 애인을 사랑한다든지 하는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먼저 자신을 사랑할 것을 결정해야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올바로 사랑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공주 열 명이 사랑해도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어.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를 들어 왕자 같은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면 의심부터 하는 거야. 그 사람들은 자신처럼 무가치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거지."

어린 시절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착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 상처만 입히는 왕자에 굴복해 자기 의지를 모두 상실한 사람들에게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해피엔딩과 새로운 시작이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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